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비백산(魂飛魄散)
넋이 날아가고 넋이 흩어진다는 뜻으로, 몹시 놀라 어찌할 바를 모름을 이르는 말이다.
魂 : 넋 혼(鬼/3)
飛 : 날 비(飛/0)
魄 : 넋 백(鬼/4)
散 : 흩어질 산(攵/8)
(유의어)
백산(魄散)
혼불부신(魂不附身)
혼불부체(魂不附體)
사람이 기운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 기운 중에 양(陽)의 기운을 혼(魂)이라 하고 음(陰)의 기운을 백(魄)이라 한다. 혼은 사람의 정신을 주관하고 백은 육체를 주관한다. 따라서 육체적인 모든 감각은 백의 작용이라 한다.
사람이 힘 있고 분별 있게 행동을 하려면 혼의 기운이 있어야 한다. 즉 양의 기운이 떠야 기운차게 움직이고 정신을 차리는 거다. 양의 기운은 밖으로 발산하려는 경향이 있고 음의 기운은 안으로 모아들려는 성질이 있다.
양의 기운이 약하면 움추려들고 몸과 마음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다. 정신이 흐리멍텅하고 제 정신이 아니면 혼을 내야 한다. 혼이 나야 정신이 제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혼을 내다'는 우리말이 얼마나 이치에 딱 들어맞는지 알 수 있다.
혼은 양이고 백은 음이다. 신(神)은 기를 먹고 형(形)은 음식을 먹으므로 기가 맑으면 신이 맑고 형이 지나치게 수고로우면 기가 혼탁해진다.
기를 먹는 사람은 천 명, 백 명 모두 죽지 않고 몸이 하늘을 날게 된다. 곡식을 먹는 사람은 천 명, 백 명 모두 죽어서 형체가 땅으로 돌아가게 된다.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혼이 하늘로 날아가고 백이 황천에 떨어져서 물과 불로 나뉘어 흩어져서 각각의 본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人之死也 魂飛於天, 魄落於泉 水火分散 各歸本源).
살아 있으면 한 몸이 되고 죽으면 서로를 잃어버려 날아가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하는 것이 각각 다른 것은 스스로 그렇게 부여받은 것이다.
한 그루의 나무에 비유하자면 불로 나무를 태우면 연기는 위로 올라가고 재는 아래에 남는 것이 또한 스스로 그러한 이치이다.
신명(神明)은 태어나고 변화하는 근본이 되고 정기는 만물의 본체이니 그 형체를 온전하게 하면 살고 그 정기를 기르면 생명이 오랫동안 보존된다.
이는 구선의 '활인심법'에 있는 내용으로 '동의보감'에 인용된 것이다. 혼비백산(魂飛魄散)이란 사람이 죽으면 혼은 하늘로 날아가고 백은 물과 불이 되어 흩어진다는 뜻이다.
지금은 본래의 뜻보다는 '몹시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태'를 비유한다. 혼비백산할 일이 없어야 할 텐데. 혼(魂), 백(魄)은 '넋'이라는 뜻이다.
⏹ 혼비백산(魂飛魄散)
혼(魂)과 백(魄)은 우리말로 새기면 '넋'이 된다.
옛말의 정신에서 精(정)에는 '쌀 미(米)' 자가 들어 있다. 곡식을 먹는다는 것은 땅속의 양분을 빨아들인 땅의 기운을 먹는다는 의미이다. 땅의 기운이 내 육체를 기른다. 옛사람들은 이런 쌀의 생명력을 정(精)이라 불렀다. 그래서 精이 들어가는 말은 모두 이런 생명력을 나타내는 것이 많다.
음(陰)과 양(陽)으로 나뉜 기가 합하고 썩기면서 만물이 생긴다. 음을 따로 귀(鬼)라고 하고 양을 신(神)이라고 한다. 음양과 귀신은 같은 말이다. 음양보다 귀신이 더 신령스러울 뿐이다.
