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세균이 포함된 이른바 '세균 식품'이 유통됐으며, 이 중 중국 최대 육류가공업체 제품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구설수에 올랐다.
베이징 지역신문 베이징천바오(北京晨报)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식품안전감독국에서 베이징에 유통되고 있는 모든 식품들을 대상으로 안전검사를 실시한 결과, 위룬(雨润)그룹의 '카오야(烤鸭, 오리구이)'를 비롯한 11개 불량식품을 적발됐다.
위룬그룹은 중국에서 저온 고기 제품 판매량으로는 13년째 1위를 지키고 있는 중국 최대 육류가공업체로 '중국 500대 민영기업' 중 상위 10위권에 들어갈만큼 중국 내에서 인지도가 높다.
식품안전감독국 조사에 따르면 베이징 화룬(华润)마트 둥즈먼(东直门)점에서 판매된 위룬의 '카오야' 포장 제품에서는 기준치를 13배나 초과한 65만마리의 세균이 검출됐으며, 이는 베이징 시내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푸쥐싱(福聚兴)', '다둥라오차오(大东老曹)' 등 카오야 제품에서도 각각 90만마리, 28만마리의 세균이 검출되는 등 카오야 제품만 4개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위룬그룹의 물량식품 파문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올해 1월 18일에는 산시(陕西) 웨이난(渭南)시에서 판매된 위룬그룹 고기중 규정된 살균방법으로 제품을 소독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져 최대 10만위안(1천630만원)의 벌금을 문 적이 있으며, 5월 19일 허페이(合肥) 5성급 호텔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위룬그룹 제품이 유통돼 논란이 일었다.
베이징공상국은 "이미 관련 식품들에 대한 판매정지 처분을 내린 상황이며, 문제 제품을 회수 중에 있다"며 “적발된 불량식품을 이미 구매한 소비자들은 영수증과 식품 포장을 들고가서 환불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