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가 넘치는 시대입니다. 혼돈을 헤치고 제대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쉽지 않을 지경입니다. 이 같은 시기에 더없이 소중하게 다가오는 리더십이 있습니다. 화두를 던지는 리더십입니다. 그것도 제대로 된 화두가 우리에게는 절실합니다. 디지털로 인한 유례없는 기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우리는 해결해야할 문제를 제대로 짚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답을 찾는 데 자원을 집중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 한국은 인상이 깊은 나라입니다.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세계에는 많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국인은 디지털에 관심이 높다는 것이 제 느낌입니다. 이 같은 관심이 지구촌 문명의 발달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렇게 자신하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서울디지털포럼은 2004년 행사에서 디지털 컨버젼스를 주제로 다뤘습니다. 포럼은 무척 흥미로운 결론을 이끌어 냈습니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휴머니즘을 구현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디저털 컨버전스나 디지털 혼돈속에서 휴머니즘을 통한 방향제시가 흥미로웠습니다. 적절한 문제의식이었다는데 동감합니다.
1년 후에 열린 이번 2005년 행사에서는 디지털 기술의 유비쿼터스 성향을 화두로 제시했습니다. 디지털 기술은 분명 유비쿼터스적 성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TV나 인터넷 등 모든 디지털 기능들이 하나의 기기에 녹아드는 융합추세를 보이고 있고 또 이 서비스들을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를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놀라운 발전입니다. 그렇다면 이 같은 트랜드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요? 이 의미를 구현하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 무엇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걸까요? 우리는 아마 그길을 휴머니즘에서 찾아야 할 것이빈다.
좀 더 구체적인 질문을 해봅시다. 우리의 삶을 어떻게 하면 더 낫게 만들까요? 기술의 발달을 건전한 지구촌의 발전으로 연결할 수 는 없을까요? 답을 찾기에 앞서 질문을 다음과 같이 바꾸어 보고자 합니다. 기술에 너무 현혹되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라고. 우리는 기술이 제시하는 강력한 성능과 또 끊임없이 이어지는 성능의 향상에 너무 쉽게 압도됩니다. 하지만 명심합시다. 기술이나 이를 담은 기계는 결국 우리가 선택한 방식에 따라 작동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세상은 기술이 발달하기 때문에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기술을 지구촌 차원에서 활용하면서 진정한 지구촌 차원의 문명이 형성되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세상은 발전하는 것입니다. 지구촌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 과거에 경험한 것 이상으로 빠르게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을 찾기 위해 기술을 활용해야 합니다. 그것이 그동안 우리가 현명하게 살아온 방식입니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이 같은 흐름에 주도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사례가 있습니다. 스위스 바질에 있는 '인쇄박물관'에서 저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접했습니다. 인쇄 기술에 관한 것입니다.
서구사회에서는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처음 발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질에서 접한 연구결과는 이를 의심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구텐베르크는 자신의 인쇄술 개발 이전에 교황사절단을 만났다고 합니다. 이 교황사절단은 독특했습니다. 그들은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는데 금속활자의 그림과 설명도 같이 갖고 왔습니다. 구텐베르크가 그들로부터 값진 정보를 얻었음이 확실합니다. 서로 아주 친한 관계였기 때문입니다.
구텐베르크는 1453년 유럽에 인쇄술을 소개했습니다. 유럽 사회가 깜짝 놀랄 만한 획기적인 기술이었습니다. 하지만 구테베르크는 자신이 이 기술을 한국이라는 나라를 통해 배웠음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지금 디지털혁명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그 선두에 한국이 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새로운 정보의 혁명이 한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 새로운 혁명을 통해 전 세계가 더 나은 세상이 되도록 우리 모두 고민해야 합니다.(앨고어/커런트TV회장, 전 미국 부통령) 엘 고어 씨의 발언 전문(?)입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조금있다가 다 읽어볼게요. 우선 둘러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