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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이지기선(憎而知其善)
미워하면서도 그 사람의 좋은 점을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미워하는 사람이 생기면 항상 그의 좋은 점을 생각해 그 사람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것이 우선임을 일컫는 말이다.
憎 : 미워할 증(忄/12)
而 : 말 이을 이(而/0)
知 : 알 지(矢/3)
其 : 그 기(八/6)
善 : 착할 선(口/9)
출전 : 예기(禮記) 곡례상(曲禮上)
이 성어는 예기(禮記) 곡례상(曲禮上)에 현자(賢者)를 설명하는 가운데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曲禮曰 :
곡예편에 말하였다.
毋不敬, 儼若思, 安定辭, 安民哉.
공경하지 않는 것이 없으며, 단정하고 엄숙하기를 무엇을 생각하는 것같이 하며, 말을 안정하게 한다면, 백성을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敖不可長, 欲不可從.
거만한 마음을 자라게 해서는 안되며, 욕심을 방종하게 해서는 안된다.
志不可滿, 樂不可極.
뜻은 가득 차게 해서는 안되며, 즐거움을 극도로 누려서는 안된다.
賢者狎而敬之, 畏而愛之,
현명한 사람은 친압하나 공경하며, 두려워하나 사랑하며,
愛而知其惡, 憎而知其善,
사랑하나 그의 악한 것을 알고, 미워하나 그의 선한 것을 알며,
積而能散, 安安而能遷.
재물을 축적하여서는 흩어 쓸 줄 알며, 편안한 곳을 편안하게 여기지만 옮겨야 할 때에는 능히 옮길 줄 안다.
(解釋)
어진 사람은 중정(中正)을 벗어나게 행동하지 않는다. 남과 사귀어 친근해져도 서로 공경하고 조심하나 이를 사랑한다. 비록 사랑해도 그 악한 것을 알고, 미워해도 그 선한 것을 안다.
언제나 근검절약하여 재물을 쌓아도 인색하지 않고 이를 베풀어 남을 구제한다. 마음은 언제나 편안할 곳에 편안하고 의를 보면 이에 옮기며 선을 보면 능히 그에 따른다.
덕을 닦는 일을 조금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재물에 대하여 구차하게 얻으려고 하지 않으며, 어려움을 당하여 구차하게 모면하려고 하지 않는다. 싸워서 이기려고 하지 않고, 자기 몫을 많이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의심스러운 일은 우기지 않으며, 행실은 바르게 하되 자기의 의견을 고집하려고 하지 않는다.
⏹ 증이지기선(憎而知其善)
주변에 미워하는 사람이 없다면 가장 좋은 일이지만, 살아가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미워하는 사람도 생기게 마련이다. 미워하는 사람, 심지어 증오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것은 나에게 불행한 일이다. 나의 마음이 증오로 가득 차면 나의 삶이 먼저 상처를 받기 때문이다.
행복하기에도 부족한 나의 삶이 타인을 증오하는 시간으로 이어지면, 내가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비뚤어지며, 다른 많은 사람에게도 애정을 주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시간이 길어지면 마침내 나 자신을 미워하게 되며, 궁극적으로는 자기 자신을 부정하게 된다.
이는 불행한 삶이다. 그러므로 미워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그를 나의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찌해야 하는가?
증이지기선(憎而知其善)이라는 말이 있다. '憎'은 '미워하다'라는 뜻이다. '愛憎(애증)'은 '사랑하고 미워하다'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애증(愛憎)의 관계에 있다는 말은 사랑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는 관계에 있다는 말이다.
'而'는 '~하면서'라는 뜻이다. '知'는 '알다'라는 뜻이다. '지명(知名)'은 '이름을 알다'라는 말이고, '지명도(知名度)'는 '이름을 알아주는 정도'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지명도가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이 많이 알아주는 사람이라는 말이 된다. '善'은 '착하다, 좋다, 좋은 점, 장점'이라는 뜻이다.
이상의 의미를 정리하면 증이지기선(憎而知其善)은 '미워하면서도 그 사람의 좋은 점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 된다. 미워하는 사람이 생기면 항상 그의 좋은 점을 생각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 사람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첫걸음이다.
세상에 나쁘기만 한 사람은 없다. 아무리 나쁜 사람 같아도 그의 부모에게는 우주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이고, 그의 자식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어쩌면 다른 사람을 근본적으로 미워할 권리가 없는지도 모른다.
⏹ 禮記 第一 曲禮 上
曲禮曰 : 毋不敬, 儼若思, 安定辭, 安民哉.
곡례편에 말하길 공경하지 않는 것이 없으며, 단정하고 엄숙하기를 무엇을 생각하는 것같이 하고, 말을 안정하게 한다면 백성을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敖不可長, 欲不可從, 志不可滿, 樂不可極.
거만한 마음을 자라게 해서는 안 되며, 욕심을 방종(放縱)하게 해서는 안 되고, 뜻은 가득 차게 해서는 안 되며, 즐거움을 극도(極度)로 누려서도 안 된다.
賢者狎而敬之, 畏而愛之; 愛而知其惡, 憎而知其善; 積而能散, 安安而能遷.
현명한 사람은 친압(親狎)하나 공경하며 두려워하나 사랑하며, 사랑하나 그의 악(惡)한 것을 알고 미워하나, 그의 선(善)한 것을 알며 재물을 축적하여서는 흩어 쓸 줄을 알고 편안한 곳을 편안하게 여기지만 옮겨야 할 때에는 능히 옮길 줄 알아야한다.
臨財毋苟得, 臨難毋苟免. 很毋求勝, 分毋求多.
재물을 대하여 구차하게 얻으려고 하지 말며 어려움을 당하여 구차하게 모면하려고 하지 말라. 싸워서 이기려고 하지 말고 자기 몫을 많이 가지려고 하지 말라.
疑事毋質, 直而勿有.
의심스러운 일을 자신이 바로잡아 결정을 내리려고 하지 말아야 하고 자신의 의견을 정직하게 개선할 뿐이고 자신의 견해를 고집하여서는 안 된다.
若夫, 坐如尸, 立如齊.
무릇 앉는 것은 시동(尸童)처럼 하고 서는 것은 재계(齋戒)할 때처럼 한다.
禮從宜, 使從俗.
예(禮)는 때에 따라 마땅한 바에 좇고 남의 나라에 사자(使者)로 가면 그 나라의 풍속(風俗)에 좇는다.
夫禮者所以定親疏, 決嫌疑, 別同異, 明是非也.
예(禮)라는 것은 친소(親疎)에 따라 정(定)하고 혐의(嫌疑)스러운 것을 해결하며 같고 다른 것을 구별하고 옳고 그른 것을 밝히는 것이다.
禮, 不妄說人, 不辭費.
예(禮)는 망령(妄靈)되게 남을 즐겁게 하지 않으며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禮, 不踰節, 不侵侮, 不好狎.
예(禮)는 절도(節度)를 넘지 않으며, 남을 침노(侵擄)하여 업신여기지 않고, 친압(親狎)함을 좋아하지 않는다.
脩身踐言, 謂之善行; 行脩言道, 禮之質也.
몸을 닦고 말을 실천함을 선행(善行)이라고 하며, 행동을 바르게 닦고 말을 도(道)에 맞게 함이 예(禮)의 근본이다.
禮聞取於人, 不聞取人; 禮聞來學, 不聞往教.
예(禮)는 남에게 가서 가르침을 들음이지 남을 불러와 가르침을 받음이 아니니, 예(禮)는 제자가 선생을 찾아와서 배움을 들음이지 선생이 가서 가르침을 듣는 것이 아니다.
道德仁義, 非禮不成;
教訓正俗, 非禮不備.
도덕(道德)과 인의(仁義)도 예(禮)가 아니면 이루어지지 않고, 교화(敎化)를 세워 백성을 가르쳐서 풍속을 바로잡는 일도 예(禮)가 아니면 완비(完備)되지 않는다.
分爭辨訟, 非禮不決;
분쟁(分爭)을 해결하고 소송(訴訟)을 판결하는 일도 예(禮)가 아니면 결정될 수가 없고,
君臣上下, 父子兄弟, 非禮不定;
임금과 신하, 윗사람과 아랫사람, 아버지와 아들, 형과 아우의 분수(分數)도 예(禮)가 아니면 정(定)해질 수가 없으며,
宦學事師, 非禮不親.
벼슬하고 배우는 데 있어서 스승을 섬기는 일도 예(禮)가 아니면 친애(親愛)할 수 없다.
班朝治軍, 涖官行法, 非禮威嚴不行.
조정에 반열(班列)하여 군대를 다스리며 벼슬에 임하고 법을 시행하는 일도 예(禮)가 아니면 위엄(威嚴)이 서지 않고,
禱祠祭祀, 供給鬼神, 非禮不誠不莊.
기도하고 제사하여 귀신에게 공급하는 일도 예(禮)가 아니면 정성스럽지 않고 단정하지 않으며,
是以君子, 恭敬撙節退, 讓以明禮.
그런 까닭에 군자는 공정하고 절도를 알맞게 하고 사양하고 겸손하여 예(禮)를 밝히는 것이다.
鸚鵡能言, 不離飛鳥;
猩猩能言, 不離禽獸;
앵무(鸚鵡)는 말을 할 줄 알지만 새에 지나지 않으며, 성성(猩猩; 오랑우탄)이는 말을 할 줄 알지만 금수(禽獸)에 지나지 않고,
今人而無禮, 雖能言, 不亦禽獸之心乎?
