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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병매(89회) 하인의 처3
미끼를 던지되,
그 일을 서문경 자신이 할 수는 없었다.
심부름꾼이 필요했다. 그건 옥소가 적격이었다.
송혜련과 육촌자매간이니 말이다.
다른 사람을 시킬 경우 말이 옆으로 샐 염려가 있었다.
아무리 다짐을 받는다 해도 사람의 혀란 요사스러운 것이어서 그런 비밀을 언제까지나 참아낼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나 옥소의 경우는 자매간이니 그런 말을 남에게 할 턱이 없었다. 육촌 언니의 부정(不貞)을 흘리는 셈이 되니 말이다.
그렇게 마음을 먹은 서문경이 거실의 의자에 기대 앉아 차를 마시며 창밖에 어리는 이른 봄의 은은하면서도 화사한 춘색(春色)을 바라보고 있는데, 오월랑이 불쑥 찾아들어왔다.
서문경은 꽤나 공교롭다 싶어 히죽 웃음이 나온다.
방금 옥소를 머리에 떠올리고 있던 참인데, 그녀의 주인인 오월랑이 불쑥 나타나니 말이다.
“왜 웃어요?”
“아니야, 그저...”
오월랑은 가만히 맞은편 의자에 앉으며,
“여보, 친정에 좀 다녀와야겠어요” 하고 말한다.
“친정에? 언제?”
“내일 쯤 떠날까 해요. 오는 열 아흐렛날이 우리 어머니 제사잖아요”
“아, 그렇군!
그러구려, 그러구려”
서문경은 대고 고개를 끄덕이며 쾌히 승낙을 한다.
그리고 묻는다.
“갔다가 언제쯤 돌아올 생각인데?”
“글쎄요, 한 열흘 있다가 올까 해요”
“그러라구. 오래간만에 가는데, 더 있다가 와도 상관없고...”
“가보고요”
서문경은 속으로 썩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월랑이 집에 있다고 해서 옥소를 앞세워 송혜련에게 미끼를 못 던질 바 아니지만, 정실인 그녀가 친정에 가고 없으면 심리적으로도 한결 편하고, 또 실제로 옥소를 부리는데도 편리한 것이다.
어쩐지 오월랑이 자기의 이번 외도를 부지중에 도와주는 것만 같아 서문경은 속으로 실소를 하면서도 일이 잘 맞아 들어간다 싶어서 흡족했다.
오월랑이 친정으로 떠난 이튿날 아침나절, 서문경은 전당포로 나가 영업하는 것을 지켜보며 이런저런 지시를 했다.
진경제가 동경으로 떠난 터이라,
이병아가 책임을 맡아 운영하고 있었다.
이병아도 빈틈이 없는 성품이어서 일을 잘 처리해 나가고 있었으나, 어쩐지 마음이 놓이지가 않아 매일 아침나절 한 번씩은 직접 서문경 자신이 그곳에 나가 감독을 하는 터였다.
점심을 먹고 나서 서문경은 오월랑의 거처로 옥소를 찾아갔다.
이제 말하자면 이번 봄의 외도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옥소는 주인마님이 친정에 다니러 가고 없는 터이라,
자기 방에서 마음 놓고 낮잠을 자고 있었다.
옥소의 방으로 들어선 서문경은
야, 이것 봐라, 싶으며 가만히 멈추어 섰다.
옥소의 잠자는 모습이 꽤나 자극적으로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
대낮이어서 옷을 입은 그대로 침상에 누워 자고 있는데, 아예 이불은 덮지를 않았고, 낮잠을 자면서도 되게 몸부림을 친 듯 입은 옷이 흐트러지고, 치마가 걷혀 올라가서 넓적다리의 허연 허벅살이 온통 드러나 보였다.
그리고 다리 하나는 침상에서 미끄러져 덜렁 아래로 내려와 있었다. 봄이라고는 하나 아직 아침저녁으로 제법 날씨가 쌀쌀한데, 옥소는 치마 밑에 숫제 내의를 입지 않고 있는 듯했다.
서문경은 부지중에 침을 한 덩어리 꿀꺽 삼켰다.
