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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유명한 4대 기서(寄書)가 있습니다.
[ 삼국지 ] [ 서유기 ] [ 금병매 ] 와 함께 '수호지(水滸誌)' 가 그것이지요.
마오쩌둥이 중국의 고전 소설 중에서 가장 좋아했던 '수호지(水滸誌)' 는 중국의 북송(北宋) 말년에 힘없는 백성들을 위해 봉기하였던 도적떼들의 무용담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간신들이 들끓던 정권에 '정의를 행한다' 는 기치아래 모인 108명의 도적들이 영웅호걸(英雄豪傑)로 거듭나는 이야기가 바로 수호지랍니다.
양산박(梁山泊)에서 수령인 송강(宋江)을 비롯하여, 장비 캐릭터의 노지심(魯智深), 호랑이를 때려잡은 무송(武松) 등 108명 유협(遊俠)들의 다채로운 이야기!
그들이 펼쳐내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약육강식의 혼탁한 지금의 우리 정세에 '사이다' 와 같은 통쾌함을 선사해줄 것입니다.
원말명초(元末明初)에 송(宋)대의 도둑설화를 엮어 시내암(施耐庵)이 쓰고, 나관중이 개작한 것으로 전해지는 장편무협 소설 수호지~~
믿고 보는 '수호지(水滸誌)' 10권의 대장정이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1. 일탈하는 군상
2. 사해(四海)는 모두 형제
3. 불어나는 흐름
4. 물은 양산(梁山)으로
5. 번지는 들불
6. 다 모인 백여덟 영웅
7. 돌아가는 길
8. 하늘을 대신해 도를 행한다
9. 피흘려 닦아 가는 충의의 길
10. 꽃잎처럼 지는 영웅들
🌠 수호지(水滸誌), 혼돈의 시대를
이끌다
1권 일탈하는 군상 (1)
제 1장 서장(序章)
천도(天道)는 멈추고 쉼이 없으니 세상 일 또한 그와 같다.
가지런함은 얼크러져 어지러움이 되고 그 어지러움은 또 풀려 가지런함이 된다.
시끄러움은 고요함 속에서 자라나되 새로운 고요함을 낳고 스러진다.
송(宋)나라의 일어남도 그 같은 천도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해 그 사백 년 치세 앞에는 오대십국(五代十國)의 난세가 있었다.
곧 당(唐)나라가 망하고 난 뒤의 오십 년 병화(兵火)와 전란의 세월이었다.
아침에는 양(梁)나라 땅
저녁에는 진(晉)나라 땅
이란 노래라든가,
주씨 이씨 석씨 유씨 곽씨
후량 후당 후진 후한 후주
모두 합쳐 열다섯 황제
어지러운 오십 년을 펼쳤네
와 같은 노래는 모두 오대십국의 난세(亂世)를 말해 준다.
송나라 태조 조광윤(趙匡胤)이 태어난 때는 바로 그러한 난세의 끄트머리였다.
그를 숭앙하는 사람들은 하늘의 벽력대선(霹靂大仙)이 땅으로 내려온 것이라 하며, 그가 태어날 때는 붉은빛이 하늘에 가득하고 기이한 향기가 여러 날 집 주위에 떠돌며 흩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씩씩하고 늠름하며 용맹스러운 데다 드물게 지혜와 도량까지 갖춘 조광윤(趙匡胤)은 먼저 군벌로 몸을 일으켜 후주(後周)의 절도사에 이른다.
그리고 다시 부하 장수들의 강력한 추대를 받고 후주의 시세종(柴世宗)에게서 천자의 자리를 물려받게 된다.
그 뒤 나라 이름을 송(宋)으로 고치고 변경(汴京, 카이펑)에 도읍하니, 이로써 송나라 남북조 400년이 새로 열린다.
🎓 다음에 계속.......
출처 : 수호지 - 이문열 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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