이제 사람으로서 예(禮)가 없다면, 비록 말을 할 줄 알지만, 또한 금수(禽獸)와 같은 마음이 아니겠는가?
夫唯禽獸無禮, 故父子聚麀.
저 금수(禽獸)에게는 예(禮)가 없으니, 그런 까닭에 아비와 아들이 암컷을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是故聖人作, 為禮以教人, 使人以有禮, 知自別於禽獸.
그런 까닭에 성인(聖人)이 일어나서 예(禮)를 만들어 가지고 사람들을 가르쳐 사람으로 하여금 예(禮)가 있게 하였고 그것이 사람이 짐승과 다르다는 것을 저절로 알게 하였다.
太上貴德, 其次務施報, 禮尚往來.
가장 상고(上古) 때에는 덕(德)만을 귀중하게 여겼고, 그 다음 시대에는 베풀고 보답하는 것을 힘썼으니, 예(禮)는 오고가고 하는 것을 숭상(崇尙)한다.
往而不來, 非禮也;
來而不往, 亦非禮也.
가기만 하고 오지 않는 것은 예(禮)가 아니며, 오기만 하고 가지 않는 것도 또한 예(禮)가 아니다.
人有禮則安, 無禮則危. 故曰, 禮者不可不學也. 夫禮者, 自卑而尊人. 雖負販者, 必有尊也, 而況富貴乎?
사람이 예(禮)가 있으면 편안하고 예(禮)가 없으면 위태(危殆)하니 그런 까닭에 이르길 예(禮)라는 것은 배우지 않을 수 없다고 하며 예(禮)라는 것은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것이며 비록 노동자나 상인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존경함이 있어야 하는데 하물며 부귀(富貴)한 사람에게 있어서이겠는가?
富貴而知好禮, 則不驕不淫;
貧賤而知好禮, 則志不懾.
부(富)하고 귀(貴)하여 예(禮)를 좋아할 줄 알면 교만(驕慢)하지 않고 음탕(淫蕩)하지 않을 것이며, 가난하고 천(賤)하여도 예(禮)를 좋아할 줄 알면 마음에 겁냄이 없을 것이다.
人生十年曰幼學, 二十曰弱冠, 三十曰壯有室, 四十曰强而仕, 五十曰艾服官政, 六十曰耆指使, 七十曰老而傳.
사람이 나서 열 살이 되면 유(幼)라 하며, 배우고 20세가 되면 약(弱)이라 하며 관례(冠禮)를 치르며, 30세가 되면 장(壯)이라 하며 아내를 가지게 되고, 40세가 되면 강(强)이라 하며 처음 벼슬을 하며, 50세가 되면 애(艾)라 하며 관정(官政)에 복무(服務)하고, 60세가 되면 기(耆)라 하며 남에게 지시(指示)하여 시키며, 70세가 되면 노(老)라 하며 가사(家事)를 아들에게 전(傳)한다.
八十九十曰耄, 七年曰悼, 悼與耄, 雖有罪, 不加刑焉, 百年曰期頣.
80세, 90세를 모(耄)라 하고, 7세를 도(悼)라 하며 도(悼)와 모(耄)는 비록 죄가 있을지라도 형벌을 주지 않고 100세가 되면 기(期)라고 하고 부양(扶養)한다.
大夫七十而致事, 若不得謝, 則必賜之几杖, 行役以婦人, 適四方乘安車, 自稱曰老夫, 於其國則稱名, 越國而問焉, 必告之以其制.
대부(大夫)는 70세면 치사(致仕) 하는데 만고(萬若) 사직(社稷)의 허락을 얻지 못하면 반드시 궤장(几杖)을 하사 받으며, 본국을 순행하며 일에 종사할 때는 부인을 수행하게 하고 사방을 다닐 때에는 안거(安車)를 타며, 스스로 노부(老夫)라고 일컫고, 그러나 자기 나라에서는 이름을 부르며, 나라를 건너와서 일을 묻는 외국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선왕의 제도를 들어서 대답한다.
謀於長者, 必操几杖以從之; 長者問, 不辭讓而對, 非禮也.
장자(長者)에게 일을 모의(謀議)하려고 할 때는 반드시 안석(安席)과 지팡이를 가지고 가야하며, 장자가 무엇을 문의할 때에 사양하지 않고 대답하면 예(禮)가 아니다.
凡爲人子之禮, 冬溫而夏凊, 昏定而晨省, 在醜夷不爭.
무릇 남의 아들 된 자의 지켜야 할 예(禮)로는, 겨울에는 부모를 따뜻하게 해드리고, 여름에는 서늘하게 해드리며, 저녁에는 부모의 잠자리를 정해드리며, 새벽에는 아침 문안을 드리고 편히 주무셨는가를 살피고, 동류(同類)와 평교간(平交間; 나이가 서로 비슷한 친구 사이)에 있어서는 추(醜)하게 다투지 않는다.
夫爲人子者, 三賜不及車馬, 故州閭鄕黨稱其孝也; 兄弟親戚稱其慈也; 僚友稱其弟也; 執友稱其仁也; 交遊稱其信也.
무릇 남의 아들 된 자는 세번 명령을 받고도 거마(車馬)는 받지 않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주려향당(州閭鄕黨)이 그의 효(孝)함을 칭찬하고, 형제와 친척이 그의 자애(慈愛)함을 칭찬하며, 동료인 벗은 그의 공경(恭敬)함을 칭찬하고, 뜻이 같은 벗은 그의 어짊을 칭찬하며, 널리 교유(交遊)하는 사람들은 그의 믿음성을 칭찬하게 된다.
見父之執, 不謂之進, 不敢進; 不謂之退, 不敢退; 不問不敢對, 此孝子之行也.
아버지의 집우(執友; 친구, 벗)를 뵈었을 때에 나아가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시면 감히 나아가지 않으며, 물러가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시면 감히 물러가지 않으며, 묻지 않으시면 감히 대답하지 못하는 것이 이것이 효자의 행동이다.
夫爲人子者, 出必告, 反必面; 所遊必有常, 所習必有業, 恒言不稱老.
남의 아들 된 자는 나갈 때에는 반드시 나간다고 아뢰고, 돌아와서는 반드시 부모에게 얼굴을 보이며, 노는 데는 반드시 일정한 곳이 있고, 익히는 것은 반드시 일정한 과업(課業)이 있으며, 평상시의 언어에 자신을 늙은이라고 일컫지 않는다.
年長以倍, 則父事之; 十年以長, 則兄事之; 五年以長, 則肩隨之; 羣居五人, 則長者必異席.
나이가 배나 더 많은 사람에게는 아버지를 섬기는 것처럼 섬기고, 10年이 더 많은 자에게는 형을 섬기는 것처럼 섬기며, 5年이 더 많은 사람과는 어깨를 나란히 해서 걷되 조금 뒤로 처져서 따라가야 하고, 다섯 사람이 한군데 모여 있을 때에는 가장 나이 많은 자는 반드시 자리를 따로 한다.
爲人子者, 居不主奧; 坐不中席, 行不中道, 立不中門.
남의 아들 된 자는 실(室)의 아랫목에 거처하지 않으며, 자리의 한가운데 앉지 않고, 길의 한가운데로 다니지 않으며, 문의 중간에 서지 않는다.
食饗不爲槩, 祭祀不爲尸, 聽於無聲, 視於無形, 不登高, 不臨深, 不苟訾, 不苟笑, 孝子不服闇, 不登危, 懼辱親也.
빈객을 위한 음식의 양을 미리 정하지 않으며, 제사에 시동(尸童)이 되지 않고, 말씀이 없더라도 들으며, 나타내지 않더라도 보아야 하고, 높은 곳에 오르지 않으며, 깊은 곳에 임하지 않고, 구차하게 헐뜯지 않으며, 구차하게 웃지 않고, 효자는 어두운 곳에서 일을 수행하지 않으며, 위태한 곳에 오르지 않음은 어버이를 욕되게 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父母存, 不許友以死, 不有私財.
부모 생존이면 친구를 위해 죽음을 허락하지 않으며, 사사로운 재물을 갖지 않는다.
爲人子者, 父母存, 冠衣不純素; 孤子當室, 冠衣不純采.
남의 아들 된 자는 부모가 생존하였으면 갓과 옷을 순소(純素)하게 하지 않으며, 고자(孤子)로서 아버지의 뒤를 잇는 자는 갓과 옷을 순전한 채색(采色)으로 하지 않는다.
幼子常視母誑, 童子不衣裘裳, 立必正方, 不傾聽.
어린 아이에게는 항상 속이지 않음을 보여주어야 하고, 동자는 갖옷과 치마를 입지 않으며 서는 것은 반드시 방향을 바르게 하고 머리를 기울게 하여 듣지 않는다.
長者與之提攜, 則兩手奉長者之手, 負劒辟咡詔之, 則掩口而對.
어른이 어린이의 손을 잡아 이끌어 주시거든 두 손으로 어른의 손을 받들며 칼을 짊어진 것처럼 하고 입 가까이서 말씀하시면 반드시 입을 막고 대답한다.
從於先生, 不越路而與人言; 遭先生於道, 趨而進, 正立拱手; 先生與之言則對, 不與之言則趨而退.
