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카터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선배인 조던과의 대결에 대해 "내가 그를 막는 것도 아니고, 그가 나를 막는 것도 아니다.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오히려 당시 위저즈의 떠오르는 스타인 리처드 해밀턴을 조심해야 한다고 언급했죠. 실제로 당시 스몰포워드로 출전한 조던과 슈팅가드로 출전한 카터는 매치업이 달랐습니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조던은 스위치를 통해 카터를 간할적으로 매치업되었는데, 이때 카터는 조던 뿐 아니라 위저즈의 누가 막아도 막히지 않는 괴물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조던으로서는 세월무상이라고 할법한 상황이 있었는데, 이때 조던은 카터를 잘 막아 무리한 슛을 쏘게 만들었습니다. 기본기로 유명한 조던답게 수비의 마무리인 수비리바운를 잡기 위해 카터를 철저하게 박스아웃한 상황이었는데, 카터는 우월한 운동능력을 이용해 조던의 등뒤에서 날아올라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풋백으로 득점을 해버립니다. 조던의 센스와 기술을 카터의 운동능력이 능가한 상황이었죠.
결국 카터는 전반에 조던을 포함한 위저즈 전체를 농락하며 시즌 평균에 가까운 23점을 맹폭합니다. 조던의 득점은 단 9점. 카터의 활약에 힘입어 랩터스는 52대 46으로 앞서죠.
그리고 후반...조던은 카터를 전담마크하기 시작합니다. 조던은 본인보다 빠르고 점프력도 월등한 카터가 공을 잡지 못하게 하기 위해 디나이 수비를 적극적으로 하고, 예전부터 유명했던 "스크린 깨기 능력"을 활용합니다. 발은 예전부터 느려졌지만 이를 센스로 커버했는데, 중간에 보시면 스크린을 뚫고 지나가는 대신 공격의 흐름을 읽고 카터의 움직임을 예측해 스크린을 피해 유유히 돌아가는 도사같은 모습까지 보입니다.
카터는 조던의 수비에 짜증을 내지만 결국 후반 내내 슛을 네 개 쏴서 하나도 못 넣고, 후반 무득점에 그칩니다. 반면 조던은 12점을 추가하죠. 해설자들의 멘트를 들어보시면 후반에 조던이 카터를 shut down했다면서 감탄하는 들으실 수 있습니다.
조던의 활약에 힘입어 위저즈는 역전승을 거두면서 97년 이후 첫 6연승을 기록합니다.
최종 성적은 카터 23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2블럭 1턴오버 5파울 (필드골 47.1%) vs 조던 21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4턴오버 3파울 (필드골 38.1%). 대동소이한 스탯이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고 상대 에이스를 후반에 틀어막은 조던의 판정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조던이 다음 경기도 승리로 이끌었지만 (득점은 카터 29vs 조던 23), 그 다음 시즌에 조던은 랩터스와의 경기에서 8점, 4점만을 기록하며 세월을 실감해야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조던은 카터를 상대로 4경기동안 14점, 카터는 조던을 상대로 23.5점을 기록했는데 이때 카터와 조던의 실력차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긴 합니다.
또한 조던은 02시즌 첫 10경기동안 평균 27.4점, 시즌 절반을 치룬 시점에서 25.2점을 기록했지만 갈수록 기록이 심해지고 기록이 떨어지며 86년 이후 최악의 성적인 22.9점을 기록합니다. 또한 부상으로 60경기만을 치르고 일찍 시즌을 마감하죠.
그러나 위저즈 시절 보였던 번뜩이는 센스와 나이를 잊은 듯한 탁월한 경기력, 특히 시즌 후반에 두 경기 연속으로 51점, 45점을 넣은 퍼포먼스는 그가 왜 Greatest Of All Time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게 해줬습니다.
특히 2001년 12월 16일, 말로만 듣던 조던을 처음으로 상대한 빈스 카터는 실감했을 겁니다. "이 아저씨 장난 아니구나..."라고 말이죠.
