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행 익스프레스를 잡아라.’
한국대표팀의 해외진출 유망선수들이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 기간 중 스카우트들의 눈에 띄기 위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게 된다.
현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앙팡 테리블’ 고종수(23·수원 삼성)와 ‘초롱이’ 이영표(24·안양 LG),‘재간둥이’ 박지성(20·교토 퍼플상가) 등 3인방.
프랑스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고종수는 스카우트들로부터 이미 ‘현장검증’ 언질을 받았다. 아디다스컵에서 수원 삼성을 우승으로 이끌며 ‘황금 왼발’을 선보인 고종수는 송곳 같은 패스와 날카로운 프리킥,세련된 골감각으로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상태.
A매치에서도 이미 프랑스와의 개막전 전까지 39게임에 출전,6골을 넣고 있다.
대표팀 포지션도 왼쪽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중앙 플레이메이커보다 골 찬스에 더욱 근접하게 된다.
스페인과 이탈리아행을 타진하고 있는 이영표도 부지런한 몸놀림을 보이고 있다. 말은 많이 나왔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었던 이영표는 이번 대륙간컵을 발판으로 자신의 이름을 유럽무대에 알릴 준비를 마쳤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유럽에서도 충분히 통할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이영표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비형 미드필드의 위치에서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전체적인 공수라인을 조율하게 된다. 특히 활동폭이 넓고 발재간과 순간 판단능력이 뛰어나 많은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 J리그에서 급성장,유럽행을 추진 중인 박지성은 엄청난 체력을 바탕으로 중원과 오른쪽 사이드 공격을 주도하며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다.
유럽 축구시장의 경우 스카우트를 위해 에이전트들이 빅게임을 참관하는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 입소문과 경기 중계를 통해 대상 선수를 낙점한다.
이천수의 경우도 지난해 유고 대표팀,나이지리아 올림픽대표팀과의 경기에서 화려한 플레이를 펼친 뒤 입소문을 통해 유럽의 각 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은 세계 각지로 중계되는 것은 물론 스카우트들의 귀중한 자료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컨페더레이션스컵 ‘스타 등극’을 통해 ‘유럽 익스프레스’를 노리는 삼총사. 과연 누가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