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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백몽인- 힐링..- 물고뱅이둘레길
이번에는 산길차례..
바다바람 쐬었으니 산으로 가자.
지리산도 갔다왔고...
힐링이나 해야지!
힐링길 이라면 단연 물고뱅이둘레길이지..
막걸리나 지고 가야지!
화백인과 두런두런 얘기나 하면서...
다솔사에 도착하니 빠-알간 애기단풍이 손짓하며 부른다.
대양루 계단을 올라 애기한테로 가서 인사한다.
"잘 있었니? 아가야.."
빠-알간 작은 손을 내밀어 악수하잔다.
올해 가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그래, 잘가.. 내년 봄에 또 봐.. 빠이-빠이.."
적멸보궁 다솔사의 대양루
현존 다솔사의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한국의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대양루 오름길 돌계단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건만...
애기단풍
대양루 오른쪽 우물 아래쪽으로 애기단풍 고목 몇그루가 서 있다.
애기단풍은 이파리가 다른 단풍들보다 훨씬 작아 마치 애기 손을 연상시킨다.
진홍으로 물드는 단풍색이 화려하기 그지 없다.
애기단풍을 많이 볼 수 있는 사찰로는 장성 백양사 가는 길가가 단연 으뜸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애기단풍축제 까지 열리니 말이다.
전남 순창의 강천산 오르는 양길가에도 애기단풍 군락을 볼수 있다.
이전에는 애기단풍 단풍보러 이곳저곳을 다녔는데...
다행히 여기서나마 빠-알간 애기단풍을 보니,,, 이 또한 힐링이다!
석산(꽃무릇)의 새로 난 잎..
상사화중 이 석산만 9월 꽃이 지고 나서 바로 잎이 나서 푸르고 건강한 잎으로 겨울을 난다.
* 다른 상사화는 봄에 새잎이 나옴.
해우소 옆의 노빨단풍
해우소가 문을 걸었다.
이 절의 해우소는 깊이를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깊다는 말이 있었다.
똥을 누면 바닥에 똥 떨어지는 소리가 한식경이 지나야 들린다고 할 정도로...
중생들의 근심걱정을 해결해 주던 곳인데..
지금은 바로 아래의 수세식 화장실이 더 편하니까 뒷전으로 물러나고 만 게지!
문화재로 지정 해 버릴까?
봉명산 등산초입..
봉의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鳳鳴山..
지금부터 힐링이다.
몽이의 사조(師祖)이신 미륵보살(부처)님이 화현하셨다.
* 몽이의 싸부는 포대화상임.
사조님과 한 컷/ 배도 내밀고... 닮았나? 아무래도 사부님과...
나무미륵불보살마하살 무미륵불보살마하살 나무미륵불보살마하살
여기서 부터 힐링길 '물고뱅이둘레길'이다.
5.6km 2시간 30분 소요 + 막걸리 마시며 노는 시간 1시간 + 절앞 주차장까지 왕복 30분 = 4시간 소요.
이만하면 가히 힐링하고도 남지 않을까?
솔숲 속으로..
정상은 올라가 봐야지!
여기부터 정상까지는 온통 적송숲이다.
솔냄새가 솔 - 솔 - 솔 -
정상을 지키는 우리
솔나무.
화백인
400몇미터...
힐링 왔지만 한마디 해야 쓰겠네!!
정상을 넘어서서 헬기장 아래로 가면 이런 소나무들이 빽빽히 서 있다.
완전히 다른 모습~~
곧은 모양이 무슨 절개나 뽐내는 것처럼...
아니다.
우리 소나무가 아닌 '리기다소나무'이다.
더러 붉은색 솔이 혼재하는 것은 교잡종이고...
우리강토 산들이 일제의 수탈로 민둥산이 된 국토를 개발시대의 망령들인 푸른국토가꾸기사업시에 도입된 수종인 리기다이다.
속성수라 빨리 자라기는 하나 用材로서의 가치가 없는 나무다.
한마디로 경제적인 이용가치가 없는 나무이다.
더군다나 우리 고유의 식생에 혼란도 가져온다니...
근시안적인 정책입안자들이 원망스럴 따름이다.
그런데, 근간의 소식에 의하면 우리나라 산에 사는 리기다등의 나무를 베어내고 대체수종을 심는단다.
참 멍청하고 한심스러운 발상이다.
독재시대에나 가능한 발상을 한 게 또 누구더란 말이냐?
심는독재 베는독재 어째 똑 같다.
용재로서 경제적인 가치는 적으나 힐링에는 꽤나 괜찮은 나무란 걸 어찌 모르는지...
지구온난화의 주범 탄소를 먹어주는데 역할을 할 뿐더러 피톤치트를 발산하고, 홍수재를 막아주는 큰 일을 한다는 사실을 어찌 모른단 말인가?
다시 경제수종으로 갱신하여 이만한 구실을 하려면 얼마를 또 기다리란 말인가?
어처구니가 없다.
힐링하러 와서 무슨 말을 지껄이고 있남!!
리기다소나무의 잎
리기다소나무의 잎은 3가닥이다.
우리 적송이나 해송은 2가닥인데...
우리 소나무들의 잎이 2가닥인 이유는 '부부를 의미함'이다.
부부란 둘(2)이 아닌가?
부부가 셋도 되고, 넷도 되고, 다섯도, 심지어 열이 넘는 경우도...
이게 무슨 부부인가!
오랑캐놈들의 발상이지.