선생을 따라갈 때는 선생의 앞으로 길을 건너서 다른 사람과 더불어 말하지 않으며, 길에서 우연히 선생을 만나면 빠른 걸음으로 나아가 바로 서서 공수(拱手)하고, 선생이 무슨 말씀을 하시면 곧 대답하며 말씀하시지 않으시면 곧 빠른 걸음으로 물러간다.
從長者而上丘陵, 則必鄕長者所視, 登城不指, 城上不呼.
어른을 수행하여 구릉(丘陵)을 올라간 때에는 반드시 어른의 보는 쪽을 향하고, 성위에 올라가서는 손가락으로 가리키지 않으며 성위에서는 큰 소리로 부르짖지 않는다.
將適舍, 求毋固; 將上堂, 聲必揚; 戶外有二屨, 言聞則入, 言不聞則不入;
숙사(塾舍)에 갈 때는 주인에게 무엇을 굳이 요구하지 말고, 마루에 올라가려고 할 때는 반드시 들을 수 있도록 소리를 높여야 하며, 문밖에 두 사람의 신이 놓였을 때는 말소리가 들리면 들어가고 말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들어가지 말며,
將入戶, 視必下, 入戶奉扃, 視瞻毋回; 戶開亦開, 戶闔亦闔; 有後入者, 闔而勿遂;
문안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아래를 보고, 문빗장을 두 손으로 받들 듯 잡으며, 방안을 휘둘러보지 말고, 문이 열려 있으면 또한 열어두며, 문이 닫혀 있었으면 또한 닫고, 뒤에 들어오는 사람이 있으면 닫되 다 닫지 말며,
毋踐屨, 毋踖席; 摳衣趨, 必愼唯諾.
남의 신을 밟지 말고, 남의 자리를 밟지 말며, 옷을 치켜 자리의 모퉁이로 빠른 걸음으로 가서 착석하고, 응대를 반드시 조심성 있게 해야 한다.
大夫士出入君門, 由闑右, 不踐閾.
대부와 사(士)가 임금의 문에 출입에는 문기둥 오른쪽을 경유하고 문지방을 밟지 않는다.
凡與客入者, 每門讓於客, 客至於寢門, 則主人請入爲席, 然後出迎客, 客固辭, 主人肅客而入.
무릇 손님을 인도해 들어가는 이는 문마다에서 손님에게 먼저 들어가라고 사양하며, 손님이 침문(寢門)에 이르면 주인이 손님에게 청하고 들어가 자리를 펴고 연후(然後)에 나와서 손님을 맞아들이며, 손님이 주인에게 먼저 들어가라고 굳이 사양하면 주인이 앞서서 손님을 정중하게 인도하여 들어간다.
主人入門而右 客入門而左; 主人就東階, 客就西階; 客若降等, 則就主人之階; 主人固辭, 然後客復就西階; 主人與客讓登, 主人先登, 客從之, 拾級聚足, 連步以上.
주인은 문안에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가고, 손님은 문안에 들어가 왼쪽으로 가며, 주인은 동쪽 계단으로 가고, 손님은 서쪽 계단으로 향하며, 손님이 만약 주인보다 지위가 낮으면 주인이 오르내리는 계단인 동쪽 계단을 향하고 주인이 굳이 사양하면 손님이 다시 서쪽 계단으로 가며 주인과 손님이 서로 먼저 올라가길 사양타가 주인이 먼저 올라가면 손님이 뒤따라 오르는데 한 계단마다 두 발을 모아가지면서 걸음을 이어 올라간다.
上於東階, 則先右足, 上於西階, 則先左足, 帷薄之外不趨, 堂上不趨, 執玉不趨, 堂上接武; 堂下布武, 室中不翔, 並坐不橫肱, 授立不跪, 授坐不立.
동쪽 계단으로 올라 갈 때에는 오른발을 먼저 내딛고, 서쪽 계단으로 올라 갈 때에는 왼쪽 발을 먼저 내딛으며, 장막과 주렴(珠簾)밖에서는 빠른 걸음으로 걷지 않고, 마루 위에서 빠른 걸음으로 걷지 않으며, 옥을 잡고서는 빠른 걸음으로 걷지 않고, 마루 위에서는 발을 서로 붙이며, 마루 아래에서는 발을 서로 떨어지게 걷고, 방안에서는 팔을 펴고 걷지 않으며, 남과 나란히 앉을 때에는 팔을 옆으로 벌리지 않고, 서 있는 이에게 무엇을 줄 때에는 꿇어앉지 않으며, 앉은 이에게 줄 때에는 서서 주지 않는다.
凡爲長者糞之禮, 必加帚於箕上; 以袂拘而退, 其塵不及長者, 以箕自鄕而扱之.
어른을 위하여 어른의 자리 앞을 소제(掃除)하는 예절은 반드시 비를 쓰레받기 위에 얹어 두 손으로 들고 가며, 먼지를 쓸 때에는 소매로 가리고 뒤로 물러가면서 쓸어나가 먼지가 어른에게 가지 않게 하고 쓰레받기로써 자신을 향하여 쓸어 담는다.
奉席如橋衡, 請席何鄕, 請衽何趾, 席南鄕北鄕, 以西方爲上, 東鄕西鄕, 以南方爲上.
자리를 받들기를 다리처럼 높게 저울대처럼 평형하게 하며, 앉을 자리를 펼 때에는 어느 쪽을 향하게 할까를 여쭙고, 누울 자리를 마련할 때에는 발을 어느 쪽으로 두게 할까를 여쭈며, 자리가 남향이나 북향인 때에는 서쪽을 상좌(上座)로 하고, 동향이나 서향인 때에는 남쪽을 상좌로 한다.
若非飮食之客, 則布席, 席間函丈, 主人跪正席, 客跪撫席而辭, 客徹重席, 主人固辭, 客踐席, 乃坐.
만약 음식 대접을 할 손님이 아니면 자리를 펴는데 자리 사이를 일장의 간격을 두고 주인이 꿇어 앉아서 자리를 바로 잡으면 손님이 꿇어 앉아서 자리를 어루만지며 사양하고, 손님이 포개어 깔아 놓은 자리를 걷으려고 하면 주인이 굳이 그렇게 하지 말라고 사양하며, 손님이 자리에 앉은 뒤에 주인이 비로소 앉는다.
主人不問, 客不先擧; 將卽席, 容毋怍; 兩手摳衣, 去齊尺; 衣毋撥, 足毋蹶; 先生書策琴瑟在前, 坐而遷之, 戒勿越.
주인이 묻지 않으면 손님이 먼저 말하지 않고, 자리에 앉으려고 할 때에는 부끄러워하는 얼굴로 당황해 하는 태도를 하지 말며, 두 손으로 하의를 그 꿰맨 곳을 치켜들되 한 자쯤 뜨게 하고, 옷자락이 펄럭이는 일이 없어야 하며, 발이 미끄러지지 않게 하고, 선생의 책이나 지팡이나 거문고나 비파 같은 것이 통로에 놓여 있으면 꿇어앉아서 옮겨 놓을 것이며, 조심하여 타넘는 일이 없어야 한다.
虛坐盡後, 食坐盡前; 坐必安, 執爾顔; 長者不及, 毋儳言; 正爾容, 聽必恭; 毋勦說, 毋雷同; 必則古昔, 稱先王.
빈자리에 앉을 때는 뒤로 물러앉고, 음식 먹는 자리에 앉을 때는 앞으로 다가 앉으며, 앉음은 반드시 안정되게 하고, 자신의 얼굴빛을 바르게 가지며, 어른이 말을 마치지 않았을 때는 관계없는 딴 일로 말을 꺼내지 말고, 강론할 때는 너의 얼굴빛을 바르게 하여 강의를 반드시 공손히 들어야 하며, 남의 말을 가로채 자기의 말이라고 하지 말고, 부화뇌동 하지 말며, 반드시 옛것을 법으로 하여 선왕의 가르침을 인용하여 논술하라.
侍坐於先生, 先生問焉, 終則對; 請業則起, 請益則起.
선생을 모시고 앉았을 때 선생이 무엇을 물으시면 묻는 말씀이 끝난 뒤에 대답하며, 선생에게 수업을 청할 때는 기립하고, 더욱 설명해 주기를 청할 때는 일어서서 말한다.
父召無諾, 先生召無諾; 唯而起, 侍坐於所尊敬, 毋餘席, 見同等不起; 燭至起, 食至起, 上客起, 燭不見跋.
아버지가 부르시면 느린 대답을 하지 않으며, 선생이 부르셔도 느린 대답을 하지 않고 빨리 대답하고, 일어나며 존경하는 이를 모시고 앉았을 때 남은 자리가 없으면 자신과 동등한 지위의 사람이 나타나도 일어나 비켜 주지 않고 촛불이 들어오면 일어나며, 밥이 들어오면 일어나고 상객(上客)이 오면 일어나며 촛불은 그 밑뿌리가 드러나지 않게 한다.
尊客之前不叱狗, 讓食不唾.
존귀한 손님 앞에서 개를 꾸짖지 않으며, 음식을 사양할 때에 침을 뱉지 말라.
侍坐於君子, 君子欠伸, 撰杖屨, 視日蚤莫, 侍坐者請出矣.