그리고 가만가만 다가가서 그녀의 허벅다리께에 걸쳐져 있는, 치맛자락을 살그머니 들추어 본다. 깊숙한 안쪽에 찰싹 살에 달라붙는 엷고 짧은 속옷을 입고 있을 뿐이다.
부끄러운 곳만 살짝 가렸을 뿐 온통 드러나 보이는 아랫도리가, 놀랍도록 허옇고 피둥피둥하다.
열일곱살짜리 계집애의 깊숙한 곳을 엿본 터이라,
서문경은 그만 불끈 욕망이 솟으며 뜨겁게 달아오른다.
그는 얼른 방문 쪽으로 가 문고리를 안으로 걸어버린다.
그리고 되돌아와서 옥소의 드러난 아랫도리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서있다. 여자의 몸뚱어리란 직접 어루만지고 짓이기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가만히 서서 손을 안 대고 눈으로 훑어보기만 하는 것도 색다른 쾌감이 있다.
서문경은 생각한다.
옥소를 깨울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그냥 자도록 내버려둔 채 짧은 속옷을 걷어내고, 곧바로 뜨거운 욕망을 갖다가 들이댈 것인가,
어느 쪽이 나을까 하고 말이다.
깨우면 싱거울 것 같았다.
지금까지 잠들어 있는 여자를 덮쳐본 적은 한 번도 없으니 색다른 경험이고, 또 한결 재미도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해보기로 마음먹는다.
서문경은 후훅-하고 더운 숨을 내쉬고는
자기의 아랫도리부터 벗는다.
덮칠 무기부터 먼저 준비를 하는 셈이다.
그러고 나서 옥소의 깊숙한 곳을 가리고 있는 엷은 속옷으로 손을 가져간다. 옥소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그 속옷을 벗겨내기 시작한다. 아주 섬세하게 손을 움직이는데도 잠결에 놀라듯이 옥소는 아랫도리를 조금 꿈틀거린다.
얼른 손을 떼자 잠잠해진다. 다시 손길이 가 닿는다.
서문경은 가벼운 긴장감과 함께 야릇한 쾌감에 젖으며
마침내 옥소의 속옷을 벗겨내는 데 성공한다.
허옇고 피둥피둥한 아랫도리가 활짝 드러나자,
서문경은 후훅-더운 숨을 몰아쉬며 조심스레 침상으로 기어오른다.
잠시 후 옥소는, “어머나”
깜짝 놀라며 눈을 뜬다.
누군가에게 지금 자기의 몸뚱어리가 짓눌리고 있는 듯해서 잠을 깬 옥소는 무척 당황한다.
아랫도리 깊숙이 이미 남자의 뜨거운 물건이 뿌듯하게 들어와 있는 것을 느끼자,
“어머 어머, 나몰라, 나몰라...”
하면서 옥소는 몸을 냅다 꿈틀거린다.
잠을 깨기는 했으나,
아직 정신이 몽롱해서 그녀는 자기를 덮치고 있는 남자가 누군지를 잘 모른다.
“나야 나, 옥소야, 가만히 있으라구”
서문경은 옥소가 버둥거리지 못하도록 불끈 힘을 주어 끌어안으며 귓전에 속삭이듯이 말한다.
“어머나”
그게 서문경인 줄을 알자,
옥소는 또 한 번 당황한다.
그리고 온몸을 내맡기듯 다소곳해진다.
“옥소야, 자고 있는데 이렇게 해서 놀랬지?”
“아니요”
“안 놀랬어? 정말이야?”
“예”
“허허허...”
그녀의 무조건적인 순종이 기분 좋은 듯 나직이 웃고서,
“옥소가 너무 좋아서 내가 이러는 거라구. 알겠어?
자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깨우고 싶지 않더라니까”
서문경은 서서히 물결을 일으킨다.
옥소는 부끄럽기도 하고 황송하기도 한 듯 살포시 눈을 감고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차츰 야릇하게 기분이 달아오르는 듯 숨결이 가빠지기 시작한다.
“어때? 좋아?”
“예”
“처음이 아니지?”
그 말에 옥소는 그만 얼굴이 발그레 붉어지고 만다.
