닥터 지바고
우랄산맥의 작은 도시
눈 내리는 벌판의 침묵
의사 지바고와 운명의 여인 라라
아름답고 관능적인 라라
혁명의식으로 뭉친 청년 파샤
세계대전으로 제정 러시아는 무너지고
지배와 팽창을 숙명으로 저항하다
배반과 복수의 폐허
눈 속에 파묻힌 집
안과 밖, 김이 서린 창문에
꼭꼭 여며 입은 외투 속에 生과 死
촛불은 눈보라와 타고
혁명에 짓눌린 두 연인의 사랑과 절망
애잔한 눈물위에 출렁이는 詩
외로운 늑대는 불꽃을 향해 울고
유리창에 두꺼운 성에꽃이 피었다
사랑은 쓸쓸히 은빛 회오리로 흩날렸다
사랑과 열정 그리고 해후邂逅 사이에
혁명의 환상은 유폐되었다
밀랍처럼 붕괴된 군상群像들
우리는 모든 것에
가슴앓이를 하는 운명인가 봅니다
지식인의 무력감
어린애처럼 잠들고 싶다
천사가 양 날개를 들어 올렸다
얼음궁전을 벗어나
끝없이 펼쳐진 시베리아 벌판
설원은 대낮인데도 신비를 벗겨주지 않았다
겨울은 늙고 시들어간다
기차는 두 그림자를 싣고 달린다
운명처럼 라라의 테마를 싣고
Somewhere my Love ~
사랑은
풀이나 숲과 같아서
움직이지 않는 모습으로
영원히 자라고 영원히 변한다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 소련의 작가 파스테르나크가 지은 장편 소설
카페 게시글
♣ 김영철
닥터 지바고
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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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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