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이제 나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박사모에서도 많은 분들이 이번 선거의 결과가 앞으로의 정국에 어떤 영향을 줄지 무척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번 글에도 썼듯이 (링크 참조), 이번 지방선거에서 현재 여당이 압승을 한다면 - 아니, 압승까지 아니더라도 수도권 등 핵심지역에서 승리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현실화되기 어려울 겁니다.
http://cafe.daum.net/parkgunhye/U8YZ/394979
문제는, 이런 사실을 박사모의 많은 분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그나마 조금씩 수가 늘어나는 것 같기는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 아직 박사모의 주된 목소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선거가 이제 몇일 안 남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박사모의 이런 분위기는 절대 바람직하지 않지요.
왜냐구요? 박사모는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칠만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소리가 모아지지 않아서 실제로 박사모의 궁극적 목표인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방해가 되는 선거결과가 나오도록 방치한다면, 박사모는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니까요.
제 나름대로 선거결과 예측을 위해 최종 선거판세 분석을 하다보니, 이번 선거 격전지들의 현재 시점 판세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수도권 교육감 선거까지 포함한 내용입니다.
(야당쪽의 후보단일화가 된다면 판세에 일부 영향이 있겠지만 일단 배제했습니다.)
- 서울 : 오세훈 10% 이상 리드, 한명숙 추격중
- 경기 : 김문수 박빙 리드, 유시민 역전 충분히 가능
- 인천 : 안상수 박빙 리드, 송영길 역전 충분히 가능
- 경남 : 김두관 박빙 리드, 이달곤 역전 가능
- 충남 : 안희정 리드, 이상돈 추격중
- 서울교육감 : 이원희 10% 이내로 리드, 곽노현 역전 가능
- 경기교육감 : 김상곤 10% 이상 리드, 정진곤 역전 불가
- 인천교육감 : 나근형 리드, 조병옥, 이청연 추격중
(굵은글씨 여권후보/친이 보수후보)
자, 여기서 무엇이 보이시나요. 무상급식 실시로 인지도를 높인 김상곤이 여유있게 앞서는 경기교육감 선거를 제외한다면 나머지 지역에서는 대체로 여당후보들이 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여당후보들의 리드가 대체로 그리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각각의 지지세력들이 천안함 사건 등을 통해 이미 결집되었다고 본다면, 결국 최종 선거결과를 결정지을 수 있는 건 (설령 소수일지라도) 유동적인 표심입니다. 친이계의 선거승리를 달가워하지 않는 박사모의 경우도 여기 해당될 거구요.
그렇다면, 박사모는 이번 선거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는 호기를 맞은 셈입니다. 박근혜 대표가 선거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지역구에서만 있는 이유를 생각해본다면, 박근혜 대표가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음을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죠. 박사모가, 박근혜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선거결과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도 박사모의 몇몇 분들은 자신이 가진 힘을 엉뚱한 데 낭비할 생각을 하거나, 오히려 자해행위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시는 듯 하네요.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제가 보기에 박사모의 선택은 자명해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걸림돌이 될 요인을 확실하게 제거하는 방향이 되어야 하는 것이죠. 이번에 그렇게 하지 못하면, 박근혜 대표는 당권에서 멀어지는 것은 물론 차기 대통령 후보선출 과정에서도 최소한 오세훈, 김문수, 이재오 그리고 정몽준이라는 강력한 경쟁자들과 직면하게 될 겁니다. 이들이 모두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박근혜 대표와 맞붙을 누구 하나만 나올테고, 그렇게 되면 박사모 입장에서는 2007년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죠. (제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오세훈이 상대후보로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서울시장 선거과정을 보면서 더욱 확신하게 됐습니다.)
