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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년 여름
스페인군이 다시 스트란라에 상륙했다.
에드워드는 "그 사람들은 지겹지도 않나!" 라며 분통을 터트렸다고 한다.
1100년의 상황은 에드워드에게 매우 안좋았다.
스트란라에는 스페인군이 상륙해있었고, 반란군도 포진해있었다.
요크 남쪽에는 잉글랜드군이 주둔해있었다.
스코틀랜드는 파문상태였고 이단심판관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모든 상황이 에드워드에게 안좋게 돌아가고 있었다.
에드워드는 곰곰히 생각하다가 부대를 반으로 쪼개 반은 자신과 함께 스트란라 구원을, 반은 요크 방어를 위해 남겨놓기로 결정한다. 당시로써는 옳은 선택이었겠지만, 이 결정으로 인해 에드워드는 결국 치명타를 맞게 된다.
1100년 겨울
스트란라 교회에서 에드워드는 스페인군을 격퇴하는데 성공하였지만, 요크로 돌아오는 그에게 전해진 소식은 요크에 주둔한 병사들의 탈영소식이었다.
수년째 고향에 못가게 되었고, 에드워드에 대한 반발감으로 인해 자동적으로 해체된 것이었다.
에드워드는 노기충천하여 그들을 색출해서 죽여야겠다고 했고, 마지막까지 그를 따르던 병사들도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에드워드에 대한 신뢰감이 사라지고 있었다.
자고 일어나면 줄어드는 병력을 보며, 에드워드는 기가막혔다.
도대체 어디서 무엇이 잘못된 것이지?
아무튼 일단은 요크로 돌아가야했다.
그곳에는 아내와 두 딸, 그리고 한 아들이 있었다.
요크로 도착한 그를 맞이한 것은 황량한 마을뿐이었다.
포르베레스는 아무리 만류해도 다들 떠나갔다고 한다.
그런데 에드워드가 보니 포르베레스의 옷차림이 좀 이상했다.
이상하게 생각해 물어보니 포르베레스는 아무일도 없었다고 했다.
대신 스완노크가 울기 시작했다.
포르베레스가 황급히 스완노크를 달래기 시작하자 에드워드는 그녀를 뿌리치고 스완노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보라고 했다.
스완노크는 병사들이 떠나가자 포르베레스가 만류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포르베레스가 넘어지자 순간 충동이 생긴 병사들이 그녀를 강간했다고 한다.
포르베레스는 결국 울기 시작했고, 에드워드는 이제 한가닥 남은 이성마저 잃어버렸다.
이 모든 것이 잉글랜드 때문이다.
그는 에딘버러로 돌아가 병력을 다시 모아 대대적인 공격에 나서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그가 요크 밖으로 나갔을 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그와 생사고락을 함께해온 병사들이 아니라 잉글랜드군이었다.
에드워드는 서서히 거리를 좁히는 잉글랜드군을 그저 바라만 볼 뿐이었다.
그의 옆에는 그의 근위대와 떡갈나무지팡이를 들고 있는 한 젊은이, 그리고 몇명의 귀족검병대만이 있을 뿐이었다.
"목숨은 보존하셔야 하옵니다, 전하."
떡갈나무지팡이를 든 젊은이가 말했다.
에드워드는 말이 없었다.
"왕비님과 왕자님, 공주님들은 저희가 보호하겠습니다."
귀족검병대원 한명이 말했다.
"이 포위망을 뚫고 에딘버러까지 가는게 가능할것 같은가?"
에드워드의 목소리는 체념에 가까웠다.
불과 몇달 사이에 인간이 이렇게 변하다니.
에드워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침울해했다.
"일단은 해봐야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전하께서도 목숨을 보존하십시오.
에딘버러로 돌아가 만회를 기약하는 것이 옳을듯 합니다."
"그래... 그래야겠지... 일단은 저 포위망을 뚫어야 하는가..."
에드워드는 자신의 창을 만지작거렸다.
20년간 자신과 함께해온 '쿠훌린의 창'.
