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리 잰슨(30·LA 다저스) [ERA 1.32 fWAR 3.6] 5년 8000만 달러 계약의 첫 시즌. 평균자책점 승리기여도 세이브 성공률에서 메이저리그 1위에 올랐다(2016년 47세이브/6블론, 2017년 41세이브/1블론). 시즌 첫 볼넷을 내주기 전까지 51개의 삼진을 잡아내 애덤 웨인라이트의 종전 기록(35개)을 경신하는 등 7볼넷 109삼진으로 시즌을 끝냈다. 탈삼진/볼넷 비율 15.57은 50이닝 이상 투수 역대 5위에 해당된다. 우타자에게 특히 언터처블(피안타율 우타자 .120 좌타자 .236). 시즌이 진행되면서 투구폼을 다양하게 가져가고 슬라이더의 비율을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 정규시즌 12번의 4아웃 이상 세이브가 있었지만 연투가 최소화된 관리를 완벽하게 받은 시즌이었다. 가을 야구에서도 월드시리즈 1차전까지 8경기 9이닝 13K 무자책(2안타 1볼넷)으로 승승장구. 그러나 2차전에서 마윈 곤살레스에게 9회 동점 홈런을 맞고 5차전에서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맞음으로써 마리아노 리베라의 위대함을 다시 일깨워줬다.
역대 탈삼진/볼넷(50이닝 이상)
18.33 - 데니스 에커슬리(1989)
18.25 - 데니스 에커슬리(1990)
16.00 - 에반 스크리브너(2015)
15.64 - 클레이튼 커쇼(2016)
15.57 - 켄리 잰슨(2017)
13.67 - 앤드류 밀러2016)
12.83 - 마리아노 리베라(2008)
코리 크네이블(26·밀워키) [ERA 1.78 fWAR 2.8] 2015년 1월 요바니 가야르도 트레이드 때 텍사스에서 건너온 선수. 5월 중순 네프탈리 펠리스부터 마무리 자리를 넘겨 받아 39세이브 11홀드(6블론)로 시즌을 끝냈다. 7월20일까지 45경기 연속 탈삼진을 이어감으로써 1977년 브루스 수터(39경기)의 불펜투수 단일 시즌 최고 기록과 2014년 아롤디스 채프먼의 '시즌 시작 후 최고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강력한 패스트볼(평균 97.4마일)과 무시무시한 너클커브를 앞세워 불펜투수 탈삼진 1위(126개)에 올랐다. 밀워키 불펜투수 최초의 100K 시즌이었다. 그러나 9이닝당 4.7개의 볼넷으로 인해 외줄타기 피칭을 하는 일이 많았다. 밀워키 입장에서는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온 셈. FA까지 네 시즌이 더 남아 있다.
2017 9이닝당 탈삼진(50이닝 이상)
16.43 - 크렉 킴브럴
15.08 - 델린 베탄시스
14.92 - 코리 크네이블
14.36 - 켄리 잰슨
13.98 - 커비 예이츠
13.79 - 토미 케인리
13.64 - 앤드류 밀러
13.43 - 채드 그린
팻 니섹(37·필라델피아&콜로라도) [ERA 1.59 fWAR 2.5] 2015년 2년 1250만 달러 계약으로 휴스턴에 입단. 휴스턴은 썩 만족스럽지 않자(ERA 3.06) 추후지명선수 한 명을 받기로 하고 필라델피아로 보냈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올스타 투수가 된 니섹을 7월27일 콜로라도로 보내면서 유망주 세 명을 받았다(필라델피아 43경기 1.12, 콜로라도 28경기 2.45). 9이닝당 11.4개의 삼진도 훌륭했지만 0.87개의 볼넷은 켄리 잰슨(0.92)을 제친 메이저리그 1위. 사이드암 슬라이더와 뛰어난 제구(62.1이닝 6볼넷)는 데니스 에커슬리를 생각나게 했다. 불펜투수 역대 최고 기록은 9이닝당 0.47개(57.2이닝 3볼넷)를 기록한 1989년 에커슬리다(선발 최고 2005년 카를로스 실바 188.1이닝 9볼넷 0.43).
