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필립보의 가이사리아 지방에 이르렀을 때에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 하더냐?"하고 물으셨다. "어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라 하고 어떤 사람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자들이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 이번에는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하고 물으셨다.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시몬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시몬 바르요나, 너에게 그것을 알려 주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 너는 복이 있다. 잘 들어라. 너는 베드로이다.(*베드로는 반석이라는 뜻)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죽음의 힘도 감히 그것을 누르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나서 예수께서는 자신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단단히 당부하셨다.
- 마태오 16:13~20 <공동번역 신약성서> -
들살이 셋째날, 제주에서의 둘째날은 수월봉 지질 트레일을 따라 걸었습니다. 걷기 전 포구에서 건너편에 보이는 섬 차귀도로 갈수있는지 물어보았는데 시간 관계상 어렵겠다 생각하며 수월봉 트레일에 나섰지요.
건조 중인 오징어를 보며 어제 밤바다를 환히 밝혔던 오징어잡이 배 이야기를 나눴어요.
이 곳 수월봉은 화산재가 쌓이며 가로줄 무늬로 생기는 지층의 층리와, 용암이 식기전 화산탄이 박히면서 지층이 주머니 모양으로 휘어지는 탄낭구조를 살펴볼 수 있는 화산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곳입니다.
수 많은 화산탄과
화산탄 주변이 휘어지는 탄낭구조
그런데 이때, 아침에 포구에서 사진 찍고 왜 차귀도라 불리는지 이야기 할 때만 해도 멀쩡하던 차귀도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처음엔 연기만 나더니 점차 시뻘건 불길을 멀리서도 뚜렷하게 볼수있었으나 한참이 지나도록 화재현장에는 진화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차귀도 들어가서 불씨가 작을때 불을 꺼야했을까부터, 천연기념물인데 어쩌나 등 별별 얘기를 다하다 결국 119에 신고하라는 아이들 성화에 119로 전화를 했으나 무슨 일인지 발신이 되지 않았고 그순간 헬기가 나타나서 화재 진화에 나섰습니다.
천연기념물인 차귀도의 화재로 아이들 걱정이 대단했기에 생태교육때 배웠던 resilience(회복탄력성)에 대해 얘기해주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아무리 밟아도 죽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잡초근성이라고도 하는데, 시간은 걸리고 상처는 남겠지만 자연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섬은 회복되고 살아날거야, 너무 걱정하지마 라고요.
그렇게 수월봉 절벽을 따라 걸으며 그림을 그려 손이 층들의 움직임을, 그 반복 속에 존재하는 작은 변화들을 기억하게 하며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유일했던 외식! 고기를 먹지 않는 아이들이 있어서 부페식당으로 갔는데 음식 종류가 아주 많은건 아니었지만 진짜 맛있었어요~ ㅎ
식당 정원의 황금 잉어떼~
민혁이가 "나를 따르라" 말하자 황금 잉어떼는 민혁이를 따라 순식간에 이동합니다~ 오~오~이럴수가~!
그러나 그것은 물고기밥의 힘이었나니~ ㅋ
점심식사 후엔 수업시간에 배웠던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으로 갔습니다.
산방산은 꿀처럼 아주 점성이 높은 마그마가 흘러나왔기에 주변으로 흐르지 않고 둥그런 언덕 모양의 돔 모양으로 생겼으며, 식어 굳을 때 수축하며 주상절리를 형성하였답니다.
파도에 침식되어 다채로운 암석의 모습을 볼수 있는 파식해안인 용머리해안.
제주오름을 닮은 따개비류?
발걸음이 씩씩한 윤석이~
용머리해안 옆 바다는 사진에선 안보이지만 플라스틱 쓰레기와 썩은 나무와 버려진 냉장고로 작은 쓰레기섬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쓰레기가 너무 보기 싫다며 치워버리고 싶다고 하였지요. 그래서 내년 들살이는 아이들과 쓰레기 치우는 일을 하기로 했는데 장소가 어디가 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리곤 마지막으로 화산 지형에서 빠질수 없는 온천을 배웠기에 수영장과 온천에서의 시간을 보내며 뜨거웠던 한 낮의 열기를 식혔답니다~ 아라고나이트 온천이라 교실에서 아라고나이트 광물을 보고 왔었지요.
이렇게 제주에서의 둘째날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첫댓글 열심히 수업뒤 달콤한 휴식ㅋㅋ 좋은데요 선생님도 이제 푹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