에드워드는 그 창을 만지작거리며 잉글랜드군을 향해 말을 몰기 시작했고, 근위대가 그 뒤를 따랐다.
귀족검병대는 요크로 돌아갔고, 떡갈나무지팡이를 든 젊은이는 에드워드를 따랐다.
"월터. 자네에게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네."
에드워드의 사과에 떡갈나무지팡이를 든 젊은이가 말했다.
"저야말로 원로님들의 명을 받아 전하를 잠시나마 수행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월터는 비록 드루이드라고 밝히고 다니지는 않았지만 켈트의 신들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키워진 청년이었다.
그 집단은 에드워드야말로 켈트를 부흥시킬 영웅이라는 계시를 받고는 젊으면서도 명석한 월터를 에드워드에게 보낸 것이었다.
에드워드는 그저 소문으로만 들은 집단에서 자신을 위해 사람을 보내자 기뻐하며 그와 함께 켈트신화를 연구하고 고대의 여러 사상들을 연구했었다.
"그래. 그렇게 말해주니까 고맙네. 우리, 살아서 다시 만나세."
"네, 전하."
에드워드가 말과 함께 힘차게 나아가자 근위대와 월터가 뒤를 따랐다.
이리저리 움직여서 적들을 분산시키는데 성공한 에드워드는 그대로 말을 몰아 에딘버러로 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호락호락하게 보내줄 잉글랜드도 아니었고, 반에드워드파 역시 이중삼중의 덫을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1101년 여름
잉글랜드군의 추격을 다 뿌리친 에드워드는 에딘버러성 근처에 다달았다. 그의 곁에는 월터와 네명의 기사만이 있을 뿐이었다.
에드워드는 초라하게 입성하는 자신을 보고 백성들이 어떻게 볼지를 생각하니까 한없이 비참해졌다.
말이 몇걸음 더 갔을때, 알렉산더와 데이빗이 군대를 이끌고 에드워드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에드워드는 기뻐했다.
연락병도 안보냈는데 마중을 나와주었구나.
에드워드는 웃는 얼굴로 그들의 곁에 가려 하였다.
그러나 느낌이 이상했다.
에드워드와 월터, 네명의 기사는 그대로 멈춰섰다.
알렉산더와 데이빗, 그리고 그들이 이끄는 병사들도 일정거리에서 멈춰섰다.
알렉산더가 입을 열었다.
"형님, 죽어주셔야겠습니다."
"!!!"
갑작스러운 말에 에드워드의 표정이 굳어졌다.
"지금 내가 잘못들은건가?"
"죽어주셔야겠다는 말을 들으신거면, 똑바로 들으신겁니다."
"갑자기 왜들 이러는가?"
에드워드는 아직까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러자 알렉산더가 비웃으며 말했다.
"형님은 폭군이니까 죽어주셔야겠다는 말씀이외다.
형님전하께서는 스코틀랜드의 경제는 생각도 안하고 계속 전쟁만 일삼으셨는데 어디 서민들이나 빈민들의 삶을 한번쯤은 생각해보셨습니까?
그리고 형님전하의 우상숭배는 참으로 못마땅했습니다."
그러자 집히는게 있다는듯, 에드워드가 알렉산더에게 물었다.
"설마 에드몬드를 죽인 것이 너희들이냐?"
그 말에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은 크게 웃었다. 데이빗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빛의신이니 주신이니 다난족이니 이런 허황된 말이나 하고 계시는게 안쓰러워서 주님의 곁으로 보내드렸지요."
데이빗의 표정은 비웃음으로 가득했다.
에드워드는 그 말을 듣자 한가닥 남은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데이빗 네 이놈...!!!"
에드워드가 말을 박차고 나아가자, 월터와 네 기사도 그를 따랐다.
그러나 소수로 다수를 상대하지는 못했다.
에드워드도 결국 수많은 상처를 입고 쓰러졌다.
에드워드는 결국 이렇게 죽었다.
공표된 결과로는, 추격해온 잉글랜드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삼왕자 알렉산더는 이제 자신이 스코틀랜드의 왕이 될것이라고 의기양양한채 돌아왔다.
