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을 막지 마라
소설가 송원 홍재석
올해도 아열대 기후로 변한 우리나라 칠월의 장맛비가 오르락내리락 줄 당기기를 한다. 다행스럽게도 몇 개의 태풍은 진로가 유동적으로 대만과 일본 쪽으로 방향을 잡아갔으니 그나마 다행스럽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름 장맛비는 연중 강수량의 반수 이상으로 만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다.
물은 본시 유순하면서도 강하다. 틈만 있으면 스며들고 펴지면서 수평을 이룬다. 어떤 물이고 잘 융합하며 둑으로 막으면 머물고 허물면 흐르는 성질에 세상사 모든 일을 순리대로 처리하라 했다. 우리의 인생살이도 물같이 살라고 하지 않았는가.
또한, 물의 힘은 널어날수록 기하학적으로 커짐에 방심과 안일한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항시 유비무환(有備無患)으로 미리 이에 대비해야만, 사전의 재해를 줄일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예부터 치정의 묘수는 치산치수에 있었다. 최우선으로 위민을 위하고 마음의 여유로움으로 자연을 금수강산으로 만들려고 위정자는 백년대계를 새웠었다.
하지만 요즈음에 와서 지방자치 제 실시 이후 시장, 군수와 풀뿌리 민주주의의 의회 선거로 도시 주변의 하천부지가 몇 년마다 몸살을 앓고 있다. 도시의 인구집중으로 표밭의 하천부지를 이용한 선심성 수변공원조성에 열을 올리는 곳이 경쟁이라도 하듯이 한두 곳이 아니다.
이로 인한 피해는 저지대 생활영세민과 농작물 침수피해는 한해 농사를 망치는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이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닌지만, 도시의 크고 작은 강이나 하천에는 이미 수많은 교량의 교각이 물길을 막고 있다. 그런데도 도시의 하천용지 이용은 시민의 위락시설로서 큰 장맛비에 아까운 세금을 물에 무참히도 떠내려 보냈다. 이의 경험을 많이 보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발을 굴류지 않았는가.
안일한 생각으로 도시 주변의 수변공원은 땅값이 안 들어간다고 물길은 막는 처사는 문제이다. 도시 내의 생활 쓰레기로 하수구의 물은 잘 빠지지도 않는데 큰 장맛비에는 물이 역류한다. 저지대 침수가옥이 생기며 농작물 피해를 보는 것을 왜 반복된 처사에는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아무리 민의를 존중한다지만 주민의 위락시설 때문에 없는 사람의 주택침수와 힘없고 말 못하는 농민의 농작물 침수는 한해 농사를 망치는 결과이다. 이는 차원이 다르지 않은가. 격언에 “큰집 잔치에 작은집 돼지만 희생된다.”는 말을 생각하게 한다. 이제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변하면서 각성해야만, 어려운 지방재정도 살리고 도농 간의 화합을 도모하지 않을까?
나의 고향인 낙동강 유역의 영남지역은 대체로 대도시로는 구미시와 대구시 지역의 장마철에 낙동강 물의 수위가 높아지면 문제이다. 상주지방의 크고 작은 하천의 물이 역류현상이 일어난다. 상주 앞들의 장맛비 물이 낙동강 물에 막히고 장마가 길어지면 저지대의 가옥이 점점 침수된다. 농작물 피해는 해마다 겪는 것이 다반사이었다.
또한, 지금에 내가 사는 충청도 금강유역은 대체로 청주시 주변이 깨끗하다. 대청댐과 충주댐으로 장마철 수위조절이 여유로우며 금강과 남한강의 물흐름이 다르다. 금강유역의 대도시는 청주시, 대전시, 세종시, 공주시는 이 고장 산세의 수려함에 수변공원조성에는 유순한 현실이다.
문제는 경기지역으로 한강유역의 서울이 문제가 아닌가. 우리나라 수도 서울 인구는 총인구의 3분의 일인 천 3백여만 명이 넘고 있지 않은가. 산골짝마다 개발은 되었지만, 북한강 지역의 큰 장맛비로 인하여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비무장 지역의 물로 인해 팔당댐의 수위 조절능력이 문제가 없는지 몹시 걱정스럽다.
이미 한강에는 많은 교량의 교각이 물흐름을 막고 있다. 몇 년 전에도 한강의 물난리로 위락시설이 큰 피해를 생각하면 이제는 수변공원조성의 위락시설은 어렵다. 이제는 한강 하구의 거대한 인천시의 많은 교량의 교각으로 한강의 물길을 이미 막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당국에서는 4대강 살리기를 2013년도 후에 뒷말을 남기고 완공했다. 사업목적은 자연과 인간, 환경과 경제, 지역 문화를 살리며 생태계의 복원을 기하려고 이른바 “녹색 뉴딜정책”을 펼쳤다. 그 결과는 졸속한 처리로 큰 강물의 물길은 막은 수중 보(洑)에 고인 물에는 녹조 현상으로 사용을 못 하는 물로 생태계는 어려움을 더 겪고 있지 않은가.
전국의 크고 작은 도시를 잘 가꾸려면 백년대계의 마음으로 여유로움을 가지고 하늘을 바라보면 고운 무지개도 볼 수 있다. 푸른 들판의 푸짐하고 평화스러운 세상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금수강산을 가꾸어 공원화할 일이다. 바보만이 하는 도시 주변의 물길을 막지 마라. 순리를 터득함이 지혜로운 선양한 주민이다. 한 푼의 세금도 아낀다면 뭇사람의 칭송을 한몸에 받지 않을는지……
2016, 칠월의 장맛비를 걱정하면서
첫댓글 ' 전국의 크고 작은 도시를 잘 가꾸려면 백년대계의 마음으로 여유로움을 가지고 하늘을 바라보면 고운 무지개도 볼 수 있다. 푸른 들판의 푸짐하고 평화스러운 세상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금수강산을 가꾸어 공원화할 일이다. 바보만이 하는 도시 주변의 물길을 막지 마라. 순리를 터득함이 지혜로운 선양한 주민이다. 한 푼의 세금도 아낀다면 뭇사람의 칭송을 한몸에 받지 않을는지……' 등 지혜롭고 고운 글, 감상 잘 잘습니다. 감사합니다.
" 당국에서는 4대강 살리기를 2013년도 후에 뒷말을 남기고 완공했다. 사업목적은 자연과 인간, 환경과 경제, 지역 문화를 살리며 생태계의 복원을 기하려고 이른바 “녹색 뉴딜정책”을 펼쳤다. 그 결과는 졸속한 처리로 큰 강물의 물길은 막은 수중 보(洑)에 고인 물에는 녹조 현상으로 사용을 못 하는 물로 생태계는 어려움을 더 겪고 있지 않은가."
도시 주변의 물길을 막지 마라. 순리를 터득함이 지혜로운 선양한 주민이다.
연륜이 묻어있는 좋은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아프고나서 쓴글에 감사한 댓글 갑사합니다. 여생의 동반자로 문학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