결국 박사모는 전략적 선택을 해야할 상황입니다. 격전지의 단체장과 교육감 후보를 비친이계가 승리하게 캐스팅보트를 행사하여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유리한 환경조성을 하느냐, 아니면 친이계의 세력을 굳혀줘서 2012년 대통령 선거가 매우 불리한 환경에서 치러지게 하느냐 하는 선택이죠. 위에 나열한 격전지 가운데 두 곳 이상 친여후보가 승리한다면, 특히 서울-경기-인천 단체장과 서울교육감 이 네 자리 가운데 두 곳 이상 친여후보가 된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가능성은 지금에 비해 절반 이하가 될 겁니다. 지나치게 단정적인 것 아니냐구요? 오랫동안 많은 자료를 분석하고 정보를 수집해서 내린 결론입니다. 꽤 큰 걸 걸고 내기해도 좋습니다. ^^
그러니 열성적으로 박사모 활동을 하는 많은 분들, 자신의 표는 물론 주변 분들을 투표하게 만들고, 가능하다면 전략적 선택을 하도록 만드는게 필요할 겁니다. 이제 4일 후면, '박근혜 대통령'이 가능할지 안할지가 70% 이상 결정된다고 봐도 무방하니까요.
이번 선거를 통해 박사모가 위기를 맞지 않도록 모든 박사모 회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하기 바랍니다. 지방선거, 이제 4일 남았습니다.
첫댓글 문제는 박사모에는 박근혜의 승리를 바라지만 한나라당의 패배는 원치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죠!! 현실이 그렇습니다.
제가 글을 쓴 이유가 바로 그런 '현실' 때문입니다. 박사모의 목표가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은채 그저 무조건 한나라당=박근혜로 동일시 하는 분들은 제가 보기에 황당했거든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 소견으로는 창당도 대안이 못됩니다. 오히려 군소정당의 대표가 되는 정도에서 박근혜 대표의 영향력이 제한되겠죠. 요새 자유선진당 정도의 제3-4당이 될테니까요. 언론이 박사모를 주목하지 않는다면, 가장 큰 이유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주군'이 뭘 할까만 쳐다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번 선거에서 아무 일도 못한다면 박사모의 영향력은 더 감소될 겁니다. 박사모가 그동안 가졌던 영향력은, (심지어 박근혜 대표가 썩 원치 않았더라도) 목표를 세워 저돌적으로 밀어붙였던 때문인데, 지금은 전략적으로 밀어붙일 대상이 확연함에도 불구하고 썩 힘이 모이지 않는 듯 합니다.
동감입니다. 결론은 근혜님께 득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오세가 서울시장 재선 되면 100% 근혜님과 맞붙게 됩니다. 본인이야 아니라고 해도 주위에서 반드시
가만 놔두질 않으니깐요 .자명한 것입니다 ................!!!!!!!!!!!!!!!!!
친이계에서 가장 손쉽게 '대세론'을 만들 수 있는 후보이니까요. 말씀하신대로 자명하죠. 이걸 왜 많은 박사모 회원들이 무시(?)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봤을땐..........근혜님이 창당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발생할겁니다.
위에 댓글에도 썼듯이, 박근혜 대표의 고민은 창당해도 뾰족한 수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군소정당의 당수가 되는 것뿐일테니까요. 최선은 한나라당 안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것인데, 이건 절대 박근혜 대표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원래 권력을 좇아 친박했던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겠죠. 차기권력이라고 봤던 박근혜 대표가 조만간 영향력을 상실해갈 거라 판단했기 때문에 말을 옮겨타는 거라 봅니다. 박사모도 제가 보기에 모두 똑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으니, 개인적으로 박근혜 대표도 속이 많이 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_-;;
매우 논리적이고 정확한 판세분석이십니다. 박사모는 반드시 이이제이 전법으로 친이개를 이번 선거에서 낙선시켜야만 근혜 대통령 탄생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박사모 회원들이 얼마나 이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냐겠죠. 선거는 이제 4일 앞으로 다가왔고, 투표율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약간 낮으니...단기간 동원령(?)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과연, 회장님이 살신성인으로 근혜님을 살리셔야? 어려운 부탁인가요?
제가 보기에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최선은, 예전 이재오와 이방호를 밀어낼 때처럼 "대놓고" 비친이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박사모 차원에서 하는 겁니다. "박근혜를 밀어내는 친이계를 지지할 수 없다. 그래서 박사모는 한나라당 후보라도 박근혜를 대적하는 후보 XXX를 뽑지 않겠다" 이렇게 얘기 해야겠죠. 아님 거꾸로 지지선언을 하든지요. "비록 야당이지만, 친이계의 전횡을 볼 수 없어 XXX를 지지한다" 이런 식으로. 그게 박사모가 지방선거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라고 개인적으로 판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