단, 표정만큼은 어느때보다도 침통한듯 연기했다.
그와 데이빗이 에드워드의 시신을 포르베레스에게 보여주자 포르베레스는 그대로 실신했다.
에드워드가 힘들게 점령한 요크는 빈 성이 되자 이를 놓칠세라 덴마크가 점령했다.
그리고 칼라일 또한 주둔군이 없자 봉기가 끊이질 않았다.
장차 왕이 될 알렉산더는 잉글랜드에게 감사하며 10년간 공물을 바치겠다는 밀사를 파견했다.
물론 그의 약속은 그의 일방적인 파기로 끝났지만.
에드워드는 태자로 즉위한 1080년부터 아군에 의해 죽는 1101년 여름까지 영웅적인 분투를 해왔다.
그는 비록 사가들은 부정하지만, 유일신교의 폐해를 알고 있었음이 분명했다.
다만 조력자인 에드먼드가 일찍 죽었고, 그는 천성이 무골이었지만 정치와 경제에는 능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라 생각된다.
에드워드가 모티브가 된 '워다난의 전쟁'에서 워다난은 마지막에 정적들에게 이런 물음을 던진다.
"종교가 나라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 나라가 종교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
사가들은 전설에서는 그럴듯한 말이 포장되기 마련이라며, 이 한 문장으로 에드워드가 단일신교의 폐해를 알고 있었다는 증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차라리 이런 말을 하려면 나라라는 표현 대신 사람이라는 표현을 쓰는게 적합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가도 있다.
그러나 당시는 봉건주의 사회였으며 왕권사회였다. 인본주의가 발달하기 시작한 르네상스도 아닌데 나라 대신 인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단 말인가. 그러한 주장은 시대개념조차 없는 한심한 주장일 뿐이다.
에드워드에 관한 자료가 적으니 에드워드를 옹호하기에 턱없이 모자라 필자로써는 안타까울 뿐이다.
하여튼, 에드워드가 죽으면서 이제 스코틀랜드는 북부잉글랜드에서의 영향력을 완전히 잃게 되었다.
왕위에 오른 알렉산더는 그저 방탕한 생활만을 계속했고, 그의 치세 동안에 늘어난 것은 고작해야 인구뿐이라는 비난도 받게 되었다.
데이빗 또한 스코틀랜드라는 조그마한 국가 안에서 이런저런 불한당같은 짓을 하고 다니다가 결국 불운한, 어찌보면 당연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후 스코틀랜드는 윌리엄 월레스가 나타날 때까지 역사의 변두리에서 꺼져가는 생명력을 유지하는데 급급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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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계속됩니다.
1부가 마감된 것이랄까요.
솔직히 이것보다 더 쓰고는 싶었는데, 질질 끄는것 같기도 해서 여기서 끝내네요.
꾸준히 리플 달아주시는 분들께 감사하고, 1부보다 더 풍성한 스토리와 탄탄한 시나리오로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겠습니다.
1부 <에드워드의 분투> 를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첫댓글 아...끝내는 에드워드가....2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ㅜㅜ
ㅎㅎ 1부가 끝이라니 좀 아쉽군요..^^; 그래도 2부가 있다니 기대합니다 *^^* 그동안 수고 많으셨구요.. 빠른시간내에 2부도 부탁드려요~ ^^
감사합니다. 굽신굽신
2부는 이제 윌리엄 윌레스가 나오는 후기로 가는건가요.. 2부 기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굽신굽신
재밌게 봤습니다 그런데 군사들도 참... 넘어지자 충동이 생기다니...
ㄲㄲㄲ
아 영웅의 죽음.. 찌질이 3종세트. 월레스의 칼을 받아라!!
과연 찌질이3종세트의 운명은~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나저나 엄청난 필력이시라는.. ㅎㅎ;; 2부는 브레이브하트군요 기대만빵.. ^^
감사합니다. 굽신굽신.
성수 늘려주는 맵패치와 한글패치 동시에 어떻게 적용시키신건지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워낙 초보라서요..^^;
모드,스킨 게시판에서 바닐라믹스를 순서대로 깔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