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고록6막51장(3부-4)
설악산.
내가 설악산 특집(?)으로 어필하는 것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350개의 산중 나를 가장 힘들게하였고, 인간 한계의 나를 알게해준 산이며, 글이나 사진으로는 표현할수 없는 자연의 위대한 파노라마의 향연.
구름과 산봉우리와 웅장한 암석 틈새로 펼쳐지는 위대한 자연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주었다.
한없이 흐르는 맑디고 맑은 개울은 소녀합창단 노래처럼 감미로웠고, 다람쥐들의 놀이터로 변한 숲속은 우리가 조심스럽게 걸어야 하였다.
한여름 8월3일 오전 8시경.
나는 친구와 같이 설악산 소공원에 들어서니 피서객들이 계곡에서 물장난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날씨는 아침나절인데도 29도를 가르켰고 우린 신흥사를 지나 흔들바위,금강굴,울산바위 코스를 저버리고 마등령표지를 보고 산행에 오른다.
말로만 듣던 "공룡능선"
우린 소공원에서 비선대를 지나 마등령을 거쳐 공룡능선을 타고 희운각에서 1박한다음 대청봉을 정상고지 탈환(?)후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하는 등정코스를 하기로 하였다.
이름값을 하는지 마등령 오르는 것도 대단하다.
비선대에서 마등령까지 3.5km인데 장장 해발1000m를 올라야 하니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다행히 젊은 산악일행을 만나 같이 어울리니 힘이 덜 들었으나 나로서는 상상할수도 없는 고통이 따랐다.
거의 50도에 달하는 등반길을 장장 5시간만에 오르고 만다.
해발 1000m.
군대 입소훈련도 이렇게 힘들지 않았다.
60도의 경사진길을 5시간 올라보아라.
상상만 하여도 끔직한 일이였다.
5시간만에 오른 마등령.
100m 오를때마다 0.5도가 낮아지니 비선대가 지금 30도이면 이곳 마등령은 800m고도차가 나니
26도이다.
26도면 무엇하냐?
온몸은 땀으로 범벅되 앞이 않보일 지경이였다.
한참을 쉬다보니 왼쪽으로 나한봉,큰새봉.노인봉,촛대바위로 이어지는 공룡능선이 이어진다.
구름에 가릴듯 말듯. 신선들이 노닐법한 동양화 화폭 같은 전경이 펼쳐진다.
오묘한 바위들.
아기자기한 나무들이 바위틈에서 생명력을 유지하고, 끝이 안보이는 절벽이 군데군데 포진하고 산메아리가 또렷히 들리는 암반의 위용은 평생 잊지못할 것이다.
공룡능선.
왜 이름을 공룡능선으로 하였는지 모르나 나로서는 "낙타능선"이 더 그럴싸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