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은 낡고 오래된 공간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제2의 건축이다.
특히 아파트 같은 경우 한번 지으면 최소 몇십 년 이상 그 자리에서 묵직하게 자리를 지키기 때문에, 도심의 포화로 더딘 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건축 시장에서는 이제 노후화된 공간을 고쳐 사용하는 리모델링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사실 그런 측면에 이를 기준으로 시각을 달리한다면, 현대적인 트렌디함을 주도하는 것은 몇 년 전 새롭게 지어진 건물이 아니라 노후화된 건축물 속 재탄생 된 노후 아파트 리모델링이 아닐까.
오늘은 두 노후 아파트 리모델링에 대해 알아보자. 기존에 짜인 기본 틀에서 장점은 최대한 살려 거주자의 취향에 맞게 다시 태어난 매력적인 두 집에서 우리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내추럴 모던 콘셉트에 따뜻함으로 베이스로 하는 동춘동 아파트는 화이트와 그레이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탄생되었다. 노후된 아파트라 건축가는 전체 거실 벽면에는 기초 목공사를 시공하여 기초를 다시 튼튼히 쌓고, 공간 안쪽으로 채광이 한 아름 들어오도록 베란다를 확장하였다. 밝고 은은한 미니멀한 조명이 밝혀주는 환한 공간이다.

거실이 하얀 벽면으로 깔끔한 디자인을 강조했다면, 다이닝룸 벽면은 연그레이 벽지를 선택하여 독립된 공간으로써의 분리를 보여준다.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면서 도란도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연출된 다이닝룸은 기존 창이 있는 부분을 철거하고 목공으로 선반을 제작해 커피포트와 원두 등을 진열해 홈 카페 느낌을 자아낸다. 전체적으로 우드와 화이트, 연그레이의 컬러 조합이 따뜻하면서 모던한 분위기를 전해준다.

협소한 주방 면적을 고려해 기존 냉장고가 있던 자리를 빼고 ㄷ자 형태로 조리공간을 구성하면서 효율적이면서 간결한 동선으로 유도하고 있다. 주방 타일은 화이트 모자이크 육각 타일로 심플하면서도 은은한 무늬로 포인트가 준다. 주방은 다양한 식기와 용품으로 많은 수납공간이 필요한데, 첫 번째 집에서는 안쪽 위 쪽 벽면을 이용해 넓은 상부장 설치하여 수납공간을 해결하고 있다.

안방 디자인은 포근한 느낌에 집중한 모습이다. 기존 샷시를 철거하고 목공 하부 높이를 높여 시공하여 침대에 누웠을 때 베란다로 퍼지는 시선을 막아냈다. 여기에 살짝 내려와 안정감을 전해주는 깃털 펜던트 조명은 들어오는 이의 시선을 흥미로움으로 사로잡는다. 뒤 쪽으로 가벽을 세워 화장대와 취침 공간을 분리한 것도 눈여겨보자.

기존 붙박이장을 철거하고 문을 새로 제작한 서재에는 도어와 전체 벽면을 같은 필름을 선택하여 통일감 있고 심플한 느낌이 들도록 연출한다. 간단한 업무와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서재에는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이 위치해 있다. 차분한 시간을 대변해주는 듯한 그레이 컬러의 가구는 역시나 하부장을 포함해 넉넉한 수납공간을 자랑한다.

부드러운 꿈이 펼쳐질 것만 같은 아이 방으로 가보자. 역시나 베란다를 확장해 실면적을 넓힌 공간에 집 모양의 가벽을 설치하고 단을 높여 아이의 비밀스러운 아지트로 꾸몄다. 환하게 들어오는 햇살과 어울리는 싱그러운 그린 파스텔컬러의 도장은 긴장을 완화해주는 편안함을 만들어낸다. 그레이 컬러의 원형 등과 비행기 펜던트로 포인트를 주고 있다.

욕실은 블랙 앤 화이트가 콘셉트이다. 물이 흘러넘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 바닥을 철거해 단 높이를 낮췄고, 여기에 심플한 서브웨이 타일과 고풍스러운 바닥 타일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 각자의 영역에서 포인트를 주고 있다. 이케아 수납장을 짜넣어 넉넉한 정리 공간을 확보해낸 덕분에 상부장을 설치하지 않아 눈높이에 막아내는 장애물 없이 깔끔한 공간감을 전해준다.

