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현 구 인천 동방초 교사 학급간 대화, 비밀상담 가능 보급 한달만에 2만여명 가입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휴대전화 등 소통의 도구는 점점 많아지고 발달하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간에 마음을 나누는 일은 더 어려워져간다.
학교현장의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현직 교사가 온라인에서 학생들과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수업자료들을 공유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무료로 보급하고 있어 화재가 되고 있다.
“학교폭력, 집단따돌림 등으로 인한 왕따 문제는 교실 내 소통의 부재때문이라는 생각에 앱을 개발하게 됐다” 교단에 선지 4년차. 인천동방초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조현구 교사다.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등 다양한 SNS들을 교실에서 수업과 연관시켜 사용해보려고 했으나, 애초에 교육목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서비스다보니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조교사는 직접 앱을 개발하기로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과 학부모들과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능. 더불어 학급관리를 수월하게 하고, 수업 내용을 바로 등록하여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기능들도 추가했다. 앱 이름은 ‘클래스팅’. class와 meeting의 합성어다.
선생님이나 학생 누구나 클래스를 만들어 친구들을 가입시킬 수 있다. 맴버들끼리는 실시간 대화를 즐길 수 있고, 선생님들은 스마트폰 푸시 알림이나 휴대폰 무료 문자메시지로 전달사항을 바로바로 알릴 수 도 있다. 해마다 생겼다 없어지는 학급 홈페이지가 아니기 때문에 동창회 기능도 할 수 있다. 다른 클래스와 교류하고 싶다면 클래스팅을 신청해 전국을 넘어 전 세계의 또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조교사가 이 앱을 개발하며 특히 신경을 쓴 기능은 비밀상담방. 담임선생님이나 반 친구들에게도 말하기 어려웠던 고민을 클래스 구성원의 비밀상담방에 남기면 바로 답장을 받을 수 있다. 지난달 20일 앱스토어에 올려 무료로 보급하기 시작했는데, 시중에 보급한지 채 한달도 지나지 않아 회원은 2만명을 넘어섰고, 선생님들이나 학생들이 개설한 학급도 벌써 700여개에 이른다. 문의가 쇄도해 4월부터는 안드로이드마켓에서도 다운받을 수 있도록 등록했다. 앞으로도 계속 학교현장의 의견과 요청사항들을 수렴해 프로그램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앱을 보급하기 전, 지난해 9월에는 클래스팅 홈페이지(Classting.com)를 열었다. 선생님들은 종이 가정통신문을 나눠주는 대신 이 사이트의 알림장 기능을 활용한다. 조교사가 앱 개발에 착수한 건 2010년 9월. 컴퓨터교육학을 전공한 조교사는 친분이 두터운 KAIST대학원생 및 졸업생 5명과 함께 학교내 왕따를 예방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데 뜻을 모았다. 개발비용 및 서버운영비 등 1000만원이 넘는 비용은 조교사가 댔다.
“교육기부라고 생각하니, 더없이 즐겁고 뿌듯합니다. 1000만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지만, 이 앱을 통해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의 값어치는 무한대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재능으로 학생들을 위해 무언가를 개발해주고, 그것을 함께 나누는 일이 정말 행복해 잠을 자는 시간도 아까웠다는 조교사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