만물 가운데는 인간도 포함된다. 인간도 음기와 양기가 절묘하게 합해서 생긴 하나의 기(氣)이다. 그런데 인간의 양기는 따로 혼(魂)이라고 부르고, 음기는 백(魄)이라고 부른다.
음양만으로 충분한데 왜 인간을 귀신이나 혼백(魂魄)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그것은 인간이 죽어야 하는 운명을 타고 났기 때문이다. 만물로 태어나면 반드시 죽는다. 이 사실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인간은 태어날 때 양기와 음기가
합하여 삶을 산다. 그러다 죽으면 합해 있던 양기와 음기가 다시 나뉜다. 나뉘어서 어디로 갈까? 천지라는 대자연으로 돌아간다.
인간은 자연에서 왔기 때문에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돌아간다'는 것은 이름도 모를 낯선 곳으로 간다는 것이 아니다. 본래 있어야 할 그곳으로 제자리를 찾아간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돌아간다'는 것은 죽음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그 속에는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서 편히 쉰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귀향의 뜻을 살펴보면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인간은 기(氣)로 이루어진 다른 생물이나 사물과는 달리,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아는 독특한 존재이다. 인간은 죽은 뒤에야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아는 것이
아니라, 이미 살아 있으면서 그러한 사실을 안다.
이것은 직접 경험해서 아는 것이 아니다. 경험으로 안다면 죽어 본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죽음과 동시에 '아는 힘'도 같이 사라지기 때문에 그렇게는 할 수 없다. 혹 우리 주변에는 죽었다가 살아났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는데,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죽은 것이 아니다.
사람이 죽으면 음양이 분리되는 것처럼, 혼(魂)과 백(魄)도 떨어져서 제 자리인 대자연의 음양으로 돌아간다. 안타깝지만 죽은 사람은 다시 산 사람과 함께 살 수 없다. 죽음은 주변에서 늘 일어나는 일이다.
인간이 육체와 영혼으로 되어 있다는 생각은 몸과 넋으로 되어 있다는 뜻이다. 영혼이라는 말은 본래 혼백(魂魄)에서 가져와 만든 말이기 때문이다.
육체와 영혼을 기를 가지고 말한다면 눈에 보이는 육체는 '탁하고 무거운' 것에 속한다. 그러니까 陰(음)이면서 魄(백)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영혼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맑고 가벼운' 것에 속한다. 이는 陽(양)이면서 魂(혼)을 말한다.
살아서 혼백(魂魄)은 늘 붙어 있다. 인간은 태어나서 자라고 늙어 죽는 과정을 거치면서 삶을 살아간다. 늙는 것은 육체라는 魄(백)이 조금씩 노쇠하여
스러지는 것이다. 그에 따라 魂(혼)도 늙고 약해진다.
예를 들어 생각을 일으키는 혼(魂)은 뇌라는 백(魄)과 떨어질 수 없다. 뇌가 늙으면 생각도 깜빡깜빡하고, 잘못해서 병이 들면 '머리속에 지우개'가 있는 것처럼 기억을 못하게 된다. 이는 백(魄)과 혼(魂)이 하나로 합해 있다는 것을 잘 알려준다.
그래서 건전한 정신(마음, 영혼)과 건강한 육체는 하나이다. 이렇게 살다가 결국 백(魄)이 죽으면 혼(魂)의 입장에서도 더 이상 백(魄)에 깃들 수가 없다. 둘이 이별을 하는 것이다. 바로 죽음이다. 혼(魂)과 백(魄)이 자연의 흐름에 따라 평온하게 분리되는 것이 순리이다.
그러나 교통사고처럼 갑작스런 죽음도
있다. 이 경우 혼(魂)은 펄펄하게 살아 있지만 백(魄)이 갑자기 무너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때 혼(魂)은 당황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하늘로 떠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잃어버린 백(魄)을 찾아 날뛰면 이것은 정상적인 죽음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것을 액귀(厄鬼)라고 부른다. 액귀는 원한에 차 있다. 영문도 모른 채 백(魄)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귀신이 된다. 육체가 없는 영혼, 곧 유령이 되어 헤매게 된다.