초창기 카터 의 고질적인 문제였죠 ... 일단 한번 짜증나게 만들면 상대편 수비수 랑 스치는거 조차 싫어해서 .. 돌파는 커녕 그냥 공 잡으면 성의 없이 몇 개 던지던가 .. 아니면 그냥 공 돌리던가 .. 항상 보면 아쉽습니다.. 더 잘할 수 있는 선수였는데 .. 이런 점 때문에 못 큰거 같아요 .. 부상 보다 이런 짜증에 대한 멘탈적 대처 가 안되는 부분이 성장에 더 큰 저해요소가 된거 같습니다 코비는 오히려 상대방 짜증나게 해 가면서 이길 줄 아는데 (그 때문에 상대선수랑 다투는 경우 꽤 많았지만), 카터는 짜증나면 자기 경기 자기가 망치는 유형이라 ... 이런 점이 아쉬웠죠
@Jerry Sloan맞습니다. 사실 카터는 기술과 운동능력에 클러치 능력까지 뭐하나 부족한게 없는 선수였죠. 집중할때 그의 모습은 코비 못지 않았습니다. 다만 조던이나 코비, 래리버드같은 선수처럼 상대의 숨통을 끊어놓는 집요함이 부족했죠. 이 경기에서 카터는 후반에 조던의 집요함에 완전히 말려든 꼴인데, 이때 계속해서 집중만 했더라면 계속해서 조던을 요리할 수 있었을 겁니다. 글에서는 조던의 영리함을 강조했지만 카터의 멘탈도 아쉬운 부분이죠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진짜 짜증났을 때랑 짜증 안났을 때 드리블 돌파 자체가 너무 달라요. 일단 짜증났다하면 퍼스트스텝 도 깊숙히 찌르는 드리블이 아니라 그냥 밖에서 얕게 밟고 그 이후 드리블도 깊숙히 안들어가고 그냥 밖에서 냅다 질러버리듯 슛 던져 버리죠. 카터도 하이라이트에 나오는 돌파 드리블만 보면 한번씩 역대급 퍼스트스텝 소유자인거 같은 장면 나오는데, 일단 짜증 났다 하면 상대편이랑 숨도 섞기 싫어해서 자기 스스로 돌파 자체를 피해버리죠 (닿기싫어서)... 이 점이 참 아쉬웠습니다. 이 영상에서도 많이 보이네요. 첫 드리블도 얕고 .. 그 다음 드리블도 깊숙히 안들어가고 그냥 밖으로 빼거나 대충 던져버립니다
첫댓글 올라주원이보이네요 씁쓸하네요...
초창기 카터 의 고질적인 문제였죠 ... 일단 한번 짜증나게 만들면 상대편 수비수 랑 스치는거 조차 싫어해서 .. 돌파는 커녕 그냥 공 잡으면 성의 없이 몇 개 던지던가 .. 아니면 그냥 공 돌리던가 .. 항상 보면 아쉽습니다.. 더 잘할 수 있는 선수였는데 .. 이런 점 때문에 못 큰거 같아요 .. 부상 보다 이런 짜증에 대한 멘탈적 대처 가 안되는 부분이 성장에 더 큰 저해요소가 된거 같습니다 코비는 오히려 상대방 짜증나게 해 가면서 이길 줄 아는데 (그 때문에 상대선수랑 다투는 경우 꽤 많았지만), 카터는 짜증나면 자기 경기 자기가 망치는 유형이라 ... 이런 점이 아쉬웠죠
개인적으로 재능만 놓고 본다면 6성슈가라 불렸던 선수들중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독기가 없었다는 부분과 지적해주신 짜증나게 만들면 플레이가 소프트해지고 더불어서 적극성이 떨어지게 된다는 점으로 더 대성할 수 있는 재목이었는데 한계를 그은 점이 아쉽죠
진짜 공감합니다. 재능은 진짜 역대급인데 독종기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Jerry Sloan 맞습니다. 사실 카터는 기술과 운동능력에 클러치 능력까지 뭐하나 부족한게 없는 선수였죠. 집중할때 그의 모습은 코비 못지 않았습니다. 다만 조던이나 코비, 래리버드같은 선수처럼 상대의 숨통을 끊어놓는 집요함이 부족했죠.
