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저널_정연운객원기자
정왕동 시화이마트 ‘5월 초 폐점소식에 지역사회 술렁’
정왕동 시화이마트가 5월3일 22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문을 닫는다. 성담유통과 시화이마트 노조 등에 따르면 세계이마트와 경영제휴를 통해 이마트 시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성담의 자회사 ㈜성담유통은 오는 5월 3일부로 폐점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시화이마트는 부동산 재벌 성담이 지난 2000년 신세계와 첫 프렌차이즈 제휴를 통해 개점한 대형유통매장이다.
시흥시 향토기업 성담은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에 본사를 두고 시흥시 장곡동과 신현동 등 옛 대한염전을 인수해 390만㎡ 규모의 페염전을 소유한 부동산 재벌로 2014년부터 솔트베이 골프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가 위치한 48블럭상업지역은 최근 배곧 등 주변 신도시 개발 등으로 상권이 분산되고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에 상권 랜드마크 이마트 폐점으로 주변 상권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마트에서 근무하는 지역 주민 직원 600여명의 일자리가 하루아침에 사라질 위기에 처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매년 사업을 통해 수백억 원의 이익을 걷어 들이며 어떠한 경영상의 위기가 없음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매출하락은 있으나 매년 수십억 이상의 영업이익을 만들어 내고 있고 스스로 효자기업이라 말하던 이마트를 폐점하겠다며 기습적으로 발표했다”며 “근무 직원 고용대책과 입점‧납품업체들의 피해보상 대안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성담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단일 점포로서 여러 한계로 인해 그간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경영제휴 수수료 부담, 추가확장 불가능, 인력 및 특화매장 구성과 온라인몰 연계 등의 자체운영 불가로 한계에 봉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6년 대비 2021년 내점객수가 47% 감소하는 등 매출과 직결돼 경영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성담 측은 “전통시장 및 중소 자영업자 보호 등을 이유로 대형유통산업의 경영환경이 악화돼 대형마트 매장과 영업이익이 지속 감소하고 있다”면서 “반면, 중소형 식자재마트가 자본력과 브랜드, 유통망을 갖춘 주요업태로 자리매김하면서 지역 브랜드매장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해 성담유통은 “2020년 45명의 인력 구조조정과 조직개편, 매장 효율화 및 운영비 절감 등 다양한 자구노력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는 지속되었다”며 “자구노력에도 더 이상의 영업지속을 할 수 없는 한계와 향후 경영상황이 개선되기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성담유통은 시화이마트 매장 임대수익을 제외한 영업 손실은 2020년 25억 원, 2021년 7억 원이 발생했다며 2021년 손실 감소는 전년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건비 절감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담은 신세계와의 경영제휴 계약이 종료되는 오는 5월3일을 기점으로 이마트를 폐점하고 직접 고용한 134명의 고용계약 종료에 따른 노사협의 진행과 입점 거래업체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적법절차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건물은 건물 리뉴얼과 컨설팅을 통해 임대형 상업시설로 전환하겠다는 방침도 내세웠다. 이를 통해 활발한 유동인구 유입과 유사한 수준의 고용창출 등을 예상했다.
시화이마트 폐점과 관련에 지역 상인과 주민들의 반응은 차갑다. 주변 매장 관계자는 “그동안 동일 업종 매장이 피해를 보면서도 증축 등 상업시설 확장에 동의해줬는데 소상인보다 더 형편이 나은 대형매장이 영업 수익이 감소한다는 이유로 문을 닫으면 지역 상권은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가족이 입점업체 매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될 형편”이라며 “직영 직원들은 대책을 마련해 주겠지만 협력업체 직원에 대한 대책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흥시에서도 즉각 반응을 나타냈다. 시흥시는 이마트 시화점이 폐점 절차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 시민사회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우려하며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출처 : 시흥저널(http://www.sh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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