화이트 컬러의 깔끔한 디자인 속 블랙 컬러의 얇은 철제 중문은 심플한 포인트가 되어준다. 현관에서는 왼쪽으로 보이는 벤치로 포인트를 맞춰보자. 앉아서 편하게 신발을 벗고 신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간단한 수납도 가능한 멀티 가구로서 역할을 해낸다. 그 옆으로 위치한 반장과 거울은 외출 시 필요한 매무새를 다듬을 수 있는 배려를 담은 세심한 연출이다.

22년 된 아파트를 전체 리모델링한 두 번째 집은 모던 클래식을 콘셉트로 비앙코 타일과 골드가 고급스러움을 만들어낸다. 현관과 거실을 분리해줄 현관 가벽과 중문, 폴딩도어를 설치하여 넓은 공간으로 확장한 거실, 주방 수납공간을 추가한 것이 두 번째 집을 살펴볼 포인트이다. 골든 브라운 컬러가 은은하게 감아내는 공간으로 들어가 보자.

베란다와 거실을 가르는 폴딩도어는 봄, 여름, 가을 철에는 개방해 외부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겨울 철에는 닫아 단열을 유지할 수 있는 유연한 장점이 있다. 우아함을 전해주는 비앙코 바닥 타일 또한 계절에 따라 타일 자체의 시원함을 느끼거나 환경에 따라 온기를 남겨 따뜻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우드, 브라운, 골드 컬러, 비앙코 타일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고급스러운 거실이다.

주방과 다이닝룸을 가르는 벽면에는 팔각 거울과 골드벽등으로 포인트를 주고 있다. 거울을 이용한 공간 확장 효과와 다양한 주방용품과 식기 제품 등을 보관할 수납공간을 추가하여 디자인적 요소와 더불어 실용적인 면에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주방에 건축가는 현관에서 냉장고가 바로 보이는 구조보다는 주방 안쪽으로 들어와 냉장고가 보이는 위치로 연출했다.

주방 벽 타일은 거실 바닥 타일과 동일한 비앙코 타일을 선택해 심플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다. 아일랜드 수납장 근처에 매립 콘센트를 설치하여 커피포트를 올려둘 수 있도록 연출하고 있다. 여유로운 커피 한 잔과 함께 홈카페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만들어낸 것에 주목해보자. 다이닝룸-냉장고-개수대-아일랜드 수납공간으로 이어지는 알찬 주방이다.

주로 건축 외벽을 마감하는 데 사용되었던 벽돌이 인더스트리얼한 인테리어를 지향하는 명목으로 실내로 사뿐히 들어온 것처럼, 요즘은 특정 공간에 사용되는 건축재료라는 정의 없이 우리가 임의로 그었던 제약된 자재의 경계를 허물어 가고 있다. 두 번째 집의 욕실 역시 거실, 주방 타일에 사용되었던 동일한 제품으로 전체적인 인테리어에 통일감을 부여한다.

안방의 샷시는 미닫이 도어를 철거 후, 단열공사와 가벽을 제작해 하부에 높이를 준 뒤 샷시를 설치했다. 네이비 컬러의 포인트 벽지로 세련된 안정감을 주는 안방 인테리어에 러블리한 편안함을 주는 핑크 컬러의 침구를 사용해 시각적으로 선명한 보색대비를 그려낸다. 그 속에 걸맞은 골드 조명은 변함없는 자리에서 세련된 분위기를 유지한다.

가벽과 중문을 이용한 현관 분리는 외부 소음 차단과 겨울 난방에 도움이 된다. 사진 속 현관에는 가벽 사이로 창을 설치하여 현관에서 거실이 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해 자칫 느낄 수 있는 답답함까지 해소하고 있다. 신발장은 밑띄움으로, 자주 쓰는 신발들을 수납하기에 좋고 간접 조명 센서 등으로 은은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카페 게시글
인테리어매거진
현대적인 트렌디함을 주도하는 노후 아파트 리모델링
마이홈이야기
추천 0
조회 546
18.11.30 18:36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