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 아흔아홉 할머니 시인으로 유명한 시바타 도요(柴田トヨ)씨가
3·11 대지진 피해자를 위해 17일 '피해를 당한 여러분께'란 시를 발표했다.
또 시바타씨는 인세수입 중 100만엔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09년 출판한 시집 '약해지지 마'가 150만부 이상 팔리면서
베스트셀러 시인이 됐고 한국에서도 유명해졌다.
3·11 대지진 당일 지진이 덮쳐, 시바타씨의 집도 엉망이 되었다고 한다.
피해를 당한 여러분께
-시바타 도요-
아아 이 무슨 일인 걸까요
텔레비전을 보면서 그저 손을 모을 뿐입니다
여러분 마음속엔 지금도 여진이 와서 상흔이 더욱 더
깊어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상흔에 약을 발라주고 싶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기분입니다
나도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것일까? 생각합니다
이제 곧 100세가 될 나
천국에 갈 날도 가까울 테지요
그때엔 햇살이 되어 산들바람이 되어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이제부터 괴로운 나날이 이어지겠지만
아침은 반드시 옵니다.
약해지지 마!
약해지지 마
있자나, 불행하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 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햇살과 구름과 나
바람이 유리문을 두드려 문을 열어주었지
그랬더니 햇살까지 따라와 셋이서 수다를 떠네
할머니 혼자서 외롭지 않아?
바람과 햇살이 묻기에 사람은 어차피 다 혼자야
그만 고집부리고 편히가자는 말에
다 같이 웃었던 오후
말
무심코 한 말이 얼마나 상처 입히는지
나중에 깨닳을 때가 있어
그럴 때 나는 서둘러
그 이의 마음속으로 찾아가 미안합니다
말하면서 지우개와 연필로
말을 고치지
저금
난 말이지, 사람들이 친절을 배풀면 마음에 저금을 해둬
쓸쓸할 때면 그걸 꺼내 기운을 차리니
너도 지금부터 모아 두렴.
현금보다 좋단다.
참 순수하고 맑으시네요..^^
첫댓글 용기를주는 글....
감사해여
네... 저도 힘을 얻었어요..^^
날마다 좋은날 되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