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들을 만났습니다 몇일전 전화해서는 "아버지 일요일날 할머니댁에 들리는
길에 들려도 되겠습니까? 보고싶습니다......" 황당한 표정으로 이런 xx놈의 새끼
이러면서 화를냈죠....^^;; 양준영이라는 놈은 제 군대있을때 후임병이었습니다
군대에서는 고참이 되면 새로전입한 신병을 맡기면서 길잃어버리지 말고 자살하지
말도록(?) 맡긴답니다.... 그래서 얻개된 놈이 저보다 두살밑의 아들놈이죠
첨에는 어찌나 꺼벙하게 생겼던지.... 근데 수능은 380점을 받았더군요... 첨엔
무지하게 걱정을 했습니다 과연 이놈이 혹독한 나의 꼬장을 받아낼수 있을지....
아들은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저의 옛 아버지 말씀에 따라 강하게 키웠습니다
때로는 잠도 안재우고 행군을 갈때면 모든짐을 아들에게 맡겼죠...^^;;
저를 비난하는 화살이.......^^
암튼 강하게 키웠지만 절대 손은 안들었습니다...아들은 물론 다른 후임에게도...
나름대로 좋은 인상의 선임으로 기억되리라 자부했는데 이렇게 아들이 찾아와주었
네요 참 고마웠습니다 아들이 도착한 창원역으로 부리나케 달려가선 아들을 태우고
냉면이 먹고 싶다기에 고기를 사줬습니다...^^;; 냉면집이 안보여서 ㅋㅋㅋ
아버지 집에 가고 싶다길래 집으로 데려와선 조만간 나갈 예비군을 대비해 전투복
팔을 예쁘게 걷게 시켰죠... 아직 군기가 들어선지 뭐든지 잘합디다...ㅋㅋ
멍멍이를 죽어도 못먹는다는데 담엔 꼭 멍멍이를 먹여봐야겠습니다
여자친구와 함께 터미널까지 바래다주면서 신문,음료수,과일을 좀 사줬습니다
표까지 끊어줬지만 왜그리 뭘 더 주고싶던지..... 담에 제가 서울 올라가면 좋은
데(?) 한번 쏘기로 했습니다
차를 타기전 큰소리로 "필씅!!" 하는 아들을 보고 여자친구가 무척이나 놀라더군요
멋있다고..... 근데 저는 하나도 안멋있다고...^^;;
간만에 보는 아들로 인해 너무 좋았고 군대를 전역하면서 후임들에게 했던 한마디가
생각납니다 "먼훗날 날 찾아와주는 후임이 한명이라도 있다면 내 군생활은 성공한
것이다......" 너무 멋진말인것 같습니다 ^^ 전 참 행복한 놈입니다
아들아..... 담엔 꼭 멍멍이 먹여줄께..... 사랑한다 이놈아....
얼릉 손자 보여다오.... ㅋㅋㅋㅋ
첫댓글 -.-;;.내는 동기는 없는데...아들군버은 9이나 들어와서..그냥....공평하게 모두에게..정을 안줬다..ㅋㅋㅋㅋ
세컨드...... 항상 느끼는거지만... 넌 나이가 작아도.. 참 속은 깊은거 같다..그게..너의 글속에 다 담겨있는거 같아서... 누나는 참 기쁘당... 잘 지내지?? ^^*
제나이는 25살이고요....그다지 적진않답니다 누난 날 너무 어리게 보셔......^^;; 나이가 어린것 같지만 워낙 맛탱이 간 얼굴이라 생각을 많이 하네요... 좋은글 감사해요....나도 누나 참 보고 싶은데....^^;; 건강하시죠? 언제 한번 봐요 누나땜에 제대로 알게된 동호회인데....^^
행님은 이제 중국안가시나요? ㅋㅋㅋ 난 또가고싶은데.......^^
^^ 세컨드 흰둥이님 좋은하루 보내셔요. ^0^
나때문에..제대로 알게되었다.... 그말에... 감동 먹었스~ 여친이랑 같이 부산한번 내려온나.. 대리운전비까지 몽땅 쏘마...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