이 유령들은 자신의 백(魄)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이미 백(魄)은 없으므로 혹시라도 그 원한이 크면 다른 백(魄)에 빙의하기도 한다. 유령에 들린 것이다. 귀신에 쓰인 것이다.
이것은 이미 죽은 유령에게도 산 사람에게도 좋을 것이 없다. 몸이 아프다거나 정신이 오락가락 하고 헛소리를 하는 등 실성한 사람이 된다. 당연한 것이다.
백(魄)은 하나인데 혼(魂)이 둘이 있으니, 명령 계통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과거에는 (지금도 그렇지만) 산 사람에게 들러붙은 유령이 일으키는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가 있었다.
혼(魂)과 백(魄)을 말하는 동양에서는 백(魄)이 썩어 땅으로 돌아가면 혼(魂)은 천당이나 지옥에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천지 대자연으로 돌아간다고 본다.
돌아갈 때 살아서 얻은 기억은 모두 이곳에 두고 간다. 육체와 더불어 정신이 모두 사라지는 것이다. 음양을 말하는 옛 우리의 전통은 어쩌면 냉정하다. 깨끗하게 사라지는 것이 죽음이니까.
백(魄)은 썩어서 땅의 본 모습으로 돌아가고, 혼(魂)은 하늘로 흩어진다. 혼비백산하는 것이다. 그런데 백(魄)과 달리 혼(魂)은 좀 영험하지 않을까? 손톱보다는 생각이 더 영험한 것이 아닐까?
이렇게 혼(魂)은 영험하기 때문에 땅으로 완만하게 돌아가는 백(魄)과는 달리 하늘로 흩어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 하지만 결국은 흩어진다. 혼백불멸이나 영혼불멸이 아니다.
그래서 혼(魂)이 잠시 깃들 수 있는 신주를 모신다. 우리는 '신주단지 모신다'는 말을 한다. 신주는 영험한 혼(魂)이 깃들어 있는 것으로 매우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략 120년 정도 지속된다고 본다. 120년 동안 제사를 받들면 행복하게 흩어진다. 30년이 1대라고 하면 4대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우리 전통에서 제사는 사대(四代) 봉사를 하는 것이 기본이다.
동양 사람들은 자기 영혼의 지속을 바라는 것은 잘못된 고집이라고 생각했다. 죽어서 저 세상에 가거나 영혼이 우주에 둥둥 떠다니다 다른 육체를 통해 삶을 이어간다면 그것은 낳고 죽는 생명의 사실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씨앗은 자라서 나무가 되고, 꽃이 펴 열매를 맺고 죽는다. 하지만 죽는 것은
아니다. 다시 열매 속의 씨앗이 삶을 이어주고 있으니까. 작년의 그 꽃과
올해의 꽃은 다르지만, 꽃을 꽃으로 만드는 것은 하나이다. 이것이 혼백(魂魄)이다.
꽃은 물론이고 인간은 혼백(魂魄)을 자손에게 물려주면서 자신의 삶을 다하는 것이다. 내가 죽어야 빈자리가 생기고, 새로운 생명이 다시 이 세상에 가득 찬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제사를 지낸다고 해서 죽은 조상이 다시 살아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혼백(魂魄)이 오는 것이다. 그 혼백(魂魄)은 조상의 혼백(魂魄)이면서 그 혼백(魂魄)을 물려받은 자손의 혼백(魂魄)과 같은 것이다. 죽은 사람에게 공경을 다하는 것은 자기 혼백(魂魄)에 공경을 다하는 일이다.
그럼 제사는 내안에 살아 있는 혼백(魂魄)을 공경하는 것이 본래 뜻 아닐까? 조상을 공경하는 것은 곧 내 자신의 혼백(魂魄)을 공경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내 혼백(魂魄), 곧 몸과 마음, 정신과 육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조상은 내 몸 안에 살아 있다. 나는 조상처럼 내 아들과 딸, 후손들에게 혼백(魂魄)을 물려준다. 죽어 없어지는 것은 내가 얻고 가꾸어 왔던 모든 기억과 경험들이다.