구자를 모시고 앉았을 때에 군자가 하품하거나 기지개 켜고 지팡이와 신을 잡으며 날이 이르고 저문 것을 보거든 모시고 앉은 사람이 자리에서 물러 나가기를 청해야 한다.
侍坐於君子, 君子問更端, 則起而對.
군자를 모시고 앉았을 때에 군자가 다른 일을 고쳐 물으시면 일어서서 대답해야 한다.
侍坐於君子, 若有告者曰; 少間, 願有復也, 則左右屛而待.
군자를 모시고 앉았을 때에 만약 누가 선생에게 이르길, "잠깐 동안 틈이 있으시면 사뢸 말씀이 있습니다"라고 하는 이가 있거든 모시고 있던 사람들은 곧 좌우쪽으로 물러 나가서 기다려야 한다.
毋側聽, 毋噭應; 毋淫視, 毋怠荒; 遊毋倨, 立毋跛; 坐毋箕, 寢毋伏; 斂髮毋髢, 冠毋免; 勞毋袒, 暑毋褰裳.
비밀을 엿들으려고 하지 말아야 하며, 남에게 대답할 때는 높은 소리를 내지 말고, 곁눈으로 흘려보지 말며, 몸가짐과 동작은 게으르고 해이(解弛)하게 하지 말고, 걸어 다닐 때 거만하게 걷지 말며, 설 때는 몸을 한쪽 다리에만 의지하여 기울게 서지 말고, 앉을 때 두 다리를 쭉 뻗어 키처럼 앉지 말며, 잠잘 때는 엎드려 눕지 말고, 머리털은 거두어 싸매어 늘어뜨리지 말며, 갓을 벗지 말고 피로 하더라도 웃옷의 소매를 걷어 어깨를 드러내는 일이 없어야 하며, 더워도 하의를 걷어 올리지 말아야 한다.
侍坐於長者, 屨不上於堂, 解屨不敢當階; 就屨, 跪而擧之, 屛於側; 鄕長者而屨, 跪而遷屨, 俯而納屨.
어른을 모시고 앉을 때는 신을 신고 마루에 오르지 않으며, 신을 벗어서 감히 섬돌에 바로 놓아두지 못하고, 신을 신을 때는 꿇어앉아서 신을 들고 섬돌 곁으로 물러나서 신으며, 어른의 면전에서 신을 신을 때는 꿇어앉아서 신을 옮겨다가 엎드려서 신는다.
離坐, 離立, 毋往參焉, 離立者不出中間.
둘씩 앉고 둘씩 섰거든 거기에 가서 셋이 되게 하지 말며, 두 사람이 나란히 서 있는 중간을 뚫고 나가지 말아야 한다.
男女不雜坐, 不同椸枷; 不同巾櫛, 不親授; 嫂叔不通問, 諸母不漱裳.
남녀가 섞여 앉지 않고, 옷걸이를 같이하지 않으며, 수건과 빗을 함께 쓰지 않고, 친히 주고받지 않으며 수숙(嫂叔; 형제의 아내와 남편의 형제) 간에는 서로 통문하지 않고, 서모(庶母)에게는 웃옷을 빨게 하지만 아래옷을 빨게 하지 않는다.
外言不入於梱, 內言不出於梱; 女子許嫁, 纓非有大故, 不入其門; 姑姊妹女子, 已嫁而反, 兄弟弗與同席而坐, 弗與同器而食.
밖의 말이 문지방 안에 들어가지 않으며 안의 말이 문지방 밖에 나가지 않아야 하고, 여자가 시집가는 것을 허락한 뒤에는 머리를 끈으로 묶게 하며, 여아를 허혼(許婚)한 뒤에는 큰 일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남자는 그 방에 들어가지 않고, 고모(姑母)나 자매(姉妹)나 딸이 이미 시집갔다가 돌아왔으면 형제가 한자리에 앉지 않으며 같은 그릇에서 먹게 하지 않는다.
父子不同席.
아버지와 아들이 한자리에 같이 앉지 않는다.
男女非有行媒, 不相知名; 非受幣不交不親, 故, 日月以告君, 齊戒以告鬼神, 爲酒食以召鄕黨僚友, 以厚其別也, 取妻不取同姓, 故, 買妾不知其姓, 則卜之.
남녀 사이에 중매하는 이가 없으면 서로 이름을 알지 못하며, 예물을 받지 않으면 사귀지 않으며, 친근하게 하지 않고 그런 까닭에 혼인하는 월일을 써서 임금에게 보고하며, 재계(齋戒)하여 귀신에 고유하고,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향당(鄕黨)과 동료와 벗들을 불러 잔치를 여는데 그것은 부부유별의 예(禮)를 중하게 하기 위함이고, 아내를 맞이할 때는 동성(同姓)을 취하지 않으며 그런 까닭에 첩(妾)을 살 때에 그의 성(姓)을 알지 못하면 점(占)을 치는 것이다.
寡婦之子非有見焉, 弗與爲友.
과부의 아들로서 탁월한 재능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그는 벗으로 삼지 않는다.
賀取妻者曰; 某子使某, 聞子有客, 使某羞.
아내를 맞이하는 자를 하례(賀禮)하여 말하길, 아무개가 아무개에게 시키노니 그대에게 손님을 맞이함이 있다는 것을 듣고 아무개를 시켜서 부조(扶助)를 보내노라고 한다.
貧者不以貨財爲禮, 老者不以筋力爲禮.
가난한 사람은 재물로 예(禮)를 행하지 않고, 늙은 사람은 근력(筋力)으로써 예(禮)를 행하지 않는다.
名子者不以國, 不以日月, 不以隱疾, 不以山川.
아들의 이름을 지을 때는 나라 이름으로써 이름 짓지 않고, 해와 달로써 이름 짓지 않으며, 은질(隱疾 숨은 병)로써 이름 짓지 않고, 산천의 이름으로써 이름 짓지 않는다.
男女異長, 男子二十, 冠而字; 父前子名, 君前臣名, 女子許嫁, 笄而字.
남자와 여자는 장유(長幼)를 달리하고, 남자가 20세 되면 관례(冠禮)하고 자(字)를 부르며, 아버지의 앞에서는 아들은 이름을 일컫고, 임금의 앞에서는 신하는 이름을 일컬으며, 여자가 허혼(許婚)한 뒤에는 비녀를 지르고 자(字)를 부른다.
곡례(曲禮)-2
凡進食之禮, 左殽右胾, 食居人之左; 羹居人之右, 膾炙處外; 醯醬處內, 蔥渫處末; 酒漿處右, 以脯脩置者, 左胊右末.
무릇 음식을 올리는 예(禮)에는 효(殽; 뼈를 바르지 않은 고기)를 왼쪽에 놓고, 자(胾; 뼈를 바른 고기)를 오른쪽에 놓으며, 밥은 왼쪽에 놓고, 국은 오른쪽에 놓으며, 회(膾)와 구은 고기는 바깥쪽에 놓고, 식초(食醋)와 장(醬)은 안쪽에 놓으며, 찐 파는 식초와 간장의 왼쪽에 놓고, 술과 미음은 오른쪽에 두며, 말린 포수(脯脩; 생강과 계피로 양념한 육포는 수脩이고 소금에 절여 말린 육포는 포脯이다)는 모양이 굽은 것은 왼쪽에 놓고 곧은 것은 오른쪽에 놓는다.
客若降等, 執食興辭; 主人興, 辭於客, 然後客坐.
손님의 나이나 벼슬이 주인보다 낮으면 밥을 받고 일어나 사양하며, 그때 주인 일어나 손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권하고 그런 뒤에야 손이 자리에 앉는다.
主人延客祭, 祭食, 祭所先進, 殽之序, 徧祭之.
주인이 손님을 선도하여 고수레 제(祭)를 지낼 때는 제(祭) 밥을 먼저 가져온 것부터 고수레하고 효(殽)의 차례대로 골고루 제사한다.
三飯, 主人延客食胾, 然後辯殽; 主人未辯, 客不虛口.
밥을 세 번 먹은 뒤에 주인이 손님을 인도하여 크게 자른 고기를 먹고 그 뒤에는 반찬을 골고루 먹으며, 주인이 다 먹지 않았을 경우 손님은 다 먹었다는 뜻으로 술이나 물을 마셔서 입을 가시지 않는다.
侍飮於長者, 酒進則起, 拜受於尊所, 長者辭, 少者反席而飮; 長者擧未釂, 少者不敢飮.
어른을 모시고 음식을 먹을 때에 주인이 친히 대접하면 절하고 먹으며, 주인이 친히 대접하지 않으면 절하지 않고 먹는다.
共食不飽, 共飯不澤手, 毋摶飯, 毋放飯, 毋流歠, 毋咤食, 毋齧骨, 毋反魚肉, 毋投與狗骨, 毋固獲, 毋揚飯, 飯黍毋以箸, 毋嚃羹, 毋絮羹; 毋刺齒, 毋歠醢, 客絮羹, 主人辭不能亨, 客歠醢, 主人辭以窶, 濡肉齒決, 乾肉不齒決, 毋嘬炙.
