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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팔배 안하면 죽는다"
입춘을 앞두고 전화에 불이 납니다
잔나비 쥐 용띠 생들이 경인년에는 삼재가 들어 오는데 입춘날 올리는 삼재 풀이에 동참하려는 불자님들의 전화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잠잠하다가 전화가 자주 울려서 자리에서 일어나 전화 있는 곳까지 가서 받는 것을 보고 보살님 한분이 그러십니다
스님 전화 줄을 길게 해서 스님 앉은 곳에서 받으면 좋지 않을까요
방안에 있는 전화이니 멀지도 않은데 보살님 보시기에는 일어났다 앉았다 하는 모습이 안되었다 싶은가 봅니다
나는 웃고 말았지만 속으로는 가뜩이나 춥다고 게으름을 피웠는데 그렇게라도 운동 하여야지요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사시 마지 올리는 시간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은 천수경을 송경하고 불공 의식에 들어서 대예참문으로 예참을 올리는데 천수를 시작하면서부터 절을 하다보면 대략 한시간 조금 넘는 시간 동안에 염불하면서 천천히 절을 해도 백팔배는 훌쩍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 절에 나오시는 보살님 가운데 삼천배를 매달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인연이 되려고 해서 그런지 좋은 도반을 만나 함께 해인사 백련암에 가서 삼천배를 하면 몸과 마음이 쇄락하고 모든 일에 감사함으로 가득참을 느껴서 혹시라도 사정이 생겨 못갈 경우가 되면 억지로라도 다른 일을 줄여 가면서 꼭 다녀오는 보살님입니다
나는 천성이 게을러서 은사 스님 절에서 출가하던 날 삼천배를 하여 보았고 사미계를 받던 날 삼천배를 하고 다시 비구게를 받던 날 삼천배를 하였으니 평생에 꼭 세번 해보고 그 이상의 오천배 만배등의 절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천팔십배등은 학생회나 청년회 수련회에서 자주 해보았지만 절 수행을 하였다 내놓을게 없습니다
하지만 절을 통해서 얻어지는 몸과 마음의 건강은 말로 하기 어려운 것이니 우리 님들도 매일 일정량의 절을 수행삼아 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예전에 자궁암 말기 환자가 모 기도처에 데려다 달라 하니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무슨 절에를 간다고 하느냐 말려도 한사코 절에 데려다 달라고 합니다
하는수 없이 환자를 지게에 태우고 몇시간을 올라 절에 다다르니 환자는 그길로 법당에 들어가 부처님 전에 가누기도 어려운 몸으로 널부러지듯 절을 하기 시작하는데 피골이 상접한 환자가 들어 오니 다들 꺼려 하기는 하지만 그에 아랑곳 없이 계속합니다
그렇게 공양 시간과 해우소 가는 시간 외에는 밤에도 법당에서 나오지를 않더니 하루는 절을 하다 말고 하혈을 크게 해 버리니 사람들은 모두 이제 사람 하나 죽었다 싶어 걱정스러워 하는데
오히려 이 보살님은 그길로 말기암의 병근이 빠져 나와 오히려 건강을 회복하더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공주에 고위 공직에 있다가 서울로 영전해 간 거사님은 관사에 이렇게 써 붙여 놓았습니다
"백팔배 안하면 죽는다"
ㅎㅎ 공무에 시달리고 술에 절어 살면서도 조석으로 시간을 내어 백팔배를 하고 어느 때는 절에 와서 자면서도 백팔배를 부처님 전에 하고 잡니다
그만큼 심신에 도움이 되는 절이니 우리 불자님들도 안해 보신 분들은 경인년에는 한번 마음 먹고 백팔배 수행을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불교 티브이에는 아침 저녁으로 백팔배 수행을 하는 프로그램도 있으니 참고하여 보십시요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