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얘기지만 체력으로 대변되던 유럽축구와 기술로 나타내는 남미축구가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많은 남미선수들이 유럽에서 활약하게 되어, 남미선수들은 거친 몸싸움을
유럽선수들은 남미선수에 못지 않은 기술을 익히게 되었습니다만,
국가대표나 클럽팀들을 보면 좀더 기술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과
좀더 체력적인 면을 강조하는 팀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브라질, 콜롬비아 같은
팀은 기술축구를, 덴마크, 노르웨이 같은 팀은 강한 체력축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같은 특성은 아마도 기본적인 체형과 기후의 탓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선천적으로 무시무시한 힘을 지니고 태어난 북유럽의 선수들은 추운 지방에서
축구를 하다보니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열씨미 그라운드를 휘저으면서
상대방을 밀어붙이는 강한 체력축구를 선호하게 된 것이고,(국민성향도 좀 파워풀하죠)
브라질, 콜롬비아와 같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신체조건은 그저 그러면서
무더운 지역에서는 체력손실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위주로 하는
기술축구를 지향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사계절인 확연한 우리나라의 축구는 이렇다할 특징이 없습니다.
타국가를 압도할만한 기술도 없고, 유럽의 파워풀한 압박과 스피드를 따라잡기에는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특히 '02년 월드컵 이전까지 우리에게 유럽팀은
공포의 존재로 인식될만큼 맞상대시 몸싸움에서 현저히 밀리면서 처참한 패배를
당한곤 했습니다.
그러던중 '02년 월드컵 당시 우리는 장기간에 걸친 파워프로그램과 합숙훈련으로 조직력을
강화하여 무서운 체력축구를 완성, 유럽의 기라성같은 우승후보들을 제치고
4강이라는 신화를 창조하였습니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 우리가 지향해야할 축구가 압박을 주무기로하는 체력축구인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회의적입니다. 무엇보다 90년 이후 압박축구로 무장한 많은 국가들이
각종 월드컵이나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건 사실이지만 최근 주요한 경기를 지켜본
결과, 기술이 훌륭한 팀에게는 압박전술도 그리 유효하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청대 경기에서도(특히 브라질전), 컨페드컵에서도 이러한 경향을 알 수 있는데
강한 압박을 가진팀도 기술이 출중한 팀의 패싱플레이와 템포플레이 앞에서는
무력화되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현 국대는 체격조건이 훌륭하고, 파워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 위주의
체력축구를 지향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연 우리에겐 히딩크식 파워축구가
알맞은 것일까요? 저는 아래와 같은 이유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우리가 지향해야할
축구가 기술축구라고 주장합니다.
1. 기술축구가 상품성이 높다.(=> 재미가 있다)
- 우리가 박주영 선수에게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박 선수가 보통의 한국선수에
비해 뛰어난 기술과 골 결정력을 가지고 있는 점입니다. 최성국, 고종수 선수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뛰어난 기술로 많은 주목을 받았구요.
사실, K리그가 흥행에 부진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지나친 압박과
체력축구 위주의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경기가 재미없다는 점을
들고 싶습니다. 만약 팀별로 박주영 같은 기술을 가진 선수가 1~2명이라도
있다면 K리그는 흥행 대박을 터뜨릴 것입니다.
세계적으로도 브라질이나 유럽의 명문 구단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매우
뛰어난 기술을 지닌 선수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본주의 국가에서
제일 중요한 상품성을 위해서라도 우리나라는 기술을 중시하는 축구로
전환해야 한다고 봅니다.