남과 함께 음식을 먹을 때는 배부르게 먹지 말며, 남과 함께 밥을 먹을 때는 손을 적시지 말고, 밥을 뭉치지 말며, 숟가락을 크게 뜨지 말고, 물마시듯 마시지 말며, 음식을 혀를 차지 말고, 뼈를 깨물어 먹지 말며, 먹던 고기를 도로 그릇에 놓지 말고, 뼈를 개에게 던져주지 말며, 어느 것을 굳이 먹으려고 하지 말고, 빨리 먹으려고 밥을 식히기 위하여 헤젓지 말며, 기장밥을 젓가락으로 먹지 말고, 나물국을 국물만 훅 들이마시지 말며, 국에 조미(調味)하지 말고, 이를 쑤시지 말며, 젓국을 마시지 말고, 손님이 국에 간을 맞추면 주인은 맛이 알맞게 잘 끓이지 못하였다고 사과의 말을 하며, 손님 젖국을 마시면 주인은 가난하여 맛있게 잘 만들지 못하였다고 사과하는 말을 하고, 젖은 고기는 이로 끊으며 마른 고기는 이로 끊지 않고, 불고기를 한입에 넣어 먹어버리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卒食, 客自前跪, 徹飯齊, 以授相者; 主人興, 辭於客, 然後客坐.
음식을 먹은 일을 마치면 손님은 앞으로 부터 꿇어앉아서 밥과 반찬을 걷어서 돕는 자에게 주고, 주인이 일어나서 그렇게 하지 말라고 손에게 사양하고 그렇게 한 뒤에 손이 자리에 앉는다.
侍飮於長者, 酒進則起, 拜受於尊所, 長者辭, 少者反席而飮, 長者擧未釂, 少者不敢飮.
어른을 모시고 술을 마실 때는 술이 나오면 일어나 준소(樽所: 술병이 있는 곳)에 가서 절하고 받고, 만약 어른이 그렇게 하는 것을 말리시면 연소자는 제자리에 돌아와서 마시되 어른이 술잔을 들고 다 마시기 전에는 연소자는 감히 마시지 못한다.
長者賜, 少者賤者不敢辭.
어른이 무엇을 내려 주시면 연소자와 천(賤)한 사람은 감히 사양하지 못한다.
賜果於君前, 其有核者懷其核; 御食於君, 君賜餘, 器之漑者不寫, 其餘皆寫.
임금 앞에서 과실(果實)을 하사(下賜) 받았을 때는 과실에 씨가 있으면 그 씨를 품안에 간직하고, 임금을 모시고 음식을 먹을 때에 임금이 남은 음식을 내려주시면 그 그릇이 씻을 수 있는 것은 딴 그릇에 옮기지 않고 그 밖의 것은 다 딴 그릇에 옮겨 담는다.
餕餘不祭, 父不祭子, 夫不祭妻.
제사 퇴물(退物)로 제사지내지 않고, 아버지가 아들을 제사하지 않으며, 남편이 아내를 제사하지 않는다.
御同於長者, 雖貳不辭, 偶坐不辭, 羹之有菜者用梜, 其無菜者不用梜.
어른을 모시고 같이 음식을 먹을 때에는 비록 많은 성찬(盛饌)이라도 사양하지 않으며, 손님 대접하는 자리에 배석(陪席)하였을 때에도 사양하지 않고, 국에 나물이 있는 것은 젓가락을 사용하며 나물이 없는 것은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는다.
爲天子削瓜者副之, 巾以絺; 爲國君者華之, 巾以綌; 爲大夫累之, 士疐之, 庶人齕之.
천자를 위하여 참외를 깎는 자는 껍질을 깎은 뒤에 넷으로 쪼개고 또 가로 끊어서 가는 갈포(葛布)의 천으로 덮어서 올리고, 국군(國君)을 위하여서는 양(半)으로 쪼개고 또 가로 끊어서 거친 갈포 천을 덮어서 올리며, 대부를 위하여서는 천으로 덮지 않고 그대로 올리고, 사(士)는 참외의 껍질을 깎고 가로 끊은 뒤에 꼭지를 베어버릴 뿐이며, 서인(庶人)은 껍질을 깎은 뒤에 쪼개거나 가로 자르지 않고 이로 깨물어 먹는다.
父母有疾, 冠者不櫛; 行不翔, 言不惰; 琴瑟不御, 食肉不至變味; 飮酒不至變貌, 笑不至矧, 怒不至詈, 疾止復故.
부모가 병들면 갓을 쓴 자는 머리를 빗지 않고, 다닐 때에 나는 듯 걷지 않으며, 바르지 않은 말을 하지 않고, 거문고나 비파를 다루지 않으며, 고기는 먹되 맛이 없어질 만큼 많이 먹지 않고, 술을 마시되 얼굴빛이 변하는 데 이르지 않으며, 잇몸이 드러나도록 크게 웃지 않으며, 성내어도 남을 소리쳐 꾸짖는 데까지 이르지 않고, 부모의 병이 나으면 도로 예전과 같이 한다.
有憂者側席而坐, 有喪者專席而坐.
근심이 있는 자는 홀로 한 자리에 앉고, 거상(居喪)하는 자는 자리를 오로지하여 앉는다.
水潦降, 不獻魚鼈; 獻鳥者佛其首, 畜鳥者則勿佛也; 獻車馬者執策緩, 獻甲者執冑; 獻杖者執末, 獻民虜者操右袂; 獻粟者執右契, 獻米者操量鼓; 獻孰食者操醬齊, 獻田宅者操書致.
물이 줄었을 때 물고기나 자라는 귀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남에게 바치지 않고, 야생의 새를 남에게 드리는 자는 그 머리를 비틀어 놓으며, 그러나 집에서 기르는 새를 드리는 자는 그 머리를 비틀어 놓지 않고, 수레나 말을 남에게 바치는 이는 말채찍과 수레고삐를 가져다 올리며, 갑옷을 바치는 자는 투구를 바치고, 남에게 지팡이를 바치는 이는 지팡이의 끝이 자신을 향하게 잡고 올리며, 포로로 잡아온 노비를 바칠 때는 그들의 오른편 소매를 잡고, 서속(黍粟)을 남에게 바치는 자는 할부의 오른편 조각을 올리며, 쌀을 바치는 사람은 량고(量鼓: 계량에 쓰는 용기)를 올리고, 익은 음식을 올리는 자는 장제(醬齊; 간장의 종류)를 올리며, 남에게 밭이나 집을 올리는 자는 그에 대한 문서를 가져가야 한다.
凡遺人弓者, 張弓尙筋, 弛弓尙角, 右手執簫, 左手承弣, 尊卑垂帨, 若主人拜, 則客還辟辟拜, 主人自受, 由客之左, 接下承弣, 鄕與客並, 然後受.
무릇 남에게 활을 증여하는 자는 메운 활은 근(筋)을 위로 하고, 늦추어 놓은 활은 각(角)을 위로 하여 오른손으로 활의 끝을 잡고 왼손으로 활의 중앙의 손잡이를 밑에서 받들어 가지고 주며, 존비(尊卑)의 등급이 상등(相等)한 자는 서로 경쇠처럼 구부정하게 허리를 굽혀 패건(佩巾)을 드리우고, 이때 만약 주인이 절을 하면 객이 얼른 자리를 비켜서 절을 피하고, 주인 자신이 받되 손님의 왼편으로부터 손을 객의 손아래에 대고 활 중앙의 손잡이를 받들고 손을 향하여 나란히 서서 그렇게 한 뒤에 받는다.
進劒者左首, 進戈者前其鐏, 後其刃; 進矛戟者前其鐓, 進几杖者拂之; 效馬效羊者右牽之, 效犬者左牽之; 執禽者左首, 飾羔鴈者以繢; 受珠玉者以掬, 受弓劒者以袂; 飮玉爵者弗揮, 凡以弓劒苞苴簞笥問人者, 操以受命, 如使之容.
남에게 칼을 올리는 자는 칼머리를 왼쪽으로 하여 올리고, 창(槍)을 올리는 자는 준(鐏: 창고달. 창, 칼 따위의 몸이 자루에 박힌 부분)을 앞으로 하고 그 날을 뒤로 하여 주며, 남에게 모극(矛戟; 창)을 올리는 자는 창고달을 앞으로 하여 주고, 안석(案席)과 지팡이를 올리는 자는 먼지를 털어버리며, 말이나 양(羊)을 바치는 자는 오른편 손으로 몰고, 개를 바치는 자는 왼쪽 손으로 몰며, 새를 바치는 자는 새의 머리를 왼쪽으로 하여 올리고, 새끼 양과 기러기를 장식하는 자는 수놓은 천으로 덮으며, 주옥(珠玉)을 받는 자는 두 손으로 움켜 받고, 활이나 칼을 받는 자는 옷소매를 대고 받들어 받으며, 옥(玉) 술잔을 마시는 자는 잔에 남은 찌꺼기를 뿌리지 않고, 무릇 궁검(弓劒), 포저(苞苴; 풀로 만든 그릇), 단사(簞笥; 대나무 그릇)를 남에게 보내줄 때에는 가는 사람이 명령을 받으면 그 가지고 갈 물건들을 잡고 이미 그곳에 도착한 사자와 같은 의용을 짓는다.
凡爲君使者가 已受命, 君言不宿於家; 君言至, 則主人出拜君言之辱; 使者歸, 則必拜送于門外; 若使人於君所, 則必朝服而命之; 使者反, 則必下堂而受命.
