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맨튼 윌슨과 여러 선교사가 버림받은 사람들을 돌보는 모습을 보았고, 버림받았던 사람들이 살아낸 시간과 버텨낸 힘을 보았다.
그 시대의 사용되었던 의료 기구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당시에는 의료 물품 부족으로 낚싯줄을 소독하여 봉합사로 사용하기도 했고, 미국 교회 할머니들이 홑이불을 붕대로 만들어 수십 년 동안 보내주며 기도와 지원을 아끼지 않아 환자들 상처 치료에 큰 도움을 주었다는 작은 설명지가 붙어 있기도 했다.
애양원은 소록도와는 다르게 선교사들이 주관한 민간 의료시설이어서 강요보다 사랑과 헌신 그리고 희생의 흔적이 담겨 있다.
병원 문 앞에서 별과 달과 함께 지내며 굶주림을 견디며 병원에 들어가게 될 날만을 기다리던 한센병 환자들에게는 애양원이 천국이었고, 애양원의 문은 천국의 문이었다.
‘한 소녀가 문밖에 서 있었습니다.
그 아이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너무나 어린 나이였는데
그 작은 문둥 소녀는 홀로 내버려져 있었습니다.
나는 병원 수위를 찾아 그다지 많지 않은 돈을 치러주었습니다.
액수는 너무 적었지만 그 아이에겐 천국을 선물한 돈이었습니다.
나에게는 더더욱 그러했습니다.
문을 지나 들어가면서 그 소녀는 내게 웃음을 지어 보였습니다.
그 조그마한 소녀가
나에게 천국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었습니다.’ -아더 한센-
손양원 목사님과 교우들이 섬기던 애양원 교회에 들어섰다.
첫댓글 "조용히 눈을 감았다. 손양원 목사님의 헌신이, 고난당하는 모습이 어른거린다. 소록도 중앙교회의 장로님 고백도 귓전에 맴돈다.
‘천벌이라고 여겼던 한센병, 두렵고 절망적이었지만 그 병으로 인해 하나님을 만나니 그것조차 복이고, 사랑이고, 은혜였다니!
눈도 멀고 손가락도 없는 이중 삼중의 장애를 입었지만, 청각이 있고 기억력도 남았기에 성경을 암송했다. 다섯 달란트를 갖지 못했지만 남은 한 달란트를 가지고 해보니 되더라고...’
내 속 깊은 곳에서 회개의 눈물이 솟아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