펠리페 리베로(26·피츠버그) [ERA 1.67 fWAR 2.1] 아롤디스 채프먼 다음으로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체인지업(피안타율 .163)과 슬라이더(피안타율 .053)까지 뛰어나 향후 최고의 마무리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좌타자를 상대로 85타수7피안타(피안타율 .082)를 기록. 장타는 스캇 셰블러(신시내티)에게 맞은 2루타 하나가 전부였다. 2016년 7월 워싱턴은 피츠버그에서 마크 멜란슨을 데려오면서 리베로를 내줬는데 결과적으로 멜란슨의 두 달과 리베로의 5시즌을 바꾼 셈이 됐다(FA까지 4시즌 잔여). 6월 초 토니 왓슨으로부터 마무리 자리를 넘겨 받아 21세이브 14홀드(2블론)로 시즌을 끝냈다.
불펜투수 평균 구속 순위(50이닝 이상)
100.1 - 아롤디스 채프먼(L)
99.0 - 조 켈리
98.5 - 델린 베탄시스
98.5 - 펠리페 리베로(L)
98.3 - 크렉 킴브럴
98.1 - 켄 자일스
98.0 - 엔리 로메로(L)
97.9 - 토미 케인리
97.8 - 아로디스 비스카이노
97.5 - 맷 부시
97.5 - 켈빈 에레라
아치 브래들리(25·애리조나) [ERA 1.73 fWAR 2.1] 맥스 슈어저(2006년 11순위) 트레버 바우어(2011년 3순위)와 달리 애리조나가 끝까지 지킨 선수(2011년 7순위). 2016년 선발로 26경기 8승9패 5.02에 그쳤지만 긴 수염과 함께 등장한 올해는 페르난도 로드니(39세이브/6블론 4.23)를 제치고 애리조나의 불펜 에이스가 됐다. 불펜 데뷔전에서 기록한 3.1이닝 7K는 2008년 슈어저의 데뷔전(불펜 4.1이닝 7K)을 생각나게 하는 모습. 12경기 연속 탈삼진으로 시즌을 시작한 것은 2000년 김병현(20경기)과 2007년 후안 크루스(17경기)에 이은 팀 불펜투수 3위 기록이었다. 연투한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한 진기한 시즌. 그러나 완벽했던 전반기(1.10)에 비해 후반기는 지친 모습을 보였다(2.53).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핏 니섹(콜로라도)으로부터 2타점 3루타를 뽑아내고 포효하는 최고의 장면을 만들어냈지만 숨을 고르지 못해 곧바로 백투백 홈런을 맞기도 했다. 로드니(40)와의 계약이 종료된 애리조나의 마이크 헤이즌 단장은 브래들리를 2018년에도 불펜으로 쓸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라이셀 이글레시아스(27·신시내티) [ERA 2.49 fWAR 1.8] 스스로 마무리를 택한 채프먼의 후예. 채프먼과 같은 쿠바 출신으로 평균 96.4마일의 사이드암 패스트볼과 피안타율 .117를 기록한 최고의 슬라이더를 보유하고 있다(28세이브/2블론). 첫 블론세이브였던 6월12일 다저스전(0.2이닝 4실점)과 마지막 네 경기를 제외할 경우 평균자책점은 1.40이다. 신시내티의 멀티 이닝 마무리 전략을 완벽하게 수행. 12개의 4아웃 이상 세이브는 잰슨과 함께 타이였는데, 그 중 8개가 2이닝 이상 세이브였다. 이는 1999년 신시내티 대니 그레이브스(10세이브) 이후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이다. 마감시한 이글레시아스를 데려가기 위해 신시내티와 대화했던 팀들이 깜짝 놀라 돌아갔다는 후문. FA까지 4년이 더 남은 귀하신 몸이다.