물론 축첩을 하던 사대역사속이나 군주, 윗계급의 인간들이야 그랬다손 치더라도 우린 엄연히 단 둘인 夫婦다.
둘 이상이 부부로 살았던 놈들과 지금도 그리 사는 놈은 각성하라!!
지금부터 '물고뱅이둘레길'이다.
'물고뱅이'란 물이 구부러지는 곳을 구비, 구비보다 작은 느낌을 주는 말이 고배, 고뱅이임.
그러니 '물고뱅이둘레길'이란 '물고뱅이마을을 돌아나온다'는 말이다.
실제 가서 보면 동네앞의 도랑물이 동네앞을 휘돌아 나온다.
여기를 지나면 다시 우리 소나무들이 나온다.
서봉암(봉암산) 가는길과 갈라져 이명산, 물고뱅이마을로 가는길로 들어선다.
참나무들의 누런 똥색단풍들이 동네어귀 산까지 내려오면 끝가을이다.
겨울이 멀지 않았슴을...
이명산 정상부
이명산은 오리지 않고 물고뱅이마을 쪽으로...
화백인의 얼굴에도 금세 화색이...
치유의 나무 편백나무 숲.
제대로 힐링하는 기분이다.
간벌도 하는 것이 사유지로 보인다.
생각 같아서는 편백숲 사이로 계속 길이 이어지면 좋겠건만 맛만 보여준다.
그래도 간간히 평상과 의자들이 놓여 있어 길손들에게 조금은 위안이 된다.
편백의 가치는 누누히 말하지 않겠다.
다만 지금이라도 자식들에게 유산을 물려주고 싶다면 편백림을 조성하여 물리든지, 아니면 이런 편백숲을 사서 물려주라.
자손만대의 광영이요, 길이 자손들이 번성할 것이다.
(이는 확신에 찬 몽이의 예언이다.)
이리 걸어가는 화백인의 성이 '김'이니 김삿갓이로다!
김삿갓이 어찌 물고뱅이길을 알고, 이리 여유롭고 호기롭게 걷기나 하였을려구!!
막걸리를 지고 다니기나 했을려구!!!
다리가 없어도 될법한데 만들었다. ㅎㅎ
물고뱅이 마을 내려선다.
봉명산은 아무리 봐도 둥그럼한 모양이 누님의 젖무덤 같다.
젖무덤을 마이 보면 회춘도 하고 힐링도 한다며... ㅎㅎ
누나보다 할매보다 더 큰 젖무덤 많이들 보시라.
다른 말이 무삼 필요하리!
막걸리 한 잔이면 되는것을!!
힐링이 막걸리 한 잔이다.
물고뱅이 정자의 막걸리 맛은 김삿갓만 안다.
인제 가야지!
멀리 보이는 산이 이명산이다.
믾이 걸었네! 이명산 산허리를 돌아 걸어 왔으니!!
"눈은 게으르고, 발은 부지런하다."는 말이 실감난다.
이놈 명자야!
작년 봄에 봄바람 타고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가더니만...
여기서 새끼를 낳았고나!
춘삼월 호시절은 어디 두고 오동지 섣달 바로 앞에 자식을 낳다니..
그리도 바람이 좋더란 말이더냐?
그래 됐다.
천년만년 봉명정 정자아래에서 길손들에게 귀욤받고 해로하거라.
김삿갓은 막대로 가라치며 훠이훠이 정자로 향한다.
님은 갔습니다만 삿갓이 왔습네다.
..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화백몽도 드디어...
이런 길, 단풍길, 낙엽길, 힐링길...
길을 돌아 다시 절로 든다.
나무사이로 대양루도 다시 보이고...
난 단풍들기 싫어요!
단풍들면 이별인걸요. 이대로 있을테야요..
"얘야, 그럼 안돼!"
"다시 만나려면 헤어져야 해!"
" 그럼가요? 다시 만나고 싶어요!"
"그래, 그래야지. 우리 아가 착하지!"
애기단풍 한그루는 물들지 않았다.
편백숲속에 갖혀 햇님을 보기 힘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 하지 않더냐!
힘들지만 단풍 들거라.
그리고 내년 봄에 다시 새닢으로 만나!!!
다솔사의 끝가을..
길을 돌아 내려오며 화백인이 말한다.
"지리산보다 더 좋다."고...
참 한가롭고 여유로운 길이다.
화백몽인 힐링길 '물고뱅이둘레길'을 가다.
어째 힐링 좀 되셨나요?
담 주엔 다시 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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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작은 물구비길 돌아돌아
봉명산에 healing
애기단풍
10년은 젊어졌겠다
몽아...
이 참에...
'한국의 둘레길'
총편을 저술하면 좋겠다...
자료사진도 풍부하고
모델도 단정하고 ^^
서울에서 10권 살께...
^^
ㅋㅜㅋㅜ
다솔사 경내를 휘이 둘러보고
이내 적송숲을 지나 봉명산 정상에 오른다.
나지막하고 완만한 산 모양이
젊은 시절 누님의 젖무덤을 닮았단다.
리기다 숲을 지나 물고뱅이 마을로 향하면서
누런옷으로 허름하게 갈아입은 참나무와 인사하고
늘씬하고 시원스레 뻗은 편백숲도 만난다.
마을어귀 정자에 도착,
막걸리와 도시락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
봉명정 정자를 지나 다시 출발지 절간으로..
마치 함께 걷고 있는듯한 착각마저 들게 하는
참 한가롭고 여유있는 길..
참 구수하고 재미있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