혼백(魂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나를 버림으로써 삶에 집착하지 않고 이 세상에 빈자리를 내주고, 그 빈자리에서는 새 생명들이 자라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오랫동안 살고 싶습니까? 천당에 가고 싶습니까? 다른 몸을 빌려
다시 태어나고 싶습니까? 혼백(魂魄)을 말하는 옛 지혜는 삶과 죽음을 둘로 보지 않는다. 욕되게 사는 삶은 죽어서 끝나지 않는다. 대를 이어가니까.
선한 삶의 결과는 나만 차지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혼백(魂魄)을 이어받은 자손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빈자리를 두어 새로운 생명들이 자랄 수 있도록 깨끗하게 비우고 가야 한다. 이 자리에서 내가 이제껏 살아온 것도 조상들이 자리를 비워준 덕분이다.
새 자리를 마련해 주고 그 덕에 잘 살았으니까 나도 새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순리 아닌가? 이 우주 어디에 공짜가 있을까? 하나를 얻고자 한다면 반드시
하나를 내줘야 한다.
▶️ 魂(넋 혼)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귀신 귀(鬼; 귀신, 영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눈에 보이지 않다의 뜻을 가지는 云(운, 혼)으로 이루어지며, 눈에 보이지 않는 죽은 사람의 魂(혼)의 뜻이다. 옛날에는 사람이 죽으면 魂(혼)과 魄(백)으로 나누어져, 魂(혼)은 천상(天上)에, 魄(백)은 지상(地上)에 머무르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이것이 전(轉)하여 일반적으로 정신(精神)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魂자는 '넋'이나 '마음', '생각'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魂자는 鬼(귀신 귀)자와 云(구름 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혼'이란 사람이 죽으면 하늘로 돌아간다는 영혼을 말한다. 땅에 머물게 된다는 백(魄)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魂자는 하늘을 떠도는 영혼을 표현하기 위해 '구름'을 그린 云자와 鬼자가 결합해 만들어졌다. 육체를 떠난 영혼이니 구름처럼 이리저리 떠돈다는 의미인 것이다. 魂자는 사람의 정신력이나 '마음'을 뜻하기도 하는데, 진정한 정신력이란 사람의 영혼에서 나오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魂(혼)은 '넋', '얼', '정신(精神)', '영혼(靈魂)' 등의 뜻으로 ①넋(정신이나 마음) ②마음 ③생각 ④사물(事物)의 모양,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넋으로 사람의 몸에 있으면서 몸을 거느리고 정신을 다스리는 비물질적인 것을 혼백(魂魄), 장례에 쓰는 제구의 한 가지로 안장을 갖추고 영여 앞에 서서 가는 말을 혼마(魂馬), 혼이 사라졌다는 뜻으로 생기가 없어져 정신을 못차림을 혼소(魂銷), 영혼과 정신 또는 죽은 이의 넋을 혼신(魂神), 혼련 또는 혼교를 담는 고인이 살았을 때에 입던 옷을 혼의(魂衣), 혼을 담는다는 소반을 혼반(魂盤), 죽은 이의 넋을 혼령(魂靈), 육체에 머물러 그것을 지배하고 정신 현상의 근원이 되며 육체가 없어져도 독립하여 존재할 수 있다고 믿어지는 