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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0. 7.12(일) 09;00-17;30 ★코스; 살곶이다리-중랑천-군자교-중랑교-이화교-월릉교-월계1교-당현천-당고개 유래비-당현천-중랑천-군자역(35km) ★참가; 스카이천 부부, 바이크 손, 아스트라 전, 스머프 차 ★날씨/기온; 맑은 후 흐리고 비 /22도-27도 ★미세먼지; 좋음 -당현천 정자 앞에서- 후기; 스머프 차 이번 라이딩은 여름철 마지막으로, 하계(夏季)가 끝날 때까지 하면(夏眠)에 들어간다. 코로나 19 창궐로 봄다운 봄을 만끽하지 못하고 봄의 끝자락에 라이딩을 시작한지 1개월 보름만에 방학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번 동선은 중랑천과 당현천을 따라 당고개 유래비까지 갔다가 바이크랜드에서 정비하고 군자교에서 라이딩을 마친 뒤 고 백선엽장군의 분향소인 광화문광장에 이르는 코스이다. 비교적 짦은 코스이면서 굴곡이 없는 평탄한 길이라 부담이 없다. 중랑천은 봄꽃이 지고 여름꽃들이 천변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었다. 그중에서 부용꽃과 금계국꽃이 단연 돋보인다. 소금을 뿌린 듯한 개망초가 지천에 널려 있다. 꽃은 나에게 무한한 기쁨과 행복 그리고 깨달음을 준다. 한천교를 지나면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로 병풍처럼 둘러싸인 도봉산이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보인다. 월계 1교를 지나면 당현천을 만난다. 당현천(堂峴川)의 명칭은 당고개(堂峴)에서 유래되었다. 고개는 한자로 현(峴), 치(峙), 재(嶺), 령(嶺)이라고 한다. 당현천은 수락산에서 발원하여 중랑천으로 유입되는 하천이며, 우이천 다음으로 큰 하천이다. 당현천을 따라가면 아름다운 벽화, 물넘이교 다리, 가족 조각상, 수중연못, 정자 등이 있다. 그 중에서 가족 조각상과 정자가 제법 눈길을 끈다. 아빠는 높은 둥근 원판에 걸터 앉아서 기타를 치고, 바람머리 엄마는 아기를 앉고 책을 보고 있으며, 어린 소년은 천연덕스럽게 바지가랑을 내리고 오줌을 싸는 모습은 해학적이다. 콘크리트 기둥위에 지은 정자는 고풍스럽고 아름다워 한 폭의 그림같다. 당현천은 물도 깨끗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아름다운 하천이다. 상계역을 지나 덕흥로를 따라가면 당고개 유래비가 나온다. 당고개는 수락산과 불암산이 맞닿은 곳으로 서울 상계동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이다. 고개답지도 않는고개로 보이지만 옛날에는 깊은 산중이었을 것이고, 산짐승도 많았을 것이고, 돌을 하나씩 들고 넘다가 다행이 아무 일 없으면 가지고 온 돌을 하나 둘 쌓아두었는데 바로 그 장소가 성황당이 되었을 것이다. 자동차가 없이 오로지 걸어서 다니던 시절에는 고개는 아주 중요한 삶의 구심점이었다. 고개를 지나지 않고는 어디를 이동할 수가 없었다. 산을 넘지 않으면 안되는 산악지형에서 고개는 최단거리를 말한다. 옛날 할머니들의 고개 이야기 녹취록을 보면 6.25 사변 이전에는 호랑이, 늑대와 여우가 나타나 고개를 함부로 못넘었다고 하였다. 밤중에 술을 잔뜩 먹고 고개를 넘다가 도깨비를 만나 혼비백산하였던 이야기, 장을 보러 나갔던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건장한 세 사람이 고개를 넘다가 호랑이를 만나 싸웠으나 끝내 두사람은 호랑이에게 물려가고 한 사람만 겨우 살아돌아 왔다는 이야기 등이다. 옛 이야기는 오랜 옛날부터 이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과 생각이 한데 어우러진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옛 이야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한데 묶는 끈이었고, 꿈과 현실을 이어주는 징검다리였으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했다. 당현천으로 다시 진입하고 중랑구에 위치한 바이크랜드에서 각자 정비를 하고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하였다. 우연히 마주친 식당이 홍당무 생고기집이었다. 손님이 없어 오붓하게 돼지고기 생삽겹살로 즐겁게 식사하고 군자역에서 상황을 종료한 후 백선엽장군의 분향소인 광화문광장으로 향하였다. 비가 제법 내리고 있는 와중에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조문행열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엄마 손에 이끌리어 동참한 어린아이들도 있었다. 아이들이 분향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나도 고(故) 백선엽장군처럼 훌륭한 장군이 되어 이 나라를 위해 목숨 받치겠다고 생각했는 지도 모른다. 아무튼 어린아이들이 분향소를 찾았다는 것은 대견하면서도 그 엄마는 인품이 훌륭하고 더욱 존경스럽게 보였다. 세계 전사에 빛나는 구국의 영웅인 고 백선엽장군에 대한 예우에 소흘함이 없어야 한다. 조문을 마치고 각자 집으로 향하였다. 오늘은 여름 날씨 답지 않게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더위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여름철에 이런 날씨를 만난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바이크 손대장은 더운 여름철은 질색이다. 좋은 날씨에 벗들과 함께 즐겁게 보낸 행복한 하루였다. sd 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살곶이 다리 동편에서 한양대 캠퍼스를 배경으로 장안평교를 지나서 참새방앗간 지나서 한천교를 지나서 아파트 사이로 보이는 도봉산 전경 |
이화교를 지나서
월계 1교를 향해서
당현천 정자 밑을 통과 중
당현천 가족 조각상을 배경으로
상계역을 지나 당현천 자전거길에서 올라오는 중
당고개 유래비를 배경으로
중랑교로 올라오는 중
바이크랜드에서 정비 중인 아스트라 전
홍당무 생고기 식당
돼지고기 생삽겹살로 오찬
중랑천 참새 방앗간에 이르기 직전
부용꽃을 배경으로 인증샷하는 아스트라 전
광화문 광장의 고 백선엽장군 분향소 에서
고 백선엽장군의 분향소에서 묵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