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동안 한 번도 별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나는 황가람의 노래 ‘나는 반딧불’이라는 노래를 자주 듣는다.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가사를 그대로 옮겨 본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라는 것을...이하 생략
노래 가사는, 빛을 내는 개똥벌레인 내가 별인 줄 알고 지내고, 한 번도 자신이 개똥벌레라는 사실을 몰랐다. 스스로 빛을 내기에 나는 별인 줄 알았다. 나는 하찮은 개똥벌레라는 사실을 모르고 살았다. 때로는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별이라는 착각을 하면서 살아왔다. ....그런 나는 내 자신이 개똥벌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 노래 가사의 개똥벌레와 같은 생각을 가진 인간이 많다. 대단한 착각에 빠져서 살다가 죽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별이 아닌 개똥벌레라는 사실을 알고서 죽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특별하다는 것을 생각하지도 않은 채 살며 살아가다가 죽는다.
‘너는 너 자신을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으면, 나는 ‘개똥벌레처럼 빛나지도 않은 그런 존재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라고 말할 것이다. 군중 속의 한 사람으로 살아왔던 온갖 흔적들, 삶을 마무리할 즈음에는 그 흔적들을 모두 지운 후 흙으로 돌아가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