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달콤한 하루였습니다. 이 하루는 5일 동안 강행군의 피로를 조금이나마 풀어주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500원 짜리 물집이 양쪽 발에 생기신 혜성 스님은 병원에 다녀오실 수 있었고, 지금은 상태가 빠르게 호전 되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도 서로에게 피해를 주시기 싫어서 인지 겉으로는 전혀 내색을 안 하시지만 어제 하루 종일 주무시고도 또 일찍 잠자리에 드시는 것을 보니 피로가 많이 쌓이신 것 같습니다. 다행히 갑사의 맑은 공기와 울창한 숲은 이러한 피로를 잊게 해주는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7일차가 되는 오늘은 날씨가 맑았습니다. 아니 맑다 못 해 땡볕이었습니다. 걸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햇빛이 쨍한 맑은 날 보다는 차라리 약간의 비가 오는 날이 걷기에는 좋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오늘 걸었던 공주 방향 23번 국도는 휴식 장소가 거의 없는 아스팔트 도로라 지열과 매연이 심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열악한 상황과 몸의 상처, 고단함도 다섯 분의 성직자의 발걸음을 막지 못했습니다. 또한, 중간 중간에 동참 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힘까지 보태어 져서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더 힘찼습니다.
아침 일찍 오셔서 순례단을 데려다 주신 문규현 신부님, 처음부터 같이 해주신 바오로 딸 수녀회의 프란체스카 수녀님, 도로 중간까지 대중교통으로 오셔서 힘들게 걸어오신 천주교 환경연대의 이동훈 신부님, 점심식사를 만드셔서 응원해 주신 원불교 흥덕 교당의 성명종 교무님 외 신도분들, 무더위도 꾹 참아가며 함께 걸어 가셨던 천주교 우리농촌 살리기 운동본부(서울)의 김현정 국장님외 실무, 활동가 여러분들께 정말 깊은 감사드립니다. 또한 계속되는 격려 전화와 참여 문의 전화는 우리 기도순례단에게 커다란 힘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점점 새만금에 가까워질수록 여러 가지 일들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느낍니다. 하지만 기도 순례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계속 흔들리지 않은 채 이어질 것입니다. 많은 이들의 염원과 소망을 간직한 채 내일도 우리 순례단은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기도와 격려 부탁드립니다.
2003년 6월 26일
새만금 갯벌과 전북인을 위한 걷기순례단
김태웅 (천주교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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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갯벌과 과 전북인을 위한 걷기 순례 경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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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수도자, 성직자들의 서울에서 부안 800리길 참회의 걷기 순례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기간동 많은 격려와 기도 부탁드립니다.
기도 걷기 순례에 개인이나 단체별로 함께 하시고 싶은 분은 현장에서 함께 진행 준인 김태웅 연구원이나 저희 환경사목위원회 사무실로 연락을 주시면 구간 구간 이동사항과 참여하실 수 있는 일정을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