2017 2이닝 이상 세이브 순위
8 - 라이셀 이글레시아스
3 - 마이크 몽고메리
2 - 켄 자일스
2 - 크리스 데븐스키
2 - 알렉스 클라우디오
시즌 최다 2이닝 이상 세이브(1969년 이후)
27 - 댄 퀴즌베리(1984)
26 - 댄 퀴즌베리(1983)
24 - 브루스 수터(1984)
22 - 댄 퀴즌베리(1982)
19 - 론 페라노스키(1970)
브래드 핸드(27·샌디에이고) [ERA 2.16 fWAR 1.7] 제2의 앤드류 밀러가 될 조짐이 보이는 좌완. 마이애미에서 방출을 당하고 샌디에이고로 왔다. 밀러처럼 구속이 크게 증가한 것은 아니지만(평균 93.5마일) 슬라이더 만 던질 수 있게 되면서 성공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2016년 89이닝 2.92, 2017년 79이닝 2.16). 핸드의 느리고 각이 큰 슬라이더(평균 82.0마일)는 45%의 구사 비율에도 피안타율 .104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불펜투수가 2년 연속 100탈삼진에 성공한 것은 1996-1997년 트레버 호프먼 이후 처음. 다저스는 마감시한 핸드를 데려가겠다고 나섰다가 샌디에이고가 알렉스 버듀고(21)를 달라고 하자 포기했다.
그렉 홀랜드(32·콜로라도) [ERA 3.61 fWAR 1.1] 700만 달러가 보장된 1+1 계약을 맺고 FA 재수에 도전. 켄리 잰슨과 함께 내셔널리그 세이브 공동 1위에 올랐다. 6월10일까지 이어간 23연속 세이브 성공(26경기 ERA 1.09)은 2002년 호세 히메네스의 15연속 성공을 경신한 콜로라도의 신기록으로 오랜 만에 콜로라도는 마무리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6월16일 첫 블론 이후 18세이브/4블론 5.51를 기록하는 불안한 모습으로 시즌을 끝냈다(41세이브/4블론). 스플리터 같은 낙폭을 자랑하는 슬라이더는 여전히 강력(피안타율 .137). 그러나 평균 93.5마일에 그친 패스트볼은 캔자스시티 3대장 시절과 달랐다. 홀랜드는 1500만 달러의 상호 옵션에 이어 1740만 달러의 퀄러파잉 오퍼까지 거절. 한 도시에 정착할 수 있는 장기 계약이 홀랜드의 목표다.
웨이드 데이비스(32·시카고 컵스) [ERA 2.30 fWAR 1.1] 마무리 빅3(채프먼 잰슨 멜란슨)를 잡지 않고 데이비스를 데려온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데이비스의 몸 상태를 의심하고 있었던 덕분에 컵스는 호르헤 솔레어(.144 .245 .258 fwar -1.0)와의 1대1 트레이드를 할 수 있었다. 반면 출장 정지를 받은 채프먼을 서둘러 팔았던 신시내티처럼 캔자스시티는 데이비스를 너무 일찍 보내는 우를 범했다. 시즌 개막 후 9월20일까지 이어진 32세이브 연속 성공은 컵스 역대 최고 기록. 그러나 마지막 세이브 등판에서 올랜도 아르시아(밀워키)에게 동점 홈런을 맞는 바람에 역대 5번째 30세이브 이상 노블론 시즌을 완성하지 못했다. 컵스 조 매든 감독은 2016년 채프먼에게 그랬던 것처럼 데이비스를 과하게 굴리는 모습을 보였고 데이비스는 마지막 포스트시즌 세 경기에서 모두 실점했다. 그 전까지 데이비스의 포스트시즌 통산 불펜 성적은 29.1이닝 1자책이었다. 캔자스시티 시절보다 구속은 떨어졌지만(2015년 95.9마일, 2017년 94.3마일) 컷패스트볼과 너클커브는 건재. 콜로라도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앤서니 스와잭(32·화이트삭스&밀워키) [ERA 2.33 fWAR 2.2] 2015년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선수(20경기 5승7패 5.56). 메이저리그 홀드 3위(27개)에 올랐다. 지난해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26경기 5.52를 기록할 때까지만 해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큰 성공을 올 시즌에 만들어냈다. 가장 달라진 것은 메이저리그로 돌아오기 전까지 92마일대였던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94.7마일로 크게 증가한 것. 또한 87마일대 고속 슬라이더를 던질 수 있게 되면서 9이닝당 10.6개의 삼진을 잡아냈다(ML 통산 5.8개, 2015년 KBO리그 7.0개). 서비스타임 6년을 채우고 FA가 됐다. 인생역전이 기다리고 있다.
