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나와 궁합이 맞는 구단입니다."
'FA 최대어' LG 양준혁(32)이 'LG 예찬론'을 내놨다.
지난 5일 구단 사무실을 찾아 자유계약선수(FA) 신청서를 제출한 양준혁은 "2년간 뛰었던 LG는 대화가 통하는 구단이었다"며 "가능하면 구단(LG) 협상기간에 계약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양준혁은 또 "LG는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였던 나를 불러준 팀으로 '보은'하고 싶은 생각이 늘 있었다"고 말했다. 선수협 파동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지난해초 LG에서 자신을 받아줬다는 것. 양준혁은 지난해 3월 손혁과 현금 5억원에 해태에서 LG로 트레이드 됐다.
양준혁의 이같은 발언은 어느 정도의 조건 차이는 좁힐 수 있다는 뜻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양준혁은 '계약기간 4년'에 대해서는 확고한 입장이나 요구액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양준혁이 계약기간에 대한 입장을 쉽게 굳힌 것은 36세가 되는 4년 뒤 또 한번 FA 신청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지난 1일 갑작스럽게 FA 자격을 얻어 "아직 요구액을 구체화시키지 못했다"는 양준혁은 구단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2일까지 돌아가는 상황을 보며 세부 요구조건을 정리할 계획이다.
지난 5일 양준혁과 30분 동안 면담을 가진 LG 최종준 단장 역시 "아직 시간이 있으니 협상내용을 준비할 생각이나 양준혁을 잡고 싶은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LG도 양준혁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양준혁이나 LG 모두 서로를 인정하고 있어 협상의 실마리는 빨리 풀려갈 수도 있다. 양준혁은 7일부터 구리구장에서 훈련 중인 국내 잔류조에 합류, 훈련도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