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이렇게 예쁜 곳이” 외국인·시민들 감탄한 청와대 야간개장 첫날
청와대 야간개장 첫날 ‘북적’
11일 모두 2000명 예약 매진
“서울에 이렇게 정원이 예쁘고
잘 꾸며진 드넓은 공간 있다니”
김태호 기자
입력 2023.06.09 06:00 | 수정 2023.06.09 06:01
지난 8일 오후 8시쯤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야간개장 첫 날에 몰려든 관광객들이 청와대 본관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김태호 기자
8일 오후 7시 30분, 해가 저무는 여름밤의 청와대가 설렌 표정의 손님들로 북적였다. 이날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이 일반 시민들에게 청와대 야간 개방을 시작했다. 관람객들은 정문으로 입장해 대정원과 본관을 거쳐 소정원, 대통령이 거주했던 관저, 웅장한 반송이 있는 녹지원과 상춘재를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하루 2000명씩 관람객 예약을 받았고 8일부터 19일까지 모든 날의 예약이 매진됐다.
청와대 입구로 들어서 야트막한 오르막길을 지나니 쪽빛 잔디가 깔린 푸른 대정원이 펼쳐졌다. 오각형의 대정원을 끼고 돌아 조금 더 위로 걸음을 옮겨봤다. 소나무를 커튼 삼아 모습을 감추었던 푸른색 기와를 얹은 전통 양식 건물이 조명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봉긋이 솟은 북악산을 병풍 삼은 2층짜리 팔각지붕 건물 안엔 누르스름한 마루 위로 붉은 융단이 깔린 업무 공간이 있다.
가족, 연인, 친구의 손을 잡고 청와대를 방문한 이들은 관람 포인트 한곳 한곳을 유심히 둘러보며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어머니와 함께 청와대에 와 사진을 찍던 오하림(26)씨는 “청와대에 처음 왔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좋다”고 말했다. 중학생 시절 친구들과 단체로 관광을 온 윤영현(23)씨는 “신비로운 느낌이 청와대의 매력”이라고 전했다. 경기 수원시에서 가족과 함께 온 김윤태(52)씨는 “역사적 장소에 오니 여러 감회가 복잡하다”며 “오랜 역사를 지닌 청와대가 탈바꿈해 시민들에게 개방되니 영광이다”고 말했다.
청와대 야간관람 '청와대, 밤의 산책'이 시작된 8일 저녁 청와대를 찾은 관람객들이 대정원과 본관을 관람하고 있다. /뉴스1
청와대 야간관람 '청와대, 밤의 산책'이 시작된 8일 저녁 청와대를 찾은 관람객들이 대정원과 본관을 관람하고 있다. /뉴스1
청와대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도 관광지로서 매력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에카 아리파(33)씨는 “예전에 한국에 살던 2007년쯤에 청와대를 바깥에서 봤는데 지금 청와대를 안에서 둘러보니 제한된 장소에서 자유로이 둘러본다는 느낌이 새롭다”며 “명동이나 홍대 등 일반 관광지와는 무척 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온 카미유 드흐빌(52)씨는 관저 앞에서 청와대를 둘러보며 연신 감탄을 내뱉었다. 그는 딸의 한국인 남자친구가 청와대 관람표를 예약해 사촌과 함께 이곳을 방문했다. 드흐빌씨는 “놀라운 풍경”이라고 운을 뗀 뒤 “드넓은 공간에 잘 꾸며진 정원이 있어 서울에서 이채로운 공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관을 지나 서쪽으로 난 길을 오솔길로 향하니 상춘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상춘재는 외빈을 접견하던 방 2칸짜리 건물이다. 청와대 경내에 최초로 세워진 전통 한옥으로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부부가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이 상춘재로 초대하기도 했다. 상춘재를 찾은 관람객들 역시 멀끔하게 가지를 다듬은 소나무와 전통 양식 건물을 배경으로 잡고 카메라 셔터를 바삐 눌렀다.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야간개장 첫 날. 관광객들이 청와대로 몰려들었다. /김태호 기자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야간개장 첫 날. 관광객들이 청와대로 몰려들었다. /김태호 기자
청와대는 지난해 5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과 동시에 시민에게 문을 열었다. 올해 5월 기준으로 청와대 누적 관람객 수는 350만명을 넘겼다. 청와대 야간 개방 취소표는 실시간으로 잔여 좌석으로 전환돼 청와대 국민 개방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김순호 한국문화재재단 청와대 문화사업단장은 “시민들에게 밤의 청와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기획한 행사”라며 “밤에 문을 연 청와대를 찾은 시민들이 아름답고 즐거운 추억을 새겼으면 한다”고 밝혔다.
#르포
김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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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하
2023.06.09 10:31:20
자유 대한민국 만세! 윤석열 대통령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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