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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가지고 싶어서 발을 동동 구르면서 이래저래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고민의 과정을 정리하는 글일뿐, 꼼꼼하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고로 이 글에 나오는 정보는 전혀 믿을만 하지 않습니다.
* 표 설명
트림은 더 다양한데, 제 기준에서 고려하지 않는 트림들은 다 제외했습니다. 표가 너무 번잡해지기도 하고.. 아이오닉만 하더라도 2wd exclusive standard, 2wd prestige standard, 2wd exclusive long range, 2wd prestige long range, 4wd exclusive standard, 4wd prestige standard, 4wd exclusive long range, 4wd prestige long range 이렇게 8개 트림이 나오거든요.. 그걸 다 적을순 없으니 생략했습니다. 트림 선택이 가능하다면 awd에 long range 라고 보시면 크게 다르지 않을겁니다.
휠 옵션은 모두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휠에 별 관심이 없기도 하고, 휠에 따라 연비가 달라지는데 그거 하나하나 찾기가 귀찮아서...
나머지 옵션은 대부분 제 맘대로입니다. 보고 나라면 넣을거 같다.. 싶은 옵션이 주로 들어가 있습니다. 썬루프, 빌트인캠 같은 옵션은 싹 다 빠져있을꺼고, 그 외엔 어지간하면 다 넣은 상태일겁니다.
국가지원금은 ev6를 제외하고는 확정된 지원금이고, 지자체 지원금은 계산식을 넣어놨습니다. 아 지자체 지원금은 대구기준(450만원)입니다. 정확하진 않겠지만 얼추 비슷은 할겁니다. ev6는 정확한 금액이 안나와서 그냥 750으로 일괄적으로 넣어놨습니다.
아이오닉5 4wd prestige long range 트림 기본 가격이 6100만원입니다. 전기차 지원금 기준에 따르면 차량가격(옵션을 제외한)이 6000만원이 넘어서 국가 보조금이 100%가 아닌 50%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확인을 해보니 773만원 100% 다 받더라고요. 무슨 이윤지 모르겠습니다.
ev6 가격표에 따르면 4wd 듀얼모터는 300만원짜리 옵션으로 빠져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견적을 받아보면 차량기본가격에 포함됩니다. 그럴꺼면 옵션이 아니라 트림으로 분류가 되어야 할거 같은데, 현재 돌아다니는 가격표로는 옵션으로 나와있더라고요. 만약 트림이라면 ev6 4wd earth long range 역시 6000만원이 넘어서 보조금을 100% 다 못받아야 됩니다. 근데 이미 아이오닉도 100% 받고 있어서.. 뭐 어떻게 되는건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테슬라
아마도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먼저 보게되는 스펙은 주행가능거리일겁니다. 그 부분에서 가장 앞서있는게 테슬라 라는건 부정하기 힘들겠죠. 현재 실제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 중에 5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한 회사는 (아마) 테슬라 뿐입니다. 그 외에도 가속력, 전비, 플랫폼, 노하우 등 전기차 기본성능에 있어서 테슬라와 비교할만한 회사가 제가 보기엔 없습니다. 수년전만하더라도 내연기관의 맹주들, 독일3사라던지, gm, 폭스바겐그룹 등이 마음만 먹으면 테슬라 금방 따라잡는다.. 라는 주장이 꽤 있었죠. 그런데 수년이 흐른 지금, 그 말은 틀렸습니다. 그 어떤 완성차 업체도 테슬라와 비슷한 수준의 전기차를 만들지 못했거든요.
거기에다가 현재의 시점에서 자율주행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것도 테슬라입니다. 이후 발전 상황은 비전문가인 제가 예측할 수 없습니다만, 지금을 기준으로 잡는다면 오토파일럿이 압도적입니다. 거기에 내연기관차를 베이스로 하지 않고 애초에 전기차로 구상된 차다보니 가지는 이점, 장점이 많습니다. 윈도우 업데이트 하듯 수시로 성능 개선을 자동으로 해주는 완전한 ota, 이제 완성차 업체에서 대단한 발전인듯 자랑하는 전용 플랫폼이 버어어얼~써 구성 되어있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등 다른 차량이 따라오기 힘든 장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전기차가 아닌 차로서의 기본기가 형편 없죠. 수천수만명이 지적하고 있지만 쉽게 개선되고 있지 않은 조립품질, 다른 차량 업체에서는 찾기 힘든 설계미스, 배째라식 고객 응대, 답이 안나오는 a/s 등,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당연하지 않은 테슬라의 문제점들입니다. 천재적인, 압도적으로 빼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인데, 자꾸 코를 파고 침을 흘리는, 이 기묘한 조합은 참으로 소비자를 곤란하게 만듭니다.
