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꽃은 속살을 드러내었다가
계절의 흔적에 덮혔습니다.
오늘의 가을 단풍은~
제 몸 살라 꽃으로 피었다가
낙엽되어 서걱되는 수선스러움으로
남아 있군요~*
내일의 겨울은~
하얀 꽃을 피울 것입니다.
나무의 앙상함을
어엿비 여긴 하늘이~
그의 몸에 하얀솜옷을 두르고
영롱한 얼음꽃을 피울 것입니다.
오늘은 길지만~
지나온 시간들은 찰라입니다.
기록만이~!!
시간을 붙잡아 둘 수 있죠~*
언젠가 추억으로 소환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수채화 길을 걷습니다.
아니~
수채화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
가공되지 않은~
자연의 산길을 누리고 싶습니다.
자연의 산길은~
영혼의 비타민을 포만하게 담아줍니다.
산 아래에서의~
모든것은 당연히 비워내야만 합니다.
산 아래에서는~
생존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혼돈의 세상이었습니다.
능선길에서
억새가 흔들리는
언덕을 돌아 넘습니다.
소나무숲길을 지나
텅 빈 마음으로 정상에 섭니다.
모자람 없이 채워집니다~*
후진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벅찬 요즘입니다.
귓구멍은 닫혀서 반쯤만 들려옵니다.
눈깔도 희미해져~
보고자 하는것만 보입니다
건강이 매우 후지고 있습니다.
주머니도 후졌습니다
구멍난 것도 아닌데 빈털털이 되어갑니다.
우리는~
많은것들을 후지게도 했습니다.
우리는 기꺼이~
자연환경도 후지게 했습니다.
봄을 시기하게 하여
꽃 피우기 무섭게 여름이 성큼 옵니다.
가을을 온전하게 두지 않습니다
서릿발로 겨울이 으슬으슬 내려오게 하여
계절을 구분짓지 못하게 합니다.
산길을~
오솔길을~
벼랑을~
데크로 가공하는 마력(魔力)을
토해내기도 합니다.
이제는~
그만해도 되겠습니다.
파란 하늘을~
하얀 구름을~
언덕 너머로~
그림같은 풍경을 기대하는 마음에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길 바랍니다.
텅 빈 산의 정상에서도
우리는 한아름
자연의 숨결을 품고 올 수 있습니다.
오늘의 산길만큼이나~
모자람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들의 발걸음이
건강을 바라는 이들에게
표식(表式)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합니다.
-끝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