무릇 임금의 사자가 된 자가 이미 명령을 받으면 임금의 말씀을 하룻밤이라도 자기 집에서 묵히지 말고, 임금의 명령을 전달 받게 되면 주인이 나가서 임금께서 자기에게 내리신 명령을 절하여 받고, 사자가 돌아가면 반드시 문밖에 나와서 절하며 전송해야 하고, 만일 신하가 임금에게 사자를 보내려면 반드시 조복을 입고 사자에게 명령하고, 사자가 돌아오면 반드시 마루를 내려와 임금의 명령을 받아야 한다.
博聞强識而讓, 敦善行而不怠, 謂之君子; 君子不盡人之歡, 不竭人之忠, 以全交也.
견문이 넓고 기억이 강하면서도 겸허하게 양보하고 선행을 돈후(敦厚)하게 하여 게으름이 없으면 군자라고 말할 수 있고, 군자는 남이 나에게 호의를 남김없이 다하기를 바라지 않으며, 남이 나에게 충성을 남김없이 다 바치게 바라지 않고 그렇게 함으로써 사귐을 안전하게 유지한다.
禮曰; 君子抱孫不抱子, 此言孫可以爲王父尸, 子不可以爲父尸, 爲君尸者, 大夫士見之, 則下之; 君知所以爲尸者, 則自下之, 尸必式, 乘必以几.
옛날 예경(禮經)에 말하길, "군자는 손자는 안지만 아들은 안지 않는다" 라고 하였는데, 이 말은 손자는 할아버지의 시동(尸童)이 될 수 있지만 아들은 아버지의 시동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한 것이며, 임금의 시동이 될 자를 대부(大夫)나 사(士)가 길에서 보면 곧 수레에서 내리고 임금이 시동이 되었던 자라는 것을 알게 되면 곧 스스로 수레에서 내려서 경의를 표시하며 시동은 반드시 수레에 탄 채로 수레 앞의 가로나무를 짚고 머리를 숙여 답례하고 시동이 수레를 탈 때에는 반드시 안석(案席)에 의지한다.
齊者不樂不弔.
재계(齋戒)하는 자는 음악을 듣지 않으며 남의 조상(弔喪)도 하지 않는다.
居喪之禮, 毁瘠不形, 視聽不衰; 升降不由阼階, 出入不當門隧.
거상(居喪)하는 예절은 몸의 헐고 수척(瘦瘠)함이 뼈가 드러나게 하여서는 안 되며, 시력과 청력이 쇠잔(衰殘)하여서는 안 되고, 조계(阼階; 堂의 동쪽계단으로서 집주인이 쓰는 계단)로 오르내리지 않으며 나가고 들어갈 때에 길의 한 가운데를 통행하지 않는다.
居喪之禮, 頭有創則沐; 身有瘍則浴, 有疾則飮酒食肉; 疾止復初, 不勝喪, 乃比於不慈不孝.
거상(居喪)하는 예절은 상주(喪主)의 머리에 부스럼이 있으면 머리를 감고 몸에 종기(腫氣)가 있으면 몸을 씻으며, 병이 있으면 술도 마시고 고기도 먹지만, 병이 그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상(喪)을 이겨 내지 못하는 것은 곧 자손에게 자애(慈愛)하지 않고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는 것에 견주게 되는 것이다.
五十不致毁, 六十不毁, 七十唯衰麻在身, 飮酒食肉, 處於內.
50세가 되면 몸을 극도로 훼손하지 않고, 60세가 되면 몸을 훼손하지 않으며, 70세가 되면 다만 몸에 쇠마복(衰麻服; 상옷)을 입고 있을 뿐으로 술도 마시고 고기도 먹으며 집 안에서 거처한다.
生與來日, 死與往日.
산 사람의 일은 이튿날부터 기산(起算)하고 죽은 자의 일은 죽은 날부터 기산한다.
知生者弔, 知死者傷, 知生而不知死, 弔而不傷, 知死而不知生, 傷而不弔.
산 사람을 아는 자는 조문(弔問)하고, 죽은 이를 아는 자는 슬퍼하며, 산 사람을 알고 죽은 이를 알지 못하면 조문할 뿐 슬퍼하지 않고, 죽은 이를 알고 산 사람을 알지 못하면 슬퍼할 뿐 조문하지 않는다.
弔喪弗能賻, 不問其所費, 問疾弗能遺, 不問其所欲, 見人弗能館, 不問其所舍.
남의 상(喪)을 조문한 때에 부의(賻儀)를 낼 수 없으면 그 비용을 묻지 말아야 하며, 남의 병을 위문할 때에 위문품을 보내줄 수 없으면 그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를 묻지 말아야 하고, 남을 만나서 여관(旅館)을 제공할 수 없으면 그가 어디에 유숙하는가를 묻지 말아야 한다.
賜人者不曰來取, 與人者不問其所欲.
남에게 무엇을 내려주는 이는 와서 가져가라고 말하지 않으며, 남에게 무엇을 주는 자는 그의 하고자 하는 바를 묻지 않는다.
適墓不登壟, 助葬必執紼, 臨喪不笑, 揖人必違其位, 望柩不歌, 入臨不翔, 當食不歎, 鄰有喪, 舂不相, 里有殯, 不巷歌, 適墓不歌, 哭日不歌, 送喪不由徑, 送葬不辟塗潦, 臨喪則必有哀色, 執紼不笑, 臨樂不歎.
무덤에 가서는 봉분(封墳) 위에 올라가지 않고, 장송(葬送)을 도울 때는 반드시 상여(喪輿)의 줄을 잡으며, 상(喪)에 임하여 웃지 않고 남에게 읍(揖)할 때에 반드시 그 위치에서 비켜나서 해야 하며, 영구(靈柩)를 바라보고 노래하지 않고 곡(哭)하는 곳에 들어갈 때에 나는 것 같은 걸음걸이를 하지 않으며, 음식을 대하여 탄식하지 않고, 이웃에 상사(喪事)가 있으면 방아를 찧는데 노래로 장단을 맞추지 않으며, 마을에 빈소(殯所)가 있으면 거리에서 노래하지 않고, 묘지(墓地)에 가서 노래하지 않으며, 곡일(哭日)에는 노래하지 않고, 상(喪)을 보내는 지름길을 경유하지 않으며, 장열(葬列)을 보내는데 진흙 길을 피하지 않고, 남의 상(喪)에 임하여는 반드시 슬퍼하는 빛이 있어야 하며, 상여(喪輿)의 줄을 잡고는 웃지 않고 음악을 대하여 탄식하지 않으며,
介冑則有不可犯之色, 故君子戒愼, 不失色於人.
갑옷과 투구의 차림을 하였을 때는 범(犯)할 수 없는 위엄(威嚴)의 빛이 있어야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경계하고 삼가하여 사람들에게 얼굴빛을 잃지 않는다.
國君撫式, 大夫下之; 大夫撫式, 士下之, 禮不下庶人; 刑不上大夫.
국국(國君)이 수레 앞의 가로나무를 어루만지며 머리를 숙여 예(禮)를 표하면 대부는 수레에서 내려서 예(禮)를 표시하고, 대부가 가로나무를 만지며 예(禮)를 표시하면 사(士)는 수레에서 내려 예(禮)를 표시해야 하며, 예(禮)는 서인(西人)에게 내려가지 않고, 형은 대부에게 올라가지 않는다.
刑人不在君側.
형(刑)을 받아 몸이 불구(不具)로 된 사람을 임금의 측근에 두지 않는다.
兵車不式, 武車綏旌, 德車結旌.
병거(兵車)에서는 수레 앞의 가로나무를 짚고 머리를 굽히는 예(禮)를 행하지 않으며, 무거(武車)에서는 깃발을 드리우고 덕거(德車; 玉車 金車 象車 木車)는 깃발을 말아서 깃대에 감는다.
史載筆, 士載言, 前有水, 則載靑旌, 前有塵埃, 則載鳴鳶, 前有車騎, 則載飛鴻, 前有士師, 則載虎皮, 前有摯獸, 則載貔貅.
사(史)는 기록하고 사(士)는 말하며 앞길에 물이 있으면 물새를 그린 깃발을 내걸고 앞에 흙먼지가 있으면 울음 우는 솔개를 그린 기(旗)를 내걸며 앞에 정렬한 전차가 있으면 기러기 날아가는 그림을 그린 기(旗)를 내걸고 앞에 군대가 있으면 호피(虎皮)를 그린 기(旗)를 내걸며 앞에 맹수(猛獸)가 있으면 비휴(貔貅: 사납게 공격적인 짐승이름)의 그림을 그린 旗를 내건다.
行前朱鳥而後玄武, 左靑龍而右白虎, 招搖在上, 急繕其怒, 進退有度, 左右有局, 各司其局.
군(軍)의 행진에는 앞에는 주작기(朱雀旗)가 있고 뒤에는 현무기(玄武旗)가 있으며 왼편에는 청룡기(靑龍旗)가 있고 오른편에는 백호기(白虎旗)가 있고 초요(招搖: 天帝를 뜻하는 북두칠성) 旗는 위에 있어서 긴장한 사졸(士卒)들의 성냄을 굳세게 만들며 나아가고 물러가는 것이 절도가 있고 좌우의 부국(部局)이 있어서 각기 자기의 부서의 일을 분담한다.
父之讎, 弗與共戴天; 兄弟之讎, 不反兵; 交遊之讎, 不同國.