서문경은 옥소가 숫처녀가 아니라는 것을 대뜸 알 수가 있었다. 그 방면에 도가 트인 사람이니, 그런 식별쯤은 식은 죽 먹기였다.
그러나 부지중에 그런 말이 입에서 흘러나와서 옥소에게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들어 두둔하듯 얼버무린다.
“옥소가 열일곱 살이라 그랬지? 열일곱이면 남자를 알고도 남고말고. 그 나이에 아직 남자를 모른다면 오히려 병신이지”
“히히히...”
옥소는 기분이 좋은 듯 킬킬킬 웃는다.
“좋아하는 남자가 누구지?”
서문경은 다시 짓궂게 나간다.
“없다구요”
“정말이야?”
“예, 정말이에요”
“그럼 지금은 없지만, 전에는 있었다 그거군. 맞지?”
“히히히...”
“옥소를 좋아한 남자가 누굴까?”
“아이 몰라요”
그리고 옥소는 그만 서문경이 일으키는 거친 물결에 견디질 못하겠는 듯 이맛살을 잔뜩 찌푸리며 숨넘어가는 시늉을 해댄다.
옥소를 잘 한번 귀여워해 주고 난 다음 서문경은 그녀를 데리고 오월랑의 거실로 옮겨갔다.
그리고 옥소에게 차를 한 잔 끓여오게 해서 마시며,
“자, 옥소도 이리 와 앉아” 하고 이른다.
옥소가 와서 다소곳이 마주보고 앉자,
서문경은 호주머니에서 은화 한 닢을 꺼낸다.
“자, 이거 받아라”
“어머, 그게 뭐예요?”
옥소는 놀라듯이 탁자에 놓아주는 은화를 바라본다.
“나를 기분 좋게 해준 대가지. 어서 넣어두어”
“싫어요”
뜻밖에 옥소는 고개를 내젓는다.
“싫다니? 안 받겠다는 건가?”
“예”
“왜?”
“주인어른을 제가 모신 것만도 영광인데 돈을 받다니요”
옥소의 표정이 진지하다.
“흠, 그래?”
서문경은 놀라운 일이라는 듯이 옥소를 그윽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문득 수춘이가 떠오른다.
은화를 보고 좋아서 못 견디던 그 계집애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비록 남의 집에 팔려와 몸종노릇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마음 바탕은 결코 천덕스럽지가 않고 오히려 남달리 품위가 있는 듯하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여자들을 데리고 놀아봤지만 돈을 주는데 싫다고 거절한 경우는, 아마도 기억에 한 번도 없는 듯해서 신기한 생각까지 들어 서문경은 다시 물어본다.
“은화를 많이 가지고 있는 모양이지?”
“호호호... 제가 무슨 은화를 많이 가지고 있겠어요. 한 닢도 없다구요”
“그런데도 은화가 싫단 말이야?”
“은화가 싫은 게 아니라 주인어른을 모시고서 그 대가로 돈을 받는 게 싫다는 거죠. 그러면 결국 주인어른한테 몸을 판셈이 되잖아요”
“맞아 맞아, 몸을 판셈이지”
“전 그러고 싶진 않다구요”
“흠, 기특한 일이야. 옥소가 그런 여잔 줄을 내가 미처 몰랐군”
그러면서 서문경은 옥소 앞에 놓아주었던 은화 한 닢을 도로 집어서 호주머니 속에 넣어 버린다.
옥소는 조금도 아쉬운 기색이 없이 오히려 보일 듯 말 듯 미소를 떠올리고 있다.
“나중에 말이야, 내가 옥소한테 좋은 선물을 하지. 선물은 받겠지?”
“그럼요. 호호호...
주인어른이 주시는 선물인데 안 받다니 말이 되나요. 기쁘게 받고말고요”
“아, 그래? 흠-”
대고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서문경은 찻잔을 들어 몇 모금 남은 것을 훌쩍 마셔 버린다.
“어험”
서문경은 헛기침을 한번 한다.
분위기를 싹 바꾸기 위해서다.
