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9(금) 색다른 투어 cafe의 아침편지
처신(處身) !
사진 작가 박원식(강릉중앙고 44회 동기회) 친우가 카카오로 보내준 오늘의 사진
마음을 지키고,
입을 지키고,
또 몸을 닦아라.
세상살이 안위는,
처신에 달렸다.
벗을 택하고,
이웃을 택할 때,
덕 있는 사람과 친하라.
허영과 탐욕은,
결국 목숨을 해치고,
바르지 않게 재물을 취하면,
도리어 몸을 해친다.
사람을 원망하지 마라.
화복은 자신이 직접 구하고,
다른 사람에게서 구하지 마라.
- 박노협의 "구름 속에 밭을 갈며" 中에서 -
작가 박노협
사육신 박팽년의 17대손으로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금전이나 출세를 좇지않고 평생 시를 즐겨섰던 경운(耕雲) 박노협(朴魯洽. 1905~1971)의 작품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박노협 시문집 '구름 속에 밭을 갈며'가 출간됐다. 당시의 시로는 '상당한 경지'라는 평을 듣는 이 작품들은 선생의 아들 영규씨가 마지막 정리단계에서 유명을 달리하다 중단됐던 것을 손자 종필씨 형제가 정리해 한 권의 문집으로 엮어낸 것이다.
'몇 칸 초가에 한가히 홀로 사니/숲에 걸린 달과솔바람의 흥취가 여유롭다./속세 사람 오지않아 산새와 이야기하고/술 따라 혼자 마시고 누워 책을 보노라' (數簡茅屋獨間居/羅月松風興有餘/俗客不來山鳥語/傾尊自酌臥看書)
그의 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것은 남은 시와 시사활동 흔적이다. 그 당시 문학모임으로 밀양 영남루에서 시회를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 책에는 '경문유고', '지인들의 글', '사모하는 마음'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훈리(訓理), 자경시(自警詩), 제가시(齊家詩), 생활시, 편지, 제문, 그리고 지인들의 글이 알차게 실려있다.
선생이 활동했던 '남루시사'는 1910년 결성돼 1960년까지 존속됐고 그 후 활동무대를 향교로 옮기면서 '이우시회'로 이름을 바꾸었다. 선생의 활동은 1933년 결성됐다 흐지부지된 후 1954년 재결성된 동호시사에서 더욱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초대 총무와 2대 사장을 지낸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1990년 발행된 동호시사 시집 동호사시고(東湖社詩稿)에 선생의 시 21편이 실려있어 시를 읊으며 초야에 묻혀 사는, 안빈낙도의 삶을 살아온 선생의 생활을 엿보게 한다. 이 책에 실린 70여편의 시는 영남루, 생일축하 시, 계절에 관한 시, 생활 시 등이 주를 이루고 있어 알려지지 않았을 뿐 당시 지역을 대표하는 시를 능가하는 작품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
내일부터 한글날과 토요일 일요일 사흘간의 연휴라서 10월 8일 목요일은 마치 금요일 같았습니다. 퇴근시간에 잠시 짬을 내어 성당에 올라갔습니다. 다가오는 10월 20일(화) 브뤼기에르 주교님 선종 180주년 추모 및 현양대미사에 참석할 인원이 약 4,500여명으로 예상되기에 안내팻말과 구역표식 등을 사전에 준비해야만 할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런데 성당에는 노인대학생분들이 교육관 앞에 모여있고 신부님과 수녀님의 환한 미소 머금은 모습이 보여 매우 기뻤습니다. 아~! 놀랍게도 우리 성당 노인대학이 용산구에서 주최한 문화페스티벌 행사에서 대상을 받았기에 모두가 행복해 하시는 것이어 스마트폰에 담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어 용산역으로 달려갔습니다.
'제3회 용산 드래곤 IT 페스티벌" 행사가 용산역 광장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회사의 녹을 먹고 있는 처지라 마땅히 눈도장을 찍어야 했습니다. 이 행사에는 인순이, 김필, 양파, 걸그룹 스텔라, TIP CREW, 에니메이션 CREW 등이 출연한다고 했지만 수많은 인파들이 모여있는 곳이라 주차도 마땅치 않아 e-maft 지하에 잠시 주차한 후, 약간의 물품을 구입해 주차료를 대신한 후, 더 오래 머물수 없어 가수 인순이의 열창을 듣곤 조용히 귀가를 했습니다. 광화문 앞을 통과할 즈음에 밤하늘에 서치라이트가 비추어서 의아했는데, 세종대왕 동상 앞 광장에는 한글날 전야제 축제행사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서울의 주변에 한꺼번에 이렇게 동시다발적인 문화행사가 펼쳐지는 것이 이채롭기는 했으나, 왠지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성주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는 광화문 한글날 전야제 행사이기에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는 것이 많이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