아버지의 원수는 함께 하늘을 이고 살지 않으며 형제 원수는 무기가 없으면 도로 가서 항상 갖고 있어야하며 친우의 원수는 나라를 같이하여 살지 않는다.
四郊多壨, 此卿大夫之辱也; 地廣大, 荒而不治, 此亦士之辱也.
왕성(王城) 밖의 사교(四郊)에 뢰(壨: 군대가 주둔하는 방어시설인 누보)가 많은 것은 경대부(卿大夫)의 치욕(恥辱)이요 땅은 광대한데 황폐하여 다스리지 않은 것은 또한 사(士)의 치욕(恥辱)이다.
臨祭不惰, 祭服敝則焚之, 祭器敝則埋之, 龜筴敝則埋之, 牲死則埋之, 凡祭於公者必自徹其俎.
제사에 임하여 태만하게 하지 말며, 제복이 떨어지면 불태우고 제기가 낡으면 묻으며, 거북껍질과 점대가 낡으면 묻고 희생으로 쓸 짐승이 죽으면 묻고, 무릇 임금의 제사를 돕는 사(士)는 스스로 제기를 거둔다.
卒哭乃諱, 禮不諱嫌名, 二名不偏諱, 逮事父母, 則諱王父母, 不逮事父母, 則不諱王父母; 君所無私諱, 大夫之所有公諱; 詩書不諱, 臨文不諱; 廟中不諱, 夫人之諱, 雖質君之前, 臣不諱也; 婦諱不出門, 大功小功不諱, 入竟而問禁; 入國而問俗, 入門而問諱.
졸곡(卒哭)을 지낸 뒤라야 비로소 그 이름을 휘(諱)하고, 예(禮)에 글자가 다르고 음(音)만이 같은 것은 휘(諱)하지 않으며, 두 글자로 된 이름의 한 글자만은 휘(諱)하지 않고, 부모가 그 조부모를 섬길 때에 있었으면 조부모의 이름을 휘(諱)하지만, 부모가 일찍 죽어서 부모가 조부로 섬기는 것을 보지 못하였으면 조부모의 이름은 휘(諱)하지 않고, 임금의 곳에서는 신하의 사사로운 휘(諱)는 하지 않으며, 대부의 곳에서는 공연히 諱하는 예절이 있고 시경과 서경에 나오는 문자는 기휘하지 않으며, 글을 지을 때에도 諱하지 않고, 사당 안에서는 諱하지 않으며, 부인의 휘자(諱字; 돌아간 어른의 생전의 이름자)는 비록 임금의 앞에서 응대할 때라도 신하가 諱하지 않으며 부녀(婦女)의 휘자(諱字)는 문 밖에 나오지 않고,, 대공친(大功親; 상옷의 구분으로 가까운 정도를 나타냄)과 소공친(小功親)에 대하여는 諱하지 않으며, 국경 안에 들어가면 그 나라의 금령을 묻고 남의 나라에 들어가면 그 풍속을 물으며, 남의 집 문안에 들어가면 그 집의 諱하는 바를 묻는다.
外事以剛日, 內事以柔日; 凡卜筮日, 旬之外, 曰遠某日; 旬之內, 曰近某日; 喪事先遠日, 吉事先近日; 曰爲日, 假爾泰龜有常, 假爾泰筮有常, 卜筮不過三, 卜筮不相襲, 龜爲卜, 筴爲筮, 卜筮者, 先聖王之所以使民信時日, 敬鬼神, 畏法令也; 所以使民決嫌疑定, 猶與也, 故曰 疑而筮之, 則弗非也, 日而行事, 則必踐之.
외사(外事)엔 강일(剛日: 일진이 甲丙戊庚壬일)을 택하고, 내사(內事)엔 유일(柔日: 乙丁己辛癸일)을 택하며, 무릇 남을 점칠 때 순(旬; 열흘)의 밖을 먼 어느 날이라 하고, 旬의 안을 가까운 어느 날이라 하며, 상사(喪事)엔 먼 날을 먼저 점치고, 길사(吉事)엔 가까운 날을 먼저 점치며, 왈 좋은 날을 가리기 위하여 태구(太龜; 큰 거북)의 길흉을 알림이 항상 믿음성 있음을 빌리노라 고하고, 태서(太筮)의 길흉을 알림이 항상 믿음성 있음을 빌리노니라 하며, 거북점이나 시초점이나 세 번을 넘지 않고 복(卜)과 서(筮)를 서로 잇달아 하지 않으며, 거북점을 복(卜), 시초 점을 서(筮)라 하니 거북점과 시초 점을 침은 선대 성왕(聖王)이 백성으로 하여금 때와 날을 믿게 하고 귀신을 공경하며 법령을 두려워 위하게 하려함이고, 백성으로 하여금 피차를 嫌疑함을 결정하며 망설임을 결정하게 하려함이니 왈 의심날 때에 점을 치면 부정하지 않으며 날을 가려서 일을 행하면 반드시 실천하게 되는 것이다.
君車將駕, 則僕執策立於馬前; 已駕, 僕展軨效駕; 奮衣由右上, 取貳綏, 跪乘, 執策分轡驅之, 五步而立; 君出就車, 則僕幷轡授綏, 左右攘辟; 車驅而騶, 至于大門, 君撫僕之手; 而顧命車右就車, 門閭溝渠必步.
임금의 수레에 멍에를 메우려고 하면 어자(御者)가 말채찍을 잡고 말 앞에 서고 멍에를 메우고 나면 어자가 헌함(軒檻; 난간 사이에 끼운 창살)을 살피고 임금에게 수레에 말의 멍에를 마쳤다고 아뢰며 어자가 옷을 먼지를 털어버리고 수레의 오른쪽으로부터 올라 제2의 고삐를 잡고 꿇어앉아 타며 채찍을 잡고 고삐를 나눠 쥔 뒤에 말을 몰아 5보(步)를 가서 서고 임금이 나와 수레에 나가면 어자가 여러 고삐와 채찍을 아울러 한 손에 잡고 한 손으로 정수를 잡아 임금께 주어서 잡고 수레에 오르게 하며 좌우에 모시고 섰던 신하들이 물러나 길을 비키고 수레를 몰고 달려 대문에 이르면 임금이 어자의 손을 눌러 제지하고 돌아보며 수레의 오른편에 탈 용사들을 수레에 오르라고 명령하며 이문(里門)이나 도랑이 있는 곳에서 참승(驂乘)한 자는 반드시 내려서 걸어야 한다.
凡僕人之禮, 必授人綏, 若僕者降等, 則受, 不然, 則否; 若僕者降等, 則撫僕之手, 不然, 則自下拘之; 客車不入大門, 婦人不立乘; 犬馬不上於堂, 故君子式黃髮; 下卿位, 入國不馳, 入里必式.
무릇 남의 수레를 모시는 자의 禮는 반드시 정수를 남에게 주어야 하는데 만약 어자가 타는 사람보다 신분이 낮으면 정수를 곧 받들며, 그렇지 않으면 정수를 사양하고 받지 않고, 만약 어자의 신분이 낮으면 주인은 곧 어자의 손을 제지하면서 받으며 그렇지 않으면 주인은 어자의 손 아래로 자신의 손을 내밀어 스스로 정수를 잡고 손님의 수레는 대문 안에 들어가지 않으며, 부인은 수레를 서서 타지 않고 개나 말을 마루 위에 가지고 올라가지 않으니, 그러므로 군자는 황발(黃髮)의 노인을 보면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고, 경(卿)의 자리에서는 수레에서 내리며, 나라의 도성에 들어가면 말을 달리지 않고 마을에 들어가면 반드시 몸을 굽혀 읍(揖)한다.
君命召, 雖賤人, 大夫士必自御之; 介者不拜, 爲其拜而蓌拜, 祥車曠左; 乘君之乘車不敢曠左, 左必式, 僕御婦人, 則進左手; 後右手, 御國君, 則進右手, 後左手而俯.
임금의 명령으로 부르면 비록 천한 사람일지라도 대부나 사(士)가 반드시 자신이 맞이하고 갑옷을 입은 자는 절하지 않는데 그것은 절하면 좌배(蓌拜)가 되기 때문이며, 상거(祥車)에는 왼쪽 자리를 비워 두고 임금의 승차를 수행자가 탈 때에는 감히 왼쪽 자리를 비워 놓지 못하면 왼쪽에 타고는 반드시 禮를 행하며, 부인을 태우고 어자(御者)가 되었을 때에는 왼손을 먼저 내어 고삐를 잡고 오른손을 뒤에 내며, 국군(國君)의 수레에 어자가 되었을 때에는 오른 손을 먼저 대어 고삐를 잡고 뒤에 왼손을 내고 머리를 굽힌다.
國君不乘奇車, 車上不廣欬, 不妄指, 立視五雟, 式視馬尾, 顧不過轂, 國中以策彗卹勿驅, 塵不出軌.
국군(國君)은 기거(奇車)를 타지 않고 수레 위에서 크게 부르지 않으며 망령되게 손가락질 하지 않고 서서 오휴(五雟: 수레바퀴 1회전의 거리가 1휴로 약 16보)를 보며 몸을 굽혀서 말꼬리를 보고 돌아봄은 바퀴통 있는 곳을 넘지 않으며 나라의 도성 안에서는 잎이 붙은 대나무 가지를 채찍으로 하여 말 등을 약간 긁어 먼지가 수레의 밖으로 나가지 않게 한다.