2. 국제대회의 좋은 성적을 위해서도 기술축구가 유리
- 인간의 체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90분간 전력질주를 반복해야 하는
축구경기는 체력소모가 무척이나 큰 경기입니다. 단판 시합이라면 모를까
대부분의 국제시합은 예선리그와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예선전에
강한 압박을 가지고 승부할 경우,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도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소모는 극심해지고 점점 경기력은 하향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02년 월드컵때도, 금번 청대에서도 그런점은 확인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기술이 뛰어난 팀은 그렇지 않은 팀에 비해
체력소모가 최소화되기 때문에 대회가 진행될수록 더욱더 강해지는 측면이
있구요. 따라서 한국축구의 목표가 16강이 아니라 그 이상이라면 우리는
기술축구로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월드컵은 대부분
한여름에 진행되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극심할 수 밖에 없는 체력축구는
여러모로 불리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덧붙여 아무리 애를 써도 100M 육상에서 동양인이 백인과 흑인을 넘어서기
힘든 것처럼 선천적인 신체조건상 (신장+힘) 우리보다 월등한 백인과 흑인들을
체력에서 앞서겠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대축구가 극단적으로 기술축구, 체력축구로 양분되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기술위주의 팀과 상대적으로 체력위주의 팀은 존재합니다. 우리의 경우 대체적으로
체력을 위주로 하는 경기를 하고 있고, 아시아에서는 우리의 체력을 당해낼 국가가
거의 없고, 그렇다고 기술로 우리의 체력을 무력할만한 팀도 없기에,
아시아권에서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습니다만,
세계무대에서는 우리의 체력을 압도할만한 팀과 우리의 체력따위는 기술로
압도할만한 팀이 많기에 매번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코앞의 월드컵이야 기술을 단시간내에 완성할 수도 없으므로 체력과 조직력 강화
밖에는 할 수 있는 여지가 적지만 앞으로는 한국축구가 기술축구를 중시하는
체제로 나갔으면 합니다. 그래서 대표팀에 예전의 최성국, 고종수 같이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주축으로 운영되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첫댓글체력축구라는 말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체력은 축구를 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압박축구는 이제 어느 특정팀의 칼라가 아닌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위에 기술이 더해져야 강팀이 되는 것이겠구요....
기술축구의 대가로 알려졌던 멕시코도 이번 컨페드컵에서 놀라운 압박수비를 보여줬습니다. 그들은 공격수 전원이 전후반 90분내내 빠르게 수비로 전환할 수 있는 강인한 체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멕시코는 놀라운 성적을 냈습니다. 이것만으로 이제 기술축구와 체력축구가 공존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죠
제가 말씀드리는 포인트는 체력을 무시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체격조건 좋고, 체력만을 중시하는 풍토가 개선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박지성 선수도 고교 졸업때 신체조건이 별볼일 없어서 무시당했고, 히딩크 체제에선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한 윤정환 선수가 배제되었죠. "선택"과 "중시"의 문제입니다.
헝그리 축구와 부자 축구로 나눌수도 있지 않을까요?..가난해서 축구밖엔 할게 없는 남미 축구와 부자들이 돈벌기위해 투자해서 육성시킨 유럽축구.. 한국이 일본보다 중국보다 열악한 조건에서 맹주가 될수 있었던건 한국이 더 가난했고 가난한 사람들이 유일하게 할수 있었던것이 축구정도 뿐이였기 때문이였을것 같아요.
첫댓글 체력축구라는 말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체력은 축구를 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압박축구는 이제 어느 특정팀의 칼라가 아닌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위에 기술이 더해져야 강팀이 되는 것이겠구요....
용어는 제가 선택한 것이구요, "상대적으로" 강한 체력을 위주로 하는 축구스타일을 체력축구로 가칭한 것입니다.
님의 뜻은 잘 알겠습니다. 머 아무튼 일단 체력이 가장 기본이라는 것만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기술축구의 대가로 알려졌던 멕시코도 이번 컨페드컵에서 놀라운 압박수비를 보여줬습니다. 그들은 공격수 전원이 전후반 90분내내 빠르게 수비로 전환할 수 있는 강인한 체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멕시코는 놀라운 성적을 냈습니다. 이것만으로 이제 기술축구와 체력축구가 공존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죠
제가 말씀드리는 포인트는 체력을 무시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체격조건 좋고, 체력만을 중시하는 풍토가 개선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박지성 선수도 고교 졸업때 신체조건이 별볼일 없어서 무시당했고, 히딩크 체제에선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한 윤정환 선수가 배제되었죠. "선택"과 "중시"의 문제입니다.
님이 기술축구를 선호해야 한다고 주장을 피력하신줄 알고 제가 쓴것입니다. 님의 뜻이 그러했다면 제가 오해한 점 사과드리겠습니다.
헝그리 축구와 부자 축구로 나눌수도 있지 않을까요?..가난해서 축구밖엔 할게 없는 남미 축구와 부자들이 돈벌기위해 투자해서 육성시킨 유럽축구.. 한국이 일본보다 중국보다 열악한 조건에서 맹주가 될수 있었던건 한국이 더 가난했고 가난한 사람들이 유일하게 할수 있었던것이 축구정도 뿐이였기 때문이였을것 같아요.
게르만님은 태클잘거시네.
흔들리우동 당신도 태클 잘 거는데요?
기술은 단기간에 올릴 수 없지만 체력은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다고봅니다. 물론 선천적인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하지만요.
두가지가 조화되는게 가장 중요한게죠...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선 체력이 전제로 되어있어야하니...
동감....예를 들자면 프랑스,스폐인,포루투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