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면
박 정 대
녹슨 빗장을 풀고 내 추억의 일부를 보여다오
오래 전에 도둑맞은 나의 산맥과 강 언덕의
비밀스런 낙타의 보행을 보여다오 눈먼
태양의 밤, 컹컹거리며 추억을 짖는 개들
서러운 노래의 악보를 보여다오
빗속을 횡단하던 녹슨 물고기의 기억을 보여다오
오래 전에 떠나왔던 어머니의 자궁을 아름답게
출렁이던 잔잔한 기억의 물결을 보여다오
빈혈처럼 아득한 문닫힌 기억의 저편
박정대 시집 <<단편들>>
출처: 진실한사랑이무한한슬픔일지라도.. 글쓴이: 천사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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