마크 멜란슨(32·샌프란시스코) [ERA 4.50 fWAR 0.4] 채프먼(5년 8600만) 잰슨(5년 8000만)과 함께 초호화 계약(4년 6200만)을 맺을 때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충격적인 몰락. 개막전 4피안타 2실점으로 매디슨 범가너의 승리를 날린 것이 악몽의 시작이었다. 결국 2013~2016년 1.80이었던 평균자책점이 4.50으로 오르며 11세이브/5블론(5홀드)으로 시즌을 마감했다(2015년 51세이브/2블론, 2016년 47세이브/4블론). 문제는 역시 부상이었다. 5월과 6월 한 차례씩 부상자명단에 올랐던 멜란슨은 9월5일 오른 팔뚝 수술을 받고 시즌을 끝냈다. 멜란슨의 오른 팔뚝 통증은 2012년부터 지속되고 있던 것으로 시즌 전 WBC 출전이 부상을 키웠다는 지적이 있었다. 스프링캠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우에하라 고지(42·시카고 컵스) [ERA 3.98 fWAR 0.6] 마이애미의 더 좋은 제안을 거절하고 1년 600만 달러에 입단. 전반기를 33경기 평균자책점 2.73으로 마칠 때까지만 해도 성공적인 시즌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기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고 9월3일 등판을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목 부상과 무릎 부상에 이어 허리 부상까지 생기면서 포스트시즌 합류가 불발. 그래도 사이토 다카시의 42세 시즌(16경기 6.75)보다는 성공적이었다. 타자들은 평균 구속이 86.9마일로 떨어졌지만 완벽한 위치로 들어오는 하이 패스트볼에 여전히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중(피안타율 .204). 그러나 스플리터가 예전 같지 않다(피안타율 .250). 다저스의 영입 후보 중 한 명이라는 소문이다.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ERA 4.10 fWAR 0.1] 평균자책점(1.92→4.10) 피안타율(.190→285) 승리기여도(2.6→0.1) 9이닝당 탈삼진(11.6→8.2)과 피홈런(0.56→1.52) 등 데뷔 첫 시즌에 비해 모든 기록이 나빠졌다. 심지어 레퍼런스 승리기여도는 -0.1을 찍기도 했다. 구속은 변화가 없었지만(2016년 92.8마일, 2017년 92.9마일) 회전수가 줄어든 패스트볼(2016년 2312회, 2017년 2262회)은 지난 시즌의 위력을 잃었다(피안타율 .206→248). 그러나 더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은 슬라이더였다(피안타율 .167→295). 슬라이더가 좌타자에게 통하지 않자(좌타자 2016년 .176 1피홈런, 2017년 .333 7피홈런) 체인지업과 커브를 대신 꺼내들었는데 그마저도 좋지 않았다(체인지업 .385 커브 .400). 2016시즌의 슬라이더를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건. 메이저리그 잔류의 의지가 강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