가장 앞서있는 전기차를 바란다면 테슬라 외의 선택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모델3 롱레인지는 우리나라 보조금 금액에 억지로 맞추다보니 좀 이상할 정도로 가성비가 좋습니다. 테슬라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고려해볼만 합니다.
* GM - 볼트
출퇴근용 전기차를 찾는다면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적당한 주행거리, 압도적인 가성비, 적절한 크기 등 나무랄데가 없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원페달 드라이빙(기어L)을 처음 채택한 브랜드이고, 원페달 드라이빙은 아주 유용합니다. 사이즈는.. 제가 느끼기에는 소울 정도? 인거 같습니다. 경차 급으로 작은건 아니고, 180이 넘는 제가 타더라도 실내공간이 특별히 좁다는 느낌은 못받았습니다.
다만 패밀리카로 쓰기에는 사이즈가 살짝 작고, 실내 재질은 한계가 있습니다. 옵션도 부족할수 밖에 없고요. 하지만 가격을 보면 다 납득이 가긴 합니다. 가격의 한계를 인정하면 장점이 많은 차입니다.
그런데 곧 페이스리프트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인 볼트ev의 뼈대는 가져갈것 같고, 볼트euv(볼트의 suv 버전)도 예정되어 있으니 기다려볼만 합니다.
이동수단 이라는 가치에 집중한다면 볼트ev가 최선의 선택이 될겁니다.
* 현대 아이오닉5
개인적 취향이지만 실내외 디자인은 마음에 듭니다. 실내 공간이 압도적이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만들어졌다는 점도 장점일꺼고요. 현대 답게 여러모로 무난한 차량이라는 느낌입니다.
다만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라고 e-gmp인가 뭔가 그렇게 자랑을 한거 치고는 주행가능거리가 생각보단 못나왔다는게 많이 아쉽습니다. 그렇다고 영 부족한건 아니지만 400km도 못찍는다는건 여러모로 아쉬울수 밖에 없죠. 그리고 아이오닉의 최대 특장점인 V2L, 센터콘솔 슬라이딩, 뒷좌석 슬라이딩 등 이 결정의 이유가 되기에는 개인적으로는 애매하네요. 있으면 좋지만, 굳이 이것때문에 아이오닉을 선택할 거 같진 않거든요.
* 기아 ev6
아이오닉과 같은 플랫폼에서 나온 기아의 전기차입니다. 위에 말했던 아이오닉의 실내공간 확보 같은 특장점 대신, 주행거리-가속력 등에 좀 더 힘을 줬다고 생각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전기차의 기본적인 성능에 좀 더 집중했고, 개인적으로는 실내 인테리어도 ev6 쪽이 좀 더 제 취향입니다.
k8, 신형 스포티지와 비슷한 컨셉의 커브드 디스플레이 셋팅입니다. 아이오닉의 실내가 독특함이 눈에 띈다면 ev6는 익숙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네요. 투싼-스포티지 경우도 그렇고 실내는 기아가 현대보다 나은거 같습니다.
다만 아직은 스펙이 완전하게 나오질 않았고, 가격표는 나왔지만 카탈로그는 없는거 같더라고요. 대리점에 전화해봐도 잘 모르고, 어차피 올해 내로 받기는 힘들꺼다.. 정도로만 이야기 하더라고요. 발표만 해놓고 실차 출시는 한참 걸릴것 같습니다. 그리고 외부 디자인은 실루엣은 참 예쁜데 디테일이 뭔가.. 뭔가 부족하달까, 이상한거 같습니다. 그나마 gt-line을 선택하면 디자인이 상대적으로 나아지는데(가격차이도 얼마 안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스웨이드 시트 너무 싫어서...
