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토토로
사실 나는 판타지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웃집 토토로도 처음 보게 되었다. 처음엔 영화에 나오는 색감, 음악, 인물들이 참 나의 마음을 사르르 녹아내리게 한 것 같다. 현실 속과 다른 특별한 세상 속에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내용이 뒤로 갈수록 솔직히 지루했다. 그래서 딴짓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인물은 크게 6명으로 볼 수 있다. 자매 중 첫째인 사츠키, 동생 메이, 그리고 이 자매의 부모님 아픈 어머니와 아빠가 나왔다. 또 이웃집 할머니와 할머니 손자이기도 하고 내용에서 사츠키에게 호감이 드러났던 칸타도 있다. 도시를 떠나 시골로 이사 온 사츠키와 메이는 동화책 속에서만 알던 토토로를 만나게 된다. 그 후 여러 모험이 시작된다.
내가 영화를 보며 깨달은 것은, 토토로와 고양이 버스, 환상 속에 있는 것들을 어른들은 보지 못했던 것이다. 나조차도 이 영화를 보며 어릴 적 가지고 있던 순수한 생각으로 영화를 보지 못하고 그저 판타지라고 생각하며 ‘어떻게 저런 일이 있냐.’ 라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어린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꿈을, 어른들에게는 잊혀진 꿈을 생각나게 했던 영화인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메이의 태도였다. 어린아이들 중에도 겁이 많고 새로운 곳을 낯설어하고 두려워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메이는 아니었다. 당당하고 씩씩하게, 새로운 장소를 탐색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참 멋있었다. 이 모습을 보며 세상을 무서워하는 나에게 꿈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조언을 남겨준 것 같기도 하다. 또한 사츠키와 메이가 토토로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부모님은 그들의 꿈을 짓밟지 않았다. 아이들의 꿈을 포기하지 않게 해주고 함께 응원해 주었던 부모님들의 모습 또한 인상 깊었다.
이웃집 토토로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영화인 것 같다. 내가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아 끝부분은 흥미가 점점 떨어졌지만, 어린이들에게는 새로운 환상의 나라를 열어줄,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간직했던 꿈을 돌아보게 되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줄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