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본문이해(어찌하여 너는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41절)
남을 비판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시는 예수는 남을 비판하지 않으셨을까? 그렇지 않다. 예수는 치열하게 잘못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비판하고 계시다. 예수님은 당시 망가진 종교지도자들을 한껏 비판하고 계신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아,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개종자 하나를 만들려고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하나가 생기면 그를 너희보다 더 못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마태23:15
▶냉정한 비판을 하고 계시는 예수는 왜 오늘의 본문에서는 비판을 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일까? 인간의 이중적 의식구조는 우리의 삶을 분열하게 하고 끝없는 갈등으로 이끌어 가게 마련이다.
2.자기 자신을 보는 사람(제자가 스승보다 높지 않다. 그러나 누구든지 다 배우고 나면 자기의 스승과 같이 될 것이다. 40절)
▶신념을 가지고 싸우는 사람들–다투는 사람들은 모두 다 자신이 옳다고 하는 생각을 바탕으로 다투곤 한다. 왜 그럴까? 누군가를 열심히 비판하는 사람을 살펴보면 그 내면에는 자신의 의로움, 즉 ‘자기 의’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견고하게 자리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3.먼저 네 눈의 들보를 빼내어라(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그때에 눈이 잘 보여서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내어 줄 수 있을 것이다. 42절)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철저한 자기성찰을 통해서 들보와도 같은 ’네 눈의 어리석음‘이 먼저 치유되어야만 비판을 통한 이웃의 눈의 티끌을 제거해 줄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 타인을 읽어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해석학적 소양의 함양-건강한 해석을 하는 요인중의 하나는 본문의 의미를 재발견해내는 능력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 능력은 이야기를 읽고 숨겨진 의미를 밝혀내며 상징적인 의미를 건강하게 찾아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남을 비판하는 것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전제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가 동료를 비판하는 것은 동료가 건강한 성장을 꾀할 수 있도록 돕는 행위임을 의미한다.
▶사랑하며 살아가려는 의도 “어찌하여 너는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느냐? 너는 네 눈 속의 들보를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남에게 ‘친구야, 내가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내 줄 테니 가만히 있어라’ 하고 말할 수 있겠느냐?” 41-42절 선한 의도를 만들고 살아가는 일이 중요하다. 우리는 함께 성장하고 성숙해나가는 믿음의 길을 걸어갈 수 있어야 한다. 이 건강한 믿음의 길을 걸어가기 위하여는 상대방의 형편과 사정을 헤아리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지향하는 믿음의 길을 걸어야 한다.
참고도서
프레드 B. 크레독. 『현대성서주석 누가복음』. 한국장로교출판사.
리차드 팔머. 『해석학이란 무엇인가』. 이한우 역. 문예출판사. 2017.
강일상. “비판하지 말라?”. 기독교사상 2008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