대상을 영혼(靈魂), 끝까지 투쟁하려는 기백을 투혼(鬪魂), 넋이 끊길 정도로 애통함을 단혼(斷魂), 혼을 부름을 초혼(招魂), 이익을 추구하려는 상인의 심리 또는 상인의 장사에 대한 정신이나 의욕을 상혼(商魂), 훌륭한 사람의 혼 또는 죽은 사람 영혼의 높임말을 영혼(英魂), 망혼을 가라앉힘을 진혼(鎭魂), 죽은 사람을 화장하고 그 혼을 집안으로 다시 불러들임을 반혼(返魂), 죽은 사람의 혼을 망혼(亡魂), 아름다운 혼이란 뜻으로 감성과 이성과 의무와 경향성이 스스로 조화된 성격의 일컬음을 미혼(美魂), 객지에서 품게 되는 울적한 느낌을 여혼(旅魂), 죽은 사람의 혼을 부름을 창혼(唱魂), 원통하게 죽은 사람의 넋을 원혼(寃魂), 동식물이 생활하는 근본 힘 또는 생물이 생활하여 나가는 힘을 생혼(生魂), 카톨릭에서 사람과 동물의 감각하는 힘을 각혼(覺魂), 의지할 곳 없이 외롭게 떠다니는 넋을 고혼(孤魂), 임시로 만든 신위神位를 무덤 앞에 묻음을 매혼(埋魂), 꿈속의 넋을 몽혼(夢魂),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헤매는 영혼을 미혼(迷魂), 아름다운 여자의 죽은 넋을 방혼(芳魂), 원통하게 죽은 사람의 영혼을 원혼(冤魂), 넋이 날아가고 넋이 흩어지다라는 뜻으로 몹시 놀라 어찌할 바를 모름을 이르는 말을 혼비백산(魂飛魄散), 몹시 놀라 얼이 빠지고 정신 없음을 일컫는 말을 낙담상혼(落膽喪魂), 혼이 중천에 떴다는 뜻으로 정신이 없이 허둥거림을 이르는 말 또는 죽은 사람의 혼이 공중에 떠돌아 다닌다는 말을 혼비중천(魂飛中天), 몹시 놀라서 혼백이 흩어짐을 일컫는 말을 혼불부체(魂不附體), 거두어 주는 연고자가 없어 떠돌아 다니는 외로운 혼령을 일컫는 말을 무주고혼(無主孤魂), 원한을 품고 죽은 사람을 일컫는 말을 미혼지인(迷魂之人), 넋을 잃고 실의에 빠짐을 일컫는 말을 상혼낙담(喪魂落膽),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외로운 넋을 일컫는 말을 수중고혼(水中孤魂), 근심과 슬픔으로 넋이 빠지고 창자가 끊어지는 듯함을 일컫는 말을 소혼단장(消魂斷腸), 물에 빠져 죽은 외로운 넋을 일컫는 말을 어복고혼(魚腹孤魂) 등에 쓰인다.
▶️ 飛(날 비)는 ❶상형문자로 새가 날개 치며 나는 모양으로, 날다, 날리다, 빠름의 뜻이 있다. 부수(部首)로 쓰일 때는 날비몸이라 한다. ❷상형문자로 飛자는 '날다'나 '오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飛자는 새의 날개와 몸통을 함께 그린 것이다. 飛자는 본래 '날다'를 뜻하기 위해 만들었던 非(아닐 비)자가 '아니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새로이 만들어진 글자이다. 飛자는 새의 날개만을 그렸던 非자와는 달리 새의 몸통까지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飛(비)는 ①날다 ②지다, 떨어지다 ③오르다 ④빠르다, 빨리 가다 ⑤근거 없는 말이 떠돌다 ⑥튀다, 튀기다 ⑦넘다, 뛰어 넘다 ⑧날리다, 빨리 닿게 하다 ⑨높다 ⑩비방(誹謗)하다 ⑪새, 날짐승 ⑫빨리 달리는 말 ⑬높이 솟아 있는 모양 ⑭무늬 ⑮바둑 행마(行馬)의 한 가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날 상(翔)이다. 