현대-기아차는 언제나 가장 무난한 선택입니다.
* 제네시스 eg80
독일 3사, 볼보 이 급의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나온 전기차가 현재 없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있지만, 없는거랑 비슷합니다. 벤츠의 eqc, 아우디의 e-tron 가 있긴 합니다만, 이걸 사라고 내놓은건지 모르겠습니다. eqc는 겨울이 되면 주행가능거리가 170km대로 떨어지고, 9800짜리 이트론은 완충시 210km 밖에 못달립니다. 210은 너무 하지 않느냐 내가 1억1500을 주겠다! 하시면 98kWh 배터리를 가지고 겨우 300km를 달리는 괴작 55 quattro도 있긴 합니다. 이 문제작들을 1억씩 주고 메인 차량으로 선택하긴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프리미엄 브랜드의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층을 만족시킬 차량이 실질적으로는 거의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네시스에서 eg80이 나왔는데 멀쩡하게(?) 나왔습니다. 적당한 주행거리, 훌륭한 가속력 등 전기차의 기본기에 충실하면서 나름 프리미엄 차량인 제네시스의 g80을 베이스로 나왔으니 고급감은 따로 말할 이유가 없고요. 비슷한 옵션으로 셋팅을 해보니 g80대비 약 2700만원 정도 더 비싼 가격인거 같은데, 워낙에 배터리가 많이 들어갔고, g80의 선택 옵션이 기본옵션으로 들어간 부분도 있어서 나름 합리적인 가격(?)으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문제는 그 나름 합리적인 가격이, 저에겐 전혀 합리적이지가 못하다는 점인데.. 위에서도 이야기 했듯, 프리미엄 전기차를 바라는 (아마도 한줌 밖에 안될) 소비자에게는 딱히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 악물고 사던가, 아니면 프리미엄을 포기해야겠죠. 또, 전기차 이야기 하면서 거의 금기시 되는 사항이긴 한데, "전기"만 포기하면 1억에 가까운 가격대에서는 살수 있는 차량 선택의 폭이 너무 넓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1억 근방이면 마칸도 가능하거든요. 마지막으로 현재는 프리미엄 전기차랄게 거의 없지만, 앞으로는 bmw ix, 볼보 리차지, 제네시스 gv60 등이 출시 예정이라 조금 더 기다려볼만 합니다.
뭐 물론 금전적인 압박을 이겨낼수 있다면, 지금 당장 사도 아쉬울것 없는 가장 고급스러운 전기차입니다.
전기차가 참 묘합니다. 개인 집밥이 있는게 아닌 한은 충전의 불편함이 여전히 존재하고, 보통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2,000만원 정도 가격이 올라간다는 점을 생각하면 여러모로 합리적인 선택이 맞는지 의심이 듭니다. 그냥 다 때려치고 내연기관 혹은 하이브리드 정도로 합의를 봐야되나.. 하는 생각이 안들수가 없죠.
당장 저만 하더라도 몇년전에 코나ev 를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그 가격대면 거의 그렌저 하이브리드가 나오다보니 도저히 못사겠더라고요. 그러다가 하이브리드를 샀고, 여전히 전기차에 미련을 가지고 있지만 이미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 맘에 딱 드는 전기차는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ev6를 일단 예약 걸어놓긴 했는데, 하이브리드를 한대 더 타야하나.. 여전히 고민 중에 있습니다.
첫댓글 우와 정리 잘하셨네요 ㅎㅎ eg80 단점에 개 비쌈 ㅋㅋㅋㅋ 다른 표현이 필요 없움..
