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타이탄을 보고…….
정말 오랜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보았다.
‘리멤버 타이탄’이라는 제목을 가진 영화였는데 리더십에 대하여 많은 것을 생각하는 계기를 갖도록 했다. 리멤버 타이탄은 60년대의 시민권 운동이 막 끝나고 흑백 고교가 통합되던 71년의 버지니아주를 배경으로, 인종 차별을 극복한 고교 풋볼 팀의 실화를 그린 감동의 풋볼 영화다.
1971년, 알렉산드리아 시는 학교 시스템을 변경, 3개의 학교를 하나로 통합했다. 알렉산드리아 시는 전설적인 백인 감독인 빌 요스트 대신 흑인인 허만 분을 코치로 승격시켰다.(이하 감독) 그 바람에 그는 험한 시련에 맞서야만 했지만 승리감독이 되겠다는 다짐을 한다.
지금도 인종차별이 존재하고 있는 미국사회, 흑인인 본을 감독으로 인정하지 않고 백인 빌 요스트 코치를 감독으로 세우려는 백인들, 흑인을 경계하는 백인들의 행동은 흑인사회를 폭발직전까지 이르게 한다. 그러나 흑인들은 본 감독을 열렬하게 환영을 한다.
겸손한 분은 자신에게 적대적이었던 코칭스태프를 성공적으로 규합하고, 통제 불가능할 것 같았던 학생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고 참 많은 노력을 한다. 백인 코치 빌 요스트의 9살짜리 딸 셰릴의 당돌한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을 짓게 만든다.
흑인 감독 본의 리더십에 많은 갈등을 하는 백인코치 빌 요스트, 온유한 스타일의 빌 코치와 강력한 카리스마의 분 감독의 모습은 관객에게 여러 가지 상상을 하게한다.
같은 동료 선수이지만 흑인과 백인이라는 선을 그어놓고 서로가 넘지 못하는 엄청난 벽을 허무는 작은 일이 일어난다. 그것은 흑인 선수들의 세계에 백인 선수가 합세를 한 것이다.
분 감독은 코칭 스텝에 분담 리더십을 제의한다. 감독 분에겐 선수들의 화합이 가장 우선이었다. 흑백의 화합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동원된다. 그 와중에도 선수들의 주도권 다툼은 계속되고 결국 패싸움까지 일어나게 된다.
감독 분은 선수들의 분노를 조절하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시킨다. 죽을 만큼 힘든 훈련은 선수들 스스로 협력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한다. 하나님은 흑백 모두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느끼도록 한다. 동료에 대한 분석을 하도록 하고, 자기 본분 망각을 망각한 선수들을 새벽3시에 기상시켜 과거의 전쟁터로 선수들을 데려간다. 전쟁 중에 군인들의 원한과 증오를 선수들에게 알게 하고 하나 되지 못하면 모두가 망가짐을 알려 준다.
선수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선샤인이라는 새로운 선수가 합세를 하고, 음악을 통한 화합이 시작된다. 선수들은 사기충천하여 열심히 훈련을 한다. 그런데 지역 주민의 흑인버스 통학 반대로 또 다른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3개 학교를 통합한 의미가 부각되지만 여전히 흑백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투쟁과 생존의 경기장에서 시합은 엉망이 된다. 백인 부모의 우월주의는 자기 아들을 주전으로 뛰게 하라는 압력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감독 분은 단호하게 거절을 한다. 지고 있던 시합에서 선수들의 포지션을 변경한 후에 기적 같은 승리를 한다. 똑 같은 선수라도 감독이 바뀌면 게임도 바뀐다는 의견이 사실로 증명되는 순간이다.
선수들은 훈련과 시합을 통하여 하나가 되었지만, 선수 친구들은 흑백 갈등이 여전했다. 친구를 택할 것인가 동료 선수를 택할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서 친구보다 동료를 택하는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었다.