용례로는 어떤 일의 영향이 다른 데까지 번짐을 비화(飛火), 공중으로 날아서 감을 비행(飛行), 태양을 달리 일컫는 말을 비륜(飛輪), 빠른 배를 비가(飛舸), 하늘을 나는 용을 비룡(飛龍), 날아 다니는 새를 비조(飛鳥), 높이 뛰어오르는 것을 비약(飛躍), 날아 오름을 비상(飛上), 공중으로 높이 떠오름을 비등(飛騰), 세차게 흐름을 비류(飛流), 공중을 날아다님을 비상(飛翔), 하늘에 오름을 비승(飛昇), 매우 높게 놓은 다리를 비교(飛橋), 날아서 흩어짐을 비산(飛散), 날아오는 총알을 비환(飛丸), 여름 밤에 불을 찾아 날아다니는 나방을 비아(飛蛾), 날아가 버림을 비거(飛去), 내리는 서리를 비상(飛霜), 바람에 흩날리며 나리는 눈을 비설(飛雪), 용맹스럽고 날래다는 비호(飛虎), 던지는 칼 또는 칼을 던져 맞히는 솜씨를 비도(飛刀), 띄엄띄엄 넘어가면서 읽음을 비독(飛讀), 날아 움직임을 비동(飛動), 일의 첫머리를 비두(飛頭), 힘차고 씩씩하게 뻗어 나아감을 웅비(雄飛), 높이 낢을 고비(高飛), 떼지어 낢을 군비(群飛), 어지럽게 날아다님을 난비(亂飛), 먼 데 있는 것을 잘 보고 잘 듣는 귀와 눈이라는 뜻으로 학문이나 사물에 대한 관찰의 넓고 날카로움을 이르는 말 또는 그 도구의 뜻으로 책을 두고 이르는 말을 비이장목(飛耳長目), 날쌔게 말에 올라 탐을 이르는 말을 비신상마(飛身上馬), 천리까지 날아감을 이르는 말을 비우천리(飛于千里), 날아가고 날아옴을 일컫는 말을 비거비래(飛去飛來), 곧바로 흘러 떨어짐을 일컫는 말을 비류직하(飛流直下), 특히 여자의 뼈에 사무치는 원한을 이르는 말을 비상지원(飛霜之怨), 성인이나 영웅이 가장 높은 지위에 올라 있음을 비유하는 말을 비룡재천(飛龍在天), 모래가 날리고 돌멩이가 구를 만큼 바람이 세차게 붊을 형용하는 말을 비사주석(飛沙走石), 새도 날아 들어가지 못할 만큼 성이나 진지의 방비가 아주 튼튼함을 이르는 말을 비조불입(飛鳥不入),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의 한역으로 아무런 관계도 없이 한 일이 공교롭게 다른 일과 때가 일치해 혐의를 받게 됨을 이르는 말을 오비이락(烏飛梨落), 바람이 불어 우박이 이리 저리 흩어진다는 뜻으로 엉망으로 깨어져 흩어져 버림이나 사방으로 흩어짐을 일컫는 말을 풍비박산(風飛雹散), 넋이 날아가고 넋이 흩어지다라는 뜻으로 몹시 놀라 어찌할 바를 모름을 일컫는 말을 혼비백산(魂飛魄散), 새가 삼 년 간을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뒷날에 큰 일을 하기 위하여 침착하게 때를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불비불명(不飛不鳴), 새가 하늘을 날기 위해 자주 날갯짓하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배우기를 쉬지 않고 끊임없이 연습하고 익힘을 일컫는 말을 여조삭비(如鳥數飛), 벽을 깨고 날아갔다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이 갑자기 출세함을 이르는 말을 파벽비거(破壁飛去), 말이 천리를 난다는 뜻으로 말이 몹시 빠르고도 멀리 전하여 퍼짐을 일컫는 말을 언비천리(言飛千里), 어둠 속에서 날고 뛴다는 뜻으로 남모르게 활동함을 이르는 말을 암중비약(暗中飛躍), 두 마리의 봉황이 나란히 날아간다는 뜻으로 형제가 함께 영달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양봉제비(兩鳳齊飛), 제비가 날아올 즈음 기러기는 떠난다는 뜻으로 사람이 서로 멀리 떨어져 소식없이 지냄을 이르는 말을 연안대비(燕雁代飛),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있으면 오뉴월의 더운 날씨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을 유월비상(六月飛霜), 함께 잠자고 함께 날아간다는 뜻으로 부부를 일컫는 말을 쌍숙쌍비(雙宿雙飛), 오는 해이고 토는 달을 뜻하는 데에서 세월이 빨리 흘러감을 이르는 말을 오비토주(烏飛兔走) 등에 쓰인다.
