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미국 영어다] (19) I'm expecting company.
한국에서는 손님이 식당에 들어가서 빈자리가 있으면 아무데나 앉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McDonald's 같은 fast food restaurant (홰스트 푸웃 레스토란트) 즉 간이 식당을 제외하고 제대로 된 레스토랑에는 대개 Please wait to be seated. (플리이즈 웨이트 투 비 씨디드)라고 쓴 팻말이 입구에 세워져 있다. 즉, 손님이 마음대로 아무 자리에나 가서 앉는 것이 아니라, 웨이터나 위이트리스가 손님을 테이블로 안내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무역 회사를 경영하는 K씨가 미국에 와서 점심 시간에 미국 식당엘 혼자 들어갔다. 그는 한국서 하던 버릇대로 입구에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빈 테이블로 가서 앉았다. 곧 금발의 waitress (웨이트리스)가 다가와 Do you have company, sir? (두 유 해브 캄파니 써어)라고 상냥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자 K사장은 "아니, 이 아가씨가 내가 회사 사장인 것을 어떻게 알았지? "속으로 생각하며 Yes, I'm president of a trading company. (예스, 아임 프래지덴츠 오브어 트레이딩 캄파니) 즉 "그렇소, 나는 무역 회사 사장이오" 라고 점잔을 빼며 말했다. 그가 이런 대답을 한 것은 물론 웨이트리스가 한 말을 "당신은 회사를 가지고 계십니까?로 오역을 했기 때문이다.
웨이트리스는 웃음을 참으며, 이번에는 Is someone going to join you for lunch? (이즈 쌈완 고우잉 투 조인 유 폴 런취) 즉 "점심 시간을 같이 하실 분이 또 오실예정입니까?"라고 물었다. 이 말은 제대로 알아들은 K사장이 No.라고 대답하니까 아가씨는 좀 작은 테이블 하나를 가리키며 Do you mind moving to a smaller table over there? (두유 마인드 무우빙 투 어 스몰러 테이블 오우버 데어) 즉 " 저쪽 작은 테이블로 좀 옮겨 주시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K사장은 화도 나고 창피하기도 해서 그만 그 레스토랑에서 나와 버리고 말았다는 얘기다. K사장의 이런 실패담은 copmany를 '회사'로만 알았지, 이 단어에 '자리를 같이 할 사람'이란 뜻이 있음을 몰랐기 때문이다. 웨이트리스가 한 말 Do you have company?는 "같이 앉으실 분이 또 있습니까?"라는 말이었지 "회사를 가지고 있느냐?"는 말이 물론 아니었다.
웨이트리스가 와서 먼저 May I take your order? (메이 아이 테이크 유어 오오더) 즉 "주문하시겠어요?"리고 할 때 I'm expecting company. (아임 익스펙팅 캄파니)라고 슨님이 대답하면 "또 올 사람이 있다"는 말이 된다. 미국 영화에 보면, 강도들이 은행을 털고 차를 몰고 도주하다가 rear-view mirror (리어뷰 미러, 우리가 보통 '빽밍러'라고 잘못 부르는 것)를 통해 경찰차가 쫓아오는 것을 보고, Uh-oh, we got company! (어, 오, 위 갓 캄파니)라고 말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 말은 물론 "저런, 길동무가 생겼군!" 즉 "저런, 누가 쫓아오는군!"이란 뜻이다.
Waitress : May I take your order?
Diner A : I'm expecting company.
Waitress : I see. I'll be back later.
― A few minutes later―
Diner B : Excuse me. Do you mind if I sit here?
Diner A : Yes. I have company coming.
Diner B : Sorry.
Diner A : That's OK.
웨이트리스 : 주문하시겠습니까?
식당 손님 A : 또 올 사람이 있어요.
웨이트리스 : 알겠습니다.나중에 오죠.
― 몇 분 후 ―
식당 손님 B : 실례합니다. 여기 좀 앉아도 되겠습니까?
손님 B : 미안합니다.
손님 A : 괜찮습니다.
A : May I come in?
B : Certainly.
A : I hope I'm not disturbing you.
B : No, not at all. I always welcome your company.
A :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B : 그럼요.
A : 내가 방해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군요.
B : 아니, 천만에요. 당신이 오시는 것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