코칭 스텝의 또 다른 갈등이 생긴다. 코치 빌의 선수 지도 방법이 감독의 지도방법과 달라서 갈등이 일어난 것이다. 감독은 선수들을 편애를 하지 않는 이유가 빌 코치에게 말한다. 서로의 의견이 달라도 서로가 협력하여 하나로 만들어 보려는 코칭 스텝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여전히 흑인과 차별을 두려는 엄마에게 백인 아들의 진지한 설득이 이어지지만 변하지 않는 백인 엄마. 특히 하나님을 믿는 백인 부모들의 흑인 무시는 선수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타이탄의 승승장구를 이어간다. 철저한 상대 분석과 훈련으로 선수들은 자신감으로 가득 차있다. 타이탄 선수들은 자신들만의 트레이드마크를 만들어 낸다. 음악에 맞춰 힘 있는 춤을 추면서 입장하는 모습은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팀의 화합과 승리를 위하여 주장은 팀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동료 선수를 과감하게 제명한다. 팀은 계속 이겨가고 인종차별이 심했던 백인들도 변하기 시작한다. 타이탄의 승리를 저지하려는 무리들은 심판까지 매수를 하여 타이탄이 승리할 수 없도록 심판에게 방해를 하도록 한다. 흑인 감독을 물러나게 하면 자신이 자연스럽게 감독이 되고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되는 빌 코치. 그러나 그는 진정한 스타였다. 자신의 이익을 저버리고 심판에게 경고를 한다. 결국 시합은 이겼지만 빌 코치는 명예의 전당에 오를 심사에서 탈락을 한다. 기회는 또 있다며 딸을 달래는 빌 코치. 진정한 스타였다. 리더는 위기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를 생각하게 하는 장면이었다.
타이탄은 연일 승전보를 전한다. 마을 주민의 열렬한 환영이 있던 날 팀의 핵심이자 주장인 게리의 교통사고가 일어난다. 아들이 병상에 누워있지만 게리의 어머니는 게리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 주라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병상에 찾아온 흑인 동료 줄리어스에게 게리는 고백을 한다. 흑인 동료들을 괴롭혔던 것은 자기보다 더 잘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었다고 고백하며 흑백의 피부색깔을 없애자는 피부색깔의 약속을 한다.
한편, 주전인 게리의 교통사고로 타이탄은 큰 위기에 빠진다. 위기의 리더십이 절실하게 필요한 순간이다. 그러나 난세에 영웅난다고 했던가? 게리의 어머니가 관중석에 나타나고 선수들은 힘을 얻는다. 게리 여자 친구도 선수들을 찾아와 격려를 한다. 특히 흑인 선수들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친구가 될 것을 약속한다. 선수들은 승리를 다짐한다. 이때 백인 선수 선샤인은 자신을 흑인 선수 피터로 교체해 줄 것을 코칭 스텝에 요구한다. 피터는 주장 게리가 주전에서 제명을 시켰던 선수다. 선샤인의 양보로 선수가 교체되고 지고 있던 시합에서 대 반전이 일어난다. 반전의 작전이 내려지고 점수를 올리는 타이탄 선수들, 몇 초를 남기고 역전에 성공했을 때 텔레비전으로 응원을 하던 게리의 다리가 움직이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음을 알았다. 그러나 게리는 여전히 하반신을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인이 된다.
게리는 휠체어 공 던지기를 열심히 연습하여 시합에 나가 메달도 따는 기염을 토한다. 세월이 흘러 게리의 죽음이 있었고, 선수들도 장성하여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지난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가는 주인공은 빌 코치의 9살짜리 딸이었다.
이렇게 리멤버 타이탄은 막을 내리지만 어울릴 수 없는 흑백의 세계에서 하나가 되게 하는 리더십은 무엇이었을까? 흑백의 공존 배려와 상대인정이 아니었을까? 위기를 구해내는 리더십은 결국 자기희생이었다. 강한 카리스마도 필요했지만 모든 것은 사랑이었다. 상대를, 조직원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리더십, 자기희생이 없는 리더십은 결코 진정한 리더십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갈 때 나도 모르게 일어서며 박수를 칠 수 있음은 성공하는 리더십을 내 마음에 담았기에 가능했었다. 모든 것이 감사하다.
2006. 9. 18
양미동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우리도 안타깝게도 양분되어 가는 듯한 시점에 하나되게 할 수 있는 리더가 절실한 때죠?
감동 글 감사합니다.
감동과 교훈 글 감사합니다.
감동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