정리 잘 하셨네요 ㅎㅎ 저도 전기차로 바꿀까 하는데 아직 딱히 맘에 드는 차가 없네요 테슬라외 차량들 주행거리가 다 마음에 안듭니다 ㅎㅎ 테슬라는 마감이 마음에 안들구요 ㅠ ㅠ
우와 정리 정말 잘하셔서 다들 도움 많이 받으실듯. 아버지가 현재 코나 전기차 타셔서 가끔 저도 운전하는데 그냥저냥 무난합니다. 실 주행가능거리는 400 조금 넘는 정도. 현기가 이러니저러니해도 a/s 접근성이 다른회사들보다 훨씬 좋은것 같아요. 연료비도 절감되고 엔진이 없으니 관련 계통 정비비용도 없다는 장점이 꽤 큽니다. 충전 여건만 좋으면 전기차 추전해요.
eg80 훅 땡기네요
23년쯤되면 그때 고를까합니다.
지금은 태동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테슬라가 별로 눈에 안들어오면 아직은 phev를 선택하는게 보다 합리적이지 않을까 싶네요. 말씀하신데로 라인업이 다양해 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니까요.
정리 깔끔하네요. 모델 Y 가 끌리는데 디자인 좀만 더 이뻤으면 하네요
2년전 하이브리드 구입하면서 10년 타고 다음번엔 전기차 사자 라고 마음 먹었는데 2030년엔 지금보다 더 어마어마한 발전이 있겠죠? ^^
결론은 아직은 아쉬운 부분이 많은 전기차 입니다 ㅎ
하지만 완벽한 차가 없고
차는 감성으로 타는 것이죠? ^^
친구2명이 볼트 타는데 좋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어느정도 dc타입 충전인프라가 되어있고 장거리 비중이 높지 않고 오토파일럿에 큰 관심이 없다면 아이오닉도 괜찮다고 봅니다
아이오닉 전비 낮은것도 회생제동 단계를 나눠둔 탓이지 awd도 원페달모드 시 모델y와 실 주행거리는 70km 정도 차이로 나오더군요
개인적으로 모델y는 착좌감이나 승차감이 별로라 호감이 안가더라구요
테슬라 넘나 갖고 싶습니다
현실은 자전거 🚲 ㅋㅋ
정리를 너무 잘해놓고 설명도 잘해놓으셔서 너무 좋네요 굿굿
전 3인 가족용(넓은 실내)& 갬성(비전루프)& 일상간지(파킹)로 큰 마음 먹고 아5 프레스티지ㄱㄱ 했는데 나올 생각을 안해요...
저도 처음에 전기차 갬성에 끌려 테슬라 사려다가 마감이랑 as, 충전 불편 등의 이유로 3시리즈 플러그인 하브 샀어요. 전기갬성, 가솔린갬성 다 누릴수 있고 충전스트레스도 없고 출력도 나름 높으니 완벽한 차를 샀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BMW..
정리 깔끔하게 잘 해주셨네요. 볼트 갖고 와서 이제 막 1년 탔습니다. 가성비는 이만한게 없습니다. 운전 감각도 좋구요. 가장 큰 단점은 뒷서스가 좀 많이 통통 튄다는 것 과, 충전 속도가 타 차량에 비해 보수적이라 급속 충전 속도가 떨어집니다. 집밥이나 회사밥을 완속 충전 가능 하면 이만한 가성비의 차 가 없죠.
비피디 유튜브 보니 eg80 괜찮더군요. 테슬라보다 더 낫다고 봅니다. 단점은 역시 가격…
저도 이번에 전기차로 바꿉니다 ㅎㅎ 충전환경은 쏘쏘인데 원래 주행거리가 길지 않고 지금차가 작아서 함 고고 해봤습니다. 기대 반 걱정 반 이네요 ㅎㅎ
뭐라해도 현 전기차 최고는 테슬라 입니다. 명차 제조로 유명한 독일 에서도 테슬라의 점유율이 엄청납니다. 타사 전기차들은 테슬라 기술을 못 따라 가요. 테슬라의 유일한 약점은 완성차량에 대한 기술력이 떨어져 단차 발생 인데, 이것도 이제 노하우 쌓이면서 계속 좋아지고 있죠. 그리고 테슬라가 자체 걔발한 AI chip 의 기술력또한 최고 입니다.
전기차는 외모가아니라 소프트웨어 보고 들어가는거죠.. 그런부분에서 테슬라가 넘사벽이죠..
집밥있으면 강추 없으면 나중에
볼트4년차
볼트는 중고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