▶️ 魄(넋 백, 재강 박, 영락할 탁)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귀신 귀(鬼; 귀신, 영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白(백)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魄(백, 박, 탁)은 ①넋(정신이나 마음) ②몸 ③모양 ④달 ⑤달빛, 그리고 ⓐ재강(술을 거르고 남은 찌끼)(박) ⓑ찌꺼기(박) ⓒ넓다(薄)(박) 그리고 ㉠영락하다(零落--: 보잘것없이 되다)(탁)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귀신 신(神), 신령 령(靈), 귀신 귀(鬼), 넋 혼(魂)이다. 용례로는 넋을 잃음 또는 세력이나 살림이 줄어들어 보잘것이 없음을 낙탁(落魄), 넋으로 사람의 몸에 있으면서 몸을 거느리고 정신을 다스리는 비물질적인 것을 혼백(魂魄), 달을 달리 이르는 말을 계백(桂魄), 달을 달리 이르는 말을 섬백(蟾魄), 음력 매월 열엿샛날 또는 그달의 달을 생백(生魄), 두우의 넋이 된 새라는 뜻으로 소쩍새를 달리 이르는 말을 두백(杜魄), 소쩍새를 달리 이르는 말을 촉백(蜀魄), 씩씩하고 굳센 기상과 진취성이 있는 정신을 기백(氣魄), 북두성을 달리 이르는 말을 요백(曜魄), 넋을 잃음이나 정신을 잃음을 상백(喪魄), 달의 빛나는 부분과 빛나지 않는 부분을 광백(光魄), 달이 아주 이지러졌다는 뜻으로 음력 초하룻날을 이르는 말을 사백(死魄), 달을 아름답게 이르는 말을 옥백(玉魄), 죽은 지 오래 된 송장 또는 땅 속에 묻은 송장을 체백(體魄), 귀가 둘이요 눈이 둘이요 콧구멍이 둘이요 입이 하나인 죽은 사람의 몸에 남아 있는 일곱 가지의 정령을 칠백(七魄), 혼이 빠지도록 몹시 놀람을 해백(駭魄), 세 가지 정혼과 일곱 가지 정령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넋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삼혼칠백(三魂七魄), 몹시 놀라서 넋이 나가 어쩔 줄을 모름 또는 그러한 모양을 일컫는 말을 백계혼요(魄悸魂搖), 몹시 놀라서 넋을 잃음 또는 그러한 모양을 일컫는 말을 혼상백치(魂喪魄褫), 넋이 날아가고 넋이 흩어지다라는 뜻으로 몹시 놀라 어찌할 바를 모름을 이르는 말을 혼비백산(魂飛魄散), 넋을 잃음 또는 본성을 잃어 버림을 천탈기백(天奪其魄), 달이 고리와 같이 돌며 천지를 비치는 것을 이르는 말을 회백환조(晦魄環照), 집안이 가난하여 혼백이 땅에 떨어진다는 뜻으로 집안이 가난하여 뜻을 얻지 못하고 실의에 빠짐을 일컫는 말을 가빈낙탁(家貧落魄) 등에 쓰인다.