이 경기에서 카터는 후반에 조던의 집요함에 완전히 말려든 꼴인데, 이때 계속해서 집중만 했더라면 계속해서 조던을 요리할 수 있었을 겁니다. 글에서는 조던의 영리함을 강조했지만 카터의 멘탈도 아쉬운 부분이죠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진짜 짜증났을 때랑 짜증 안났을 때 드리블 돌파 자체가 너무 달라요. 일단 짜증났다하면 퍼스트스텝 도 깊숙히 찌르는 드리블이 아니라 그냥 밖에서 얕게 밟고 그 이후 드리블도 깊숙히 안들어가고 그냥 밖에서 냅다 질러버리듯 슛 던져 버리죠. 카터도 하이라이트에 나오는 돌파 드리블만 보면 한번씩 역대급 퍼스트스텝 소유자인거 같은 장면 나오는데, 일단 짜증 났다 하면 상대편이랑 숨도 섞기 싫어해서 자기 스스로 돌파 자체를 피해버리죠 (닿기싫어서)... 이 점이 참 아쉬웠습니다. 이 영상에서도 많이 보이네요. 첫 드리블도 얕고 .. 그 다음 드리블도 깊숙히 안들어가고 그냥 밖으로 빼거나 대충 던져버립니다
4:06 조던이 카터 수비하는 장면은 정말 조던 답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다음 장면은 충격이네요.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렇죠, 본문에도 언급된게 저 장면입니다. 수비로 터프샷 유도&박스아웃, 기술적으로는 조던의 완전한 승리인데 카터의 운동능력이 이를 그냥 씹어버렸죠. 피해자가 다름아닌 조던이라는 점에서 정말 충격이죠
어쩌면 빈스 카터야말로 신체능력과 기술에 비해 부족한 멘탈의 한계가 커리어의 발목을 엄청나게 잡은 케이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많은 부상을 이겨내고 프로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오래간 이어가는 점은 분명 대단하지만
토론토와 시드니에서의 신경질적이거나 자멸하는 경기들 뿐 아니라 떠나기 전의 태업기와
이 시기에 잘 알려지지 않은 감독과의 물리적 충돌,
위에 언급된 당시 가장 높이 올라갔을 수 있는 플옵 경기 전 본인이 무리하게 학위 수여식 참가를 고집해
컨디션 조절 실패하고 탈락한 점 등에서 본인 에고와 고집으로 스스로의 한계를 지은 면이 분명히 강했죠.
본인의 흥이 플레이로 바로 이어지고
코트에서 바로 기분이 드러나는 이런 특유의 스타일은
버드, 조던 류의 승리에 목마른 독종 승부사 쪽보다는
매순간을 쇼보팅하는 엔터테이너다운 경기 접근방식이 너무 강했고
그러므로 자연히(동시에 아이러니하게) 더맨 우승이나 불멸의 스탯 등 선수 커리어상 위업보다는
대단히 유니크하면서도 독보적인 역대 최상위 덩크 아티스트로써 주로 부각되고 한정지어진
(그리고 이 또한 의도했든 혹은 그렇지 않았든 대부분 순간 본인의 선택으로부터 비롯된)
진짜 이유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팬들이 모르는 것 중 하나는 카터가 연습벌레 라는 것이죠. 누구보다도 경기장에 먼저 와서 연습한다고 합니다. 그에게 코비나 조던과 같은 승부욕과 투쟁심이 없었던 점이 무척이나 아쉬울 따름입니다.
최악의 성적인 22.9점... 정말 사람인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