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국에 계신 김인수 교수님이 쓴 미신숫자에 대한 글을 실어봅니다. 한국인들은 죽을 사(死) 자라해서 4자를 싫어하고 미국인들은 예수님을 배신한 가롯 유다를 싫어해서 13을 싫어한답니다. 말도 안 되죠. 죽을 사와 넉 사(四)자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13과 가롯유다는 전혀 거리가 먼데....
누군가 지어낸 한 마디가 미신이 되고 기피하는 미신이 되죠. 우리 신앙인들은 이런 미신에 얽매이지 말아야합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무슨 일이든 끄떡없다는 믿음으로 용기 있게 살아야겠습니다.
‘미신 숫자에 매이지 말라’
4와 13, 이 숫자가 무엇인지 아시겠습니까? 미국에서 과거에 살았던 혹은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아마도 알아차린 이가 있을 겁니다. 4는 한국에서 기피하는 숫자고, 13은 미국(서양)에서 기피하는 숫자입니다.
한국에서 4자를 기피하는 미신은 상당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어떤 아파트는 4층이 없고 3층 다음 바로 5층으로 가는 아파트도 있고, 특히 병원에 4층이 없고 3층에서 5층이 되는 병원도 있습니다. 아시는 대로 4는 한자의 ‘죽을 사’(死)자로 죽음을 의미한다고 여깁니다.
4층이 있는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를 타면 층수를 표시하는 판에 1 2 3 다음에 F로 되어 있습니다. 영어 Four의 첫 자를 써 놓은 것이지요. 이것은 완전 미신입니다. 아무런 과학적 근거도, 통계도 없는 잘못된 미신에 불과합니다.
그러면 1944년 4월 4일 4시에 태어난 사람은 모두 죽었던지 식물인간이 되어 있던지, 교통사고를 당해 중증 장애를 가진 사람이 되어 있어야 맞겠지요. 특별히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런 미신은 상당히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필자는 미국에 오기 전에, 미국은 기독교 국가이고, 기독교 문화가 2천년 동안 지배해온 기독교 문화권이기에 미신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미국에 와서 알게 된 것은 이들에게도 확실히 근거 없는 숫자에 미신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13입니다. 13을 싫어하는 근거는 예수님과 12제자를 합해서 13명이라는데 서 나왔습니다. 이 열 세(13) 사람을 차례로 세어보면 먼저 예수님, 베드로, 요한, 야고보.......이렇게 해서 마지막 13번째가 가룟 유다가 됩니다. 따라서 13번째가 가룟 유다여서 13은 재수 없는 숫자라고 여기지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숫자는 아니지만 이들은 금요일을 기피합니다. 금요일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고난을 받으신 날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들은 금요일을 기피합니다. 예수님의 고난을 기리는 뜻에서 가톨릭교회에서는 금요일을 무육일(無肉日)로 육고기를 먹지 않고 생선만 먹습니다.
이에 따라 일 년 열두 달 중, 13일 금요일이 겹치는 날이면 가장 재수 없는 날로 여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날은 재수가 없는 날이어서 그 날 될 수 있는 대로 중요한 일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1974년 필자가 광나루 장신대의 부름을 받고 한국에 가기 위해 비행기 예약을 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예약을 했는데 후에 확인해 보니까 그 날이 바로 1974년 8월 13일 금요일이었습니다.
왜 하필 13일 금요일이지 하면서 날짜를 바꿔 볼까라는 생각도 했는데, 그 비행기로 친구와, 전에 장신대에서 필자를 가르치셨던 연로하신 은사님을 모시고 나가기로 약속돼 있어서 날짜 바꾸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목사가 그런 미신에 마음을 쓰다니 자책하면서, 당일 친구 목사와 은사님을 모시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당시는 대한항공도, 아시아나도 없던 때였고, 유일하게 서북항공, Norwest Airline 밖에 없어서 미국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비행기 안이 텅 빈 것을 보았습니다. 한국 사람만 좀 있고 미국 사람들은 불과 몇 명 되지 않았습니다. 평소엔 이 비행기가 유일한 한국행 항공기여서 많은 사람이 이용했는데 그 날이 13일 금요일이어서 그랬는지 서양 사람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속으로 서양 사람들도 별 수 없구나라고 생각했지요. 필자와 친구, 그리고 은사님은 13일 금요일 덕분에 편히 누워 잠을 자면서 한국으로 날아갔고 무사히 김포공항에 내렸습니다. 13일 금요일에도 비행기는 추락하지 않던데요. ㅎㅎㅎ
수천 년 동안 기독교 문화권에 살던 사람들도 터무니없는 미신에 마음이 쓰여 그날 많은 승객이 비행기 예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4는 재수가 없는 숫자라는 아무 근거 없는 미신에 많은 사람의 인식이 굳어져 의례 4자를 기피하는 것이 연약한 인간의 마음입니다. 병원 4층 4호에 입원한 췌장암 말기 환자가 사망하면 그곳에 입원했기 때문에 죽었다고 단정합니다.
그럼 그 환자가 5층 5호에 입원했으면 살아났을까요? 그 환자는 이미 의사들이 희망이 없다고 사망 선고를 한 환자이기에 어느 병동 몇 호에 입원했더라도 사망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4병동 4호실에 입원해서 죽은 것이 아님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일인데, 유가족들은 병원에서 4병동 4호실에 입원 시켜서 죽었다고 생떼를 쓰지요. 한심한 일 아닙니까?
이런 것은 인간의 약한 마음 그리고 무엇인가 운명에 자기의 삶을 맡기려는 허약한 심성(心性)에서 나온 것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우리에게 너희 모든 염려를 주께 맡기라고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염려함으로 키를 한 자나 더 할 수 있느냐?”(마 6:27)고 주님은 말씀 하셨습니다.
오래된 전통은 없애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 숫자의 저주에서 해방되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자기뿐만 아니라 가족, 친척, 친구들에게도 자기 경험을 강력히 이야기 하면서 설득하려 합니다.
주님께서는 이런 미신에 사로잡혀 사는 가련한 인생들을 해방 시키시려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나를 믿으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33)고 선언하십니다. 그 분은 세상의 온갖 잡신과 무속 신앙, 그리고 미신을 싹쓸이 하셨습니다. 우리는 주님 안에서 자유를 누리고 살 수 있습니다.
만일 미국에서 비행기 탈 일이 있으면, 13일 금요일에 타도 아무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자리가 넉넉해서 여행하기 좋을 겁니다. 13일 금요일이 재수 없는 날이라고 스케줄을 바꾸어 다른 날에 가다 비행기 추락 사고가 나면 뭐라고 말할지 궁금하네요.
비행기가 상용화 된 후로 전 세계의 비행기가 추락 날짜를 확인해 보면 과연 13일 금요일이 제일 많을까요? 누가 이런 통계를 내 보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필자는 자신합니다. 결코 13일 금요일에 가장 많이 추락하지 않았을 거라고요.
주님은 말씀 하십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하게 하리라.”(요 16:32). 주님 안에서 모든 미신을 쓸어버리고 자유를 누리며 사시는 나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서.
오늘은 13일입니다. 그러고 보니 미국인들이 싫어하는 날이군요. 내가 대만에 무사히 도착하거든 미신을 버리세요. 온갖 미신들이 많죠. 무슨 손 없는 날에 이사해야한다느니... 어쩌구 저쩌구... 에고... 그냥 하나님 믿고 맘 편히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