지금까지는 옥소와 정사를 나눈 뒤라
그녀와의 사이에 남자와 여자라는 달짝지근한 것이 오가고 있었으나, 이제 주인과 하녀라는 엄연한 신분 관계로 돌아가려는 것이다.
그리고 주인이 하녀에게 말하는 투로 어조까지 약간 바꾼다.
“옥소야, 내가 너한테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무슨 부탁이신데요?”
옥소는 조금 전과는 그 표정이 현저히 달라진다.
주인어른 앞의 하녀로 완전히 되돌아간 것이다.
“다름이 아니라 저...
너의 육촌 언니 말이야, 이름이 뭐라 그랬지?”
“혜련이요, 송혜련”
“맞어. 그 언니한테 옥소가 내 심부름을 좀 해줘야겠어”
“해드리고 말고요.
주인어른의 분부신데 무슨 일인들 못하겠어요?”
“그래, 고맙다.
내가 말이야 솔직히 말하겠는데, 그 혜련이한테 반했지 뭐야”
“어머, 그래요?”
뜻밖의 말에 옥소는 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래서 옥소가 중간에 들어 내 마음을 혜련이한테 전해주었으면 하는 거야. 전해 주기만 해서는 안 되지.
혜련이가 내 마음을 받아들이도록 설득을 해야지.
그쪽에서도 좋아하면 문제가 없지만... 어때? 그렇게 할 수 있겠지?”
옥소는 대답이 없다.
곤혹스러운 듯 살짝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떨군다.
“왜? 못하겠다는 거야?”
서문경의 목소리가 좀 높아진다.
옥소는 조심스레 고개를 들며 약간 떨리는 듯한 나직한 목소리로 말한다.
“언니한테는 남편이 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그러니까 내가 옥소한테 부탁하는 거지.
남편이 없는 여자라면 구태여 옥소한테 부탁할 필요가 있겠어?
내가 직접 나서면 되는 거지.
남편이 있는 여자니까,
남들이 알면 곤란하다 그거야.
아무도 모르게 사랑을 해야 된단 말이야. 안 그래?”
“..........”
“왜 대답이 없어?”
“예, 맞아요”
옥소는 마지 못하는 듯 들릴 듯 말 듯 대답한다.
“지금 내왕이는 동경에 가고 없잖아.
빨리 돌아와야 석 달은 걸린다구. 기회가 썩 좋단 말이야.
그러니까 안심하고, 아무도 모르게 옥소가 잘 일이 성사되도록 해봐,
알겠어?”
“예”
여전히 마지못하는 그런 대답이다.
“좀 자신 있게 대답을 해보라구”
“예”
약간 큰 목소리로 대답하고,
옥소는 살짝 고개를 떨구어 버린다
* 계속 90회~~
첫댓글 부부가 한낮에 밭에서 한판 벌렸다.
거시기가 축축해지자 햇볕에 말려 다시 하자고 합의 했다.
잠시후 부인이 독촉을 하자 피곤이 덜풀린 남편이 짜증을 냈다.
"당신은 쪼개서 말렸지만 나는 통째로 말리잖아! 좀 기다려!"
ㅎㅎ~
푸하하하하하하하
기 막혀라
오월랑의 몸종까징...
옥소입장이 난처하겠다요
얘기가 어떻게 전개 될지? 궁금
추천은 꾸욱~
식성하나는 좋습니다 ㅎㅎ
서문경은
치마두른
여자는
누구든 상관없이 ..
못된×
벌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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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받을겁니다
세종대왕 야사에 보니 세종이 하도 밝혀서
중전이 후궁을 불러 저자에 나가 병을 옮아와
세종과 잠자리를 하게 했다는 야사가...
중전이 얼마나 열 받았으면...
어이가 없다
이여잔 이래서 좋고
저여잔 저래서 좋고
무송아 빨리 나오너라
추천합니다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흔적도 추천도없이 눈팅만하고 가기없기 ~~~~~
참으로 훌륭한 생각입니다
행복한 저녁시간 되시옵소서
서문경 가운데 토막 박살 낼 무송이 올 때가 된 것 같은데 ......
추천이나 찍고 기다려 봐야지.
추천 누르신거 여태 형님이
하신 행동중에 제일 훌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