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군주가 공을 세우는 네 가지 방법

현명한 군주가 공적을 세우고 이름을 떨치는 방법에는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천시(天時, 하늘의 때)이고, 둘째는 인심(人心, 백성의 마음)이며, 셋째는 지능(技能; 재능과 능력)이고, 넷째는 세위(勢位, 권세와 지위)이다.
천시를 거스르면 비록 요임금이 열 명 있어도 겨울에 벼 한포기도 소생시킬 수 없고, 인심을 거스르면 비록 맹분이나 하육일지라도 사람들의 힘을 다하게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천시를 얻으면 힘쓰지 않아도 저절로 자라고, 인심을 얻으면 재촉하지 않아도 저절로 부지런해진다. 지능을 이용하면 서두르지 않아도 저절로 신속하게 되고, 세위를 얻으면 나아가지 않아도 명성이 이루어진다. 마치 물이 흘러가고 배가 떠가는 것처럼 자연의 이치를 지키며 다함이 없는 명령을 행하므로 현명한 군주라고 하는 것이다.
*한비자(韓非子, 기원전 280~?, 성은 한韓, 이름은 비非인데, 한비라는 이름을 높여 한비자라 부른다)는 춘추전국시대의 유명한 법가사상가로 그가 지은 책이 ‘한비자’인데, ‘한비자’는 군주론과 제왕학의 고전으로 유명하며 제갈량이 오장원에서 죽으면서 어리석기로 알려진 후주의 유선에게 읽도록 한 책이 ‘한비자’였다고 합니다.
*한비자는 유학자인 순자의 문하에서 이사와 함께 학문을 배웠으나, 이사는 자신의 능력이 한비자만 못하다는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고, ‘한비자’가 세상에 나온 뒤 진나라 시황제가 우연히 이 책을 읽고 감동하여 한비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고 말하여 한비자가 진시황을 만나게 되었는데, 객경 벼슬에 오른 이사는 동문수학한 친구 한비자가 진시황의 총애를 받는 것을 꺼려 그를 모함하여 진시황은 이사의 말을 듣고 한비자를 죽인 후 많이 후회하였다고 전해지고, 한비자는 본래 신하가 군주에게 유세하기 어렵다는 점을 터득하고 난언難言, 세난說難 등 여러 편에서 진언의 방법을 자세하게 말했지만 정작 자신은 죽임을 당하는 화를 피하지 못하였습니다.
*위 내용은 문학박사이신 김원중 교수님이 옮기신 ‘한비자’ 권8 제28편 공명(功名 : 공적과 명성) 중 ‘군주가 공을 세우는 네 가지 방법’을 옮겨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