▶️ 散(흩을 산)은 ❶회의문자로 㪔(산; 산산히 흩다, 분산시키다)과 月(월; 肉, 고기)을 더하여 토막고기, 나중에 흩어지다, 흩어지게 하다의 뜻에도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散자는 '흩어지다'나 '헤어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散자는 㪔(흩어지다 산)자와 ⺼(육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㪔자는 몽둥이로 '마'를 두드려 펴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흩어지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래서 본래 '흩어지다'라는 뜻은 㪔자가 먼저 쓰였었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肉자가 더해진 散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는데, 이것은 고기를 두드려 연하게 만든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제사 때 올리는 산적(散炙)을 떠올려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散자는 이렇게 고기를 다지는 모습에서 '흩어지다'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지만 흩어진다는 것은 헤어짐을 연상시켰기 때문에 후에 '헤어지다'라는 뜻도 파생되었다. 그래서 散(산)은 ①흩다(한데 모였던 것을 따로따로 떨어지게 하다), 흩뜨리다 ②한가(閑暇)롭다, 볼일이 없다 ③흩어지다, 헤어지다 ④내치다, 풀어 놓다 ⑤달아나다, 도망가다 ⑥절룩거리다 ⑦비틀거리다, 절룩거리다 ⑧나누어 주다, 부여(附與)하다 ⑨나누어지다, 분파(分派)하다 ⑩뒤범벅되다, 뒤섞여 혼잡하다 ⑪쓸모 없다 ⑫천(賤)하다, 속되다 ⑬어둡다, 밝지 아니하다 ⑭엉성하다, 소략하다 ⑮겨를, 여가(餘暇) ⑯산문 ⑰가루약 ⑱거문고 가락 ⑲문체(文體)의 이름 ⑳술잔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흩어질 만(漫), 풀 해(解),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거둘 렴(斂), 모일 회(會), 모을 취(聚), 모을 집(集)이다. 용례로는 글자의 수나 운율의 제한이 없이 자유롭게 기술하는 보통의 문장을 산문(散文), 바람을 쐬기 위하여 이리저리 거닒을 산보(散步), 가벼운 기분으로 바람을 쐬며 이리저리 거닒을 산책(散策), 여기저기 흩어져 있음을 산재(散在), 흩어져 어지러움을 산란(散亂), 어수선하여 걷잡을 수 없음을 산만(散漫), 모여 있지 않고 여럿으로 흩어짐을 산개(散開), 때때로 여기저기서 일어남을 산발(散發), 머리를 풀어 엉클어 뜨림 또는 그 머리 모양을 산발(散髮), 흩어져 없어짐을 산일(散佚), 흩어져서 따로 떨어짐을 산락(散落), 퍼져 흩어짐으로 어떤 물질 속에 다른 물질이 점차 섞여 들어가는 현상을 확산(擴散), 안개가 걷힘으로 안개가 걷히는 것처럼 흔적없이 사라짐을 무산(霧散), 따로따로 흩어짐이나 흩어지게 함을 분산(分散), 일이 없어 한가함을 한산(閑散), 떨어져 흩어짐이나 헤어짐을 이산(離散), 밖으로 퍼져서 흩어짐을 발산(發散), 모음과 흩어지게 함 또는 모여듦과 흩어짐을 집산(集散), 증발하여 흩어져 없어짐을 증산(蒸散), 놀라서 마음이 어수선 함을 경산(驚散), 탐탁지 않게 여기어 헤어짐을 소산(疏散), 세상 일을 잊어버리고 자연 속에서 한가하게 즐긴다는 말을 산려소요(散慮逍遙),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는 말을 산재각처(散在各處), 바람이 불어 우박이 이리 저리 흩어진다는 뜻으로 엉망으로 깨어져 흩어져 버린다는 말을 풍비박산(風飛雹散), 넋이 날아가고 넋이 흩어지다라는 뜻으로 몹시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른다는 말을 혼비백산(魂飛魄散), 이리저리 흩어져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말을 지리분산(支離分散), 구름이나 안개가 걷힐 때처럼 산산이 흩어져 흔적도 없이 됨을 이르는 말을 운소무산(雲消霧散), 헤어졌다가 모였다가 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이합집산(離合集散), 구름처럼 모이고 안개처럼 흩어진다는 뜻으로 별안간 많은 것이 모이고 흩어진다는 말을 운집무산(雲集霧散)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