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énitude
n.f. 여성명사
1.풍부 2.풍만함, 충만함 3.충분함, 완전함 4. 절정
plénitude des formes féminines
여체의 풍만함
être dans la plénitude de sa beauté
아름다움의 절정에 있다
최소 14년간 2차 숙성 거친 빈티지 와인
크림처럼 부드러운 풍미 자랑
오랫동안 진한 아로마 여운 남겨
가격은 60만원대…주요 백화점서 판매
by 박기태
"술은 취해야 맛이다." 웰빙 바람이 거세게 부는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말을 했다간 '꼰대'로 낙인찍히기 십상이다.
더이상 술은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것이 아니다. 분위기를 돋우는 데 필요한 하나의 음식이다.
음식은 '아는 만큼 맛있다'고 한다. 술도 마찬가지다.
'돔 페리뇽(Dom Perignon) P2 1998'.
엠에이치 샴페인즈 앤드 와인즈 코리아(MHCW 코리아)가 최근 국내에 선보인 샴페인이다.
샴페인은 프랑스 상파뉴에서 만든 발포성 와인을 이르는 말이다. 상파뉴 지역 외에서 생산되는 발포성 와인은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부른다.
'돔 페리뇽 P2 1998'을 출시한 MHCW 코리아는 프랑스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 그룹이 국내에 설립한 한국 법인이다.
LVMH 그룹은 1987년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LOUIS VUITTON)'과 코냑제조사 '모엣 헤네시(Moet Hennessy)'가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어쨌든 샴페인 '돔 페리뇽 P2 1998'을 이해하기 위해선 우선, '돔 페리뇽'에 대해 알아야 한다.
돔 페리뇽은 1668년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 위치한 베네딕트 오빌리에 수도원의 수도사이자 셀러 마스터(와인 제조 책임자)였던 '피에르 페리뇽'이 제조한 와인을 모태로 탄생한 세계 최초의 샴페인 브랜드이다.
현재 LVMH 그룹에 속해 있는 샴페인 브랜드 '모엣 앤드 샹동(Moet & Chandon)'이 1832년 전쟁으로 폐허가 된 베네딕트 오빌리에 수도원을 복원하면서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피에르 페리뇽'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만들었다.
브랜드명에 쓰인 '돔(Dom)'은 성직자의 최고 등급인 '도미누스(Dominus)'를 줄여 부르는 호칭으로, 피에르 페리뇽은 훗날 '돔 페리뇽'으로 불렸다.
'돔 페리뇽'은 1936년 이후 영국, 미국 등에 수출되며 독립 브랜드로서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다. 이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대관식용 샴페인으로 사용된 것을 비롯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비의 결혼식 축하 샴페인으로도 쓰이는 등 각국의 공식 만찬과 행사에서 사용됐다.
'돔 페리뇽'의 심벌마크가 별이 된 사연도 재미있다.
피에르 페리뇽은 어느날 미사에 쓸 와인을 고르기 위해 수도원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와인 저장고에 갔다가 '펑'하는 엄청난 소리를 들었다. 병 안에 꽉 찬 탄산이 좁은 공간을 버티지 못해 터진 것이다. 피에르 페리뇽이 그 와인을 맛보고는 깜짝 놀랐다.
썩은 맛이 날 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별처럼 아름다운 맛으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 그 때 와인 저장고에 간 우연으로 그는 세계 최초이자 최고의 샴페인에 자신의 이름을 걸게 됐고, 돔 페리뇽은 그 날의 사건을 떠올려 별을 심벌로 삼았다고 한다.
'돔 페리뇽'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생산연도를 표기한 프리스티지 빈티지 샴페인만을 생산·판매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선보인 '돔페리뇽'은 P1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가장 최근 제품의 빈티지는 2006년이다.
P1의 경우 빈티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최소 7년간의 앙금(병내 발효 과정에서 효모균이 만들어 내는 침전물) 숙성을 거친다. 이를 1차 절정기라고 부르는데 비로소 돔 페리뇽 빈티지가 탄생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돔 페리뇽 P2'는 최소 14년 이상 2차 절정기를 거쳐 세상에 나온 샴페인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강렬함을 자랑하는 웅대한 와인으로 성장한다고 MHCW 코리아측은 설명했다.
2차 절정기를 거친 '돔 페리뇽 P2' 중 1998년에 생산을 시작한 제품이 '돔 페리뇽 P2 1998'이다.
그럼 맛은 어떨까. '돔 페리뇽 P2 1998'은 물앵두나무, 오렌지색상의 과일과 구운 아몬드에 감각적인 옥소향이 더해져 후각을 자극하며 연한 요오드 향도 느껴져 황홀한 질감을 선사한다.
또한 1998년 빈티지의 특징인 크림처럼 부드럽고 쫀득한 풍미가 예리하면서도 모든 것을 감싸안는 느낌으로 전개되며, 진한 아로마가 밀려와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통렬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스모크 향의 피니시(마무리)가 전체적인 균형을 완성한다.
'돔 페리뇽 P2'가 가진 강렬함의 원천은 다름아닌 정밀성이다. 균형을 이루면서도 전체를 아우르고, 깨뜨리지 않으면서 세심하게 깎아내며, 강하지만 부드러운 역설적인 와인이다.
'돔 페리뇽 P2 1998'은 현재 서울 등 수도권의 주요 백화점과 호텔에서 판매 중이며, 가격은 60만원대 후반대이다.
MHCW 코리아 관계자는 "돔 페리뇽의 빈티지 와인은 그 해에 재배된 최상급의 포도를 사용한다"며 "시즌 마다 개성을 재해석해 플레니튜드(plénitude, 절정)라고 일컫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담은 하나의 DNA가 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P2 1998은 16년 동안 2번에 걸쳐 절정기가 펼쳐진다"며 "이를 통해 활기가 넘치면서도 강렬하고 세련된 감각을 연출하며, 와인의 잠재력을 과감하게 뛰어넘고 매혹적인 에너지가 와인을 한층 더 빛나게 한다"고 덧붙였다.
■ 돔 페리뇽의 대표적인 제품라인으로는 블랑, 로제, 에노테크 등의 3가지가 있다.
돔 페리뇽 블랑: 피노누아와 샤르도네를 블렌딩하고 7년숙성 후 출시한다.
돔 페리뇽 로제: 피노누아의 존재감을 강하게 느낄 수 있으며, 약간 구리빛을 띈다. 피노누아와 샤르도네를 블렌딩하여 9~11년 정도 숙성 후 출시한다.
돔 페리뇽 에노테크: 숙성을 연장하여 출시하며, 빈티지가 훌륭한 연도에는 소량만 출시하고 나머지는 계속 비축한다. 최소 7년(1단계 plénitude)에서 15~20년(2단계 plénitude : p2), 30년 이상(3단계 plénitude : p3)로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