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訓民正音)을 반포하신 지 575돌 한글날이다. 말(言)과 글(字)은 나라마다 서로 다르고 말은 있으되 글이 없어 다른 나라의 글을 도입 모국어로 사용하는 나라들도 허다하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행스럽게도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셔서 글로서 자유자재로 의사전달도 하고 기록으로 남 길 수도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조선시대는 명나라(중국)를 상국으로 받들고 살았고 글도 없어 명나라의 한자를 우리글로 배우고 쓰면서 살아오던 시대였다. 이에 세종대왕은 한자는 뜻 글이라 배우기도 어렵고 쓰기도 어려운 한자를 배우는 백성들을 안타까히여기셨다. 글로서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어리석은 백성들을 불상히 여긴 세종대왕은 세종 28년(1446년) 다음과 같은 훈민정음을 반포했다.
'우리말이 명나라와 달라 한자와는 서로 통하지 아니한다. 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자 하는바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것을 가엽게 생각하여 새로 28글자를 만드니 모든 백성들로 하여금 귀이 익혀 날마다 쓰는데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세종대왕은 백성들이 쉽게 배우고 쉽게 익힐 수 있는 글자를 만드는 것을 정책목표로 삼았다. 다른 나라 글자는 동물의 형상을 그려 글자를 만들었지만 한글은 말하는 입모양의 변화와 혀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목구멍에서 나오는 소리에 따라 치밀하고 정교하게 글자를 만들었다. 그래서 한글은 어떤 음성이라도 글자로 표기할 수 있어 소리글이라고 한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정인지, 박팽년, 신숙주, 성삼문, 이개, 최항, 강희안, 이선로 등 집현전 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자음(닿소리) 17자와 모음(홀소리) 11자 모두 28자를 만들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펄벅여사는 "한글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단순 글자이며 자음과 모음을 조합하면 어떤 언어와 음성이라도 표기할 수 있는 글자라고 극찬했다" 대한민국 국격이 높아지고 한글의 우수성이 세계 알려지면서 세계 각 대학에서도 한국어과를 설립하고 한글을 배우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말과 한글보다 외래어 외래글 즐겨 쓰는 한국
한글날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기리고 한글의 우수성을 자랑하며 한글전용과 한글사랑을 하자며 한글날 기념행사를 해온지도 72년째다. 그럼에도 외래어나 외래 문자 사용은 점점 늘어만 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를 보면 유엔총회 대한민국 국가 대표 명패도 KOREA라고 쓰여있다. 운동선수 국가대표 유니폼에도 KOREA 수출상품에도 MEAD IN KOREA라고 쓴다.
코리아라는 어원은 광개토대왕이 만주를 북벌 영토를 넓히던 고구려 전성기에 외국인들이 고구려를 꼬레아(COREA)라고 불렀다. 그 이후 조선은 망하고 일제 치하 36년 만에 해방은 되었으나 미 군정청(軍政廳) 관리하에 나라 이름이 없으니 옛 명성인 고구려를 영미(英美) 발음으로 코리아(KOREA)라고 부른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오는 것이다. 당시에는 북한지역이 고구려 영토였고 남한지역은 백제와 신라 영토였으니 한국을 코리아로 부르는 것은 역사나 지리적으로도 맞지 않는 말이다.
그럼에도 외국인들이 코리아라 부른다고 덩달아 따라 부르는 것은 마치 일본 정부가 위안부라고 하니 우리 정부도 위안부라고 따라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오죽해야 클린던(여) 미 국무장관과 메르켈(여) 독일 수상이 위안부(慰安婦. 금품을 받고 남성에게 성(性)을 즐기게 하는 여성)가 아니라 "강제적 성노예" 라고 해야 한다고 어원(語源)을 바로잡아줬는데도 정부는 여전히 위안부라고 하는 것과 같다.
우리나라 국명(國名)은 '대한민국'(헌법 1조 1항)이다. 그럼에도 일반 국민들이나 정부 관리들도 외국에 나가서는 코리아라고 한다. 외국여행을 하다 보면 어디에서 왔느냐고 질문을 받게 된다. 코리아에서 왔다고 하면 "사우스 코리아(남한)에서 왔느냐? 노즈 코리아(북한)에서 왔느냐?" 고 묻는다. 나라의 이름도 국내용 따로 해외용 따로 쓰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받는 것이다.
정부기관이나 언론 심지어 행정기관 공문서까지도 외래어와 문자들을 아무렇지 않게 쓰고 있다. 그러니 거리에 간판들, 아파트 이름들 일상용어 등의 외래어들이 봇물처럼 넘쳐난다. 우리말로 하면 쉽게 알아들을 말을 외래어나 외래 글자를 쓰니 보통사람들은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선진국 '대한민국'이다. 이제는 선진국답게 국명도 KOREA를 "대한민국"으로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북한의 우리말과 한글전용화 사정은 어떤가?
북한은 해방 이후 조선어 글 전용화 정책을 꾸준히 펼쳐 성공을 거두었다. 북한은 외래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 예를 보면 슬리퍼-끌신, 립스틱-입술연지, 마스카라-눈썹 먹, 에어컨-랭 풍기, 다이어트- 살 까기, 파마-볶음머리, 스마트폰-지능형 손전화기, 선글라스-검은빛 보안경, 스타킹-하루살이 양말, 팝콘-강냉이 튀기, 헬리콥터-직승기(直昇機) 등 순수한 우리말과 한글만을 사용한다. 이런 걸 보면 한국의 한글날 기념행사는 형식에 불과할 뿐이다.
첫댓글 한글의 우수함은 세계인이 인정하는 데 정작 우리는 외래어 외래문화에 안달하니
우리나라의 장래가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수고하신 글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