國君下宗廟, 式齊牛; 大夫士下公門, 式路馬; 乘路馬, 必朝服; 載鞭策, 不敢授綏; 左必式, 步路馬, 必中道, 以足蹙路馬芻有誅, 齒路馬有誅.
국군(國君)은 종묘 앞에서는 수레에서 내리며 희생으로 쓸 소를 보면 禮를 행하고, 대부와 사(士)는 공문(公門)에서 수레를 내리며, 노마(路馬: 임금이 타는 수레의 말)를 보면 禮를 행하고 노마를 탈 때에는 반드시 조복 차림을 해야 하고, 채찍을 가지며 감히 정수를 주지 못하고 왼편에 탄 때에는 반드시 禮를 하며, 노마를 걸릴 때에는 반드시 길 한가운데로 해야 하며, 발로 노마의 마초를 차면 주책(誅責; 엄하게 꾸짖고 나무람)이 있고 노마의 이를 세면 주책이 있다.
▶️ 憎(미울 증)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상처를 내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曾(증)으로 이루어졌다. 상대방을 상처내고 싶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憎자는 '미워하다'나 '증오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憎자는 心(마음 심)자와 曾(일찍 증)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曾자는 음식을 찌는 조리 도구를 그린 것이다. 曾자를 자세히 보면 구멍이 뚫린 찜기 위로 증기가 올라오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憎자는 이렇게 증기가 올라오는 모습의 曾자를 응용한 글자로 분노가 표출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憎(증)은 ①밉다 ②미워하다 ③미움받다 ④밉살스럽다 ⑤증오(憎惡)하다 ⑥가증(可憎)스럽다 ⑦미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미워할 오(惡),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사랑 애(愛), 사랑 자(慈)이다. 용례로는 몹시 미워함을 증오(憎惡), 미움과 사랑을 증애(憎愛), 미워하고 질투함을 증질(憎嫉), 미워함 또는 그 마음을 증념(憎念), 미워하고 원망함을 증원(憎怨), 미워하고 꺼림을 증기(憎忌), 모양이나 몸가짐이 징그러울 만큼 보기에 언짢음을 증상(憎狀), 미워하여 배척함을 증척(憎斥), 몹시 미워함을 증통(憎痛), 미워하고 싫어함을 증혐(憎嫌), 미워하여 침을 뱉음을 증타(憎唾), 얄미움 또는 밉살스러움을 가증(可憎), 미움이나 밉살스러움을 생증(生憎), 남에게 미움을 당함을 견증(見憎), 원망과 증오를 원증(怨憎), 꺼리고 미워함을 기증(忌憎), 몹시 미워함을 질증(疾憎), 편벽되이 미워함을 편증(偏憎), 언동이 거만하고 밉살스러움을 완증(頑憎), 사랑과 미워함을 애증(愛憎), 몹시 미워하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증오심(憎惡心), 사무치게 미워하는 감정을 일컫는 말을 증오감(憎惡感), 눈 앞에서는 친한 체하며 수다를 떨고 돌아서서는 비방함을 일컫는 말을 준답배증(噂沓背憎), 불교에서 말하는 여덟 가지 고통 중의 하나로 원한을 품어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는 괴로움을 일컫는 말을 원증회고(怨憎會苦), 얼굴 생김새가 밉살스러움을 일컫는 말을 면목가증(面目可憎), 도둑은 주인이 자기를 제지하여 재물을 얻지 못하게 하므로 이를 미워한다는 뜻으로 사람은 다만 자기 형편에 맞지 않으면 이를 싫어한다는 말을 도증주인(盜憎主人), 사랑과 미움과 후함과 박함을 일컫는 말을 애증후박(愛憎厚薄), 승려가 밉기로 가사까지 미우랴의 뜻으로 한 사람 때문에 노한 분노를 다른 사람에게 옮김이 불가함을 이르는 말을 수질승가하증(雖嫉僧袈何憎) 등에 쓰인다.
▶️ 而(말 이을 이, 능히 능)는 ❶상형문자로 턱 수염의 모양으로, 구레나룻 즉,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을 말한다. 음(音)을 빌어 어조사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而자는 '말을 잇다'나 '자네', '~로서'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而자의 갑골문을 보면 턱 아래에 길게 드리워진 수염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而자는 본래 '턱수염'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지금의 而자는 '자네'나 '그대'처럼 인칭대명사로 쓰이거나 '~로써'나 '~하면서'와 같은 접속사로 가차(假借)되어 있다. 하지만 而자가 부수 역할을 할 때는 여전히 '턱수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而(이, 능)는 ①말을 잇다 ②같다 ③너, 자네, 그대 ④구레나룻(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 ⑤만약(萬若), 만일 ⑥뿐, 따름 ⑦그리고 ⑧~로서, ~에 ⑨~하면서 ⑩그러나, 그런데도, 그리고 ⓐ능(能)히(능) ⓑ재능(才能), 능력(能力)(능)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30세를 일컬는 말을 이립(而立), 이제 와서를 일컫는 말을 이금(而今), 지금부터를 일컫는 말을 이후(而後), 그러나 또는 그러고 나서를 이르는 말을 연이(然而), 이로부터 앞으로 차후라는 말을 이금이후(而今以後), 온화한 낯빛을 이르는 말을 이강지색(而康之色), 목이 말라야 비로소 샘을 판다는 뜻으로 미리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가 일이 지나간 뒤에는 아무리 서둘러 봐도 아무 소용이 없음 또는 자기가 급해야 서둘러서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갈이천정(渴而穿井),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한 듯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아주 다른 것을 이르는 말을 사이비(似而非), 공경하되 가까이하지는 아니함 또는 겉으로는 공경하는 체하면서 속으로는 꺼리어 멀리함을 이르는 말을 경이원지(敬而遠之), 뾰족한 송곳 끝이 주머니를 뚫고 나온다는 뜻으로 뛰어나고 훌륭한 재능이 밖으로 드러남을 이르는 말을 영탈이출(穎脫而出), 서른 살이 되어 자립한다는 뜻으로 학문이나 견식이 일가를 이루어 도덕 상으로 흔들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삼십이립(三十而立), 베개를 높이 하고 누웠다는 뜻으로 마음을 편안히 하고 잠잘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고침이와(高枕而臥), 형체를 초월한 영역에 관한 과학이라는 뜻으로 철학을 일컫는 말을 형이상학(形而上學), 성인의 덕이 커서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유능한 인재를 얻어 천하가 저절로 잘 다스려짐을 이르는 말을 무위이치(無爲而治) 등에 쓰인다.
▶️ 知(알 지)는 ❶회의문자로 口(구; 말)와 矢(시; 화살)의 합자(合字)이다. 화살이 활에서 나가듯이 입에서 나오는 말을 말한다. 많이 알고 있으면 화살(矢)처럼 말(口)이 빨리 나간다는 뜻을 합(合)하여 알다를 뜻한다. 또 화살이 꿰뚫듯이 마음속에 확실히 결정한 일이나, 말은 마음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알다, 알리다, 지식 등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知자는 '알다'나 '나타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知자는 矢(화살 시)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知자는 소전에서야 등장한 글자로 금문에서는 智(지혜 지)자가 '알다'나 '지혜'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슬기로운 것과 아는 것을 구분하기 위해 智자는 '지혜'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고 知자는 '알다'라는 뜻으로 분리되었다. 智자는 아는 것이 많아 화살이 날아가는 속도만큼 말을 빠르게 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知자도 그러한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그래서 知(지)는 (1)사물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정신의 작용하는 힘. 깨닫는 힘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알다 ②알리다, 알게 하다 ③나타내다, 드러내다 ④맡다, 주재하다 ⑤주관하다 ⑥대접하다 ⑦사귀다 ⑧병이 낫다 ⑨사귐 ⑩친한 친구 ⑪나를 알아주는 사람 ⑫짝, 배우자(配偶者) ⑬대접(待接), 대우(待遇) ⑭슬기, 지혜(智慧) ⑮지식(知識), 앎 ⑯지사(知事) ⑰어조사(語助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알 인(認), 살펴 알 량/양(諒), 알 식(識),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닐 행(行)이다. 용례로는 알고 있는 내용이나 사물을 지식(知識), 사물의 도리나 선악 따위를 잘 분별하는 마음의 작용을 지혜(知慧), 지적 활동의 능력을 지능(知能), 지혜로운 성품을 지성(知性), 지식이 있는 것 또는 지식에 관한 것을 지적(知的), 알아서 깨달음 또는 그 능력을 지각(知覺), 지식과 도덕을 지덕(知德), 아는 사람 또는 사람의 됨됨이를 알아봄을 지인(知人), 새로운 것을 앎을 지신(知新), 은혜를 앎을 지은(知恩), 지식이 많고 사물의 이치에 밝은 사람을 지자(知者), 제 분수를 알아 마음에 불만함이 없음 곧 무엇이 넉넉하고 족한 줄을 앎을 지족(知足), 자기 분에 지나치지 않도록 그칠 줄을 앎을 지지(知止), 거문고 소리를 듣고 안다는 뜻으로 자기의 속마음까지 알아주는 친구를 지음(知音), 여러 사람이 어떤 사실을 널리 아는 것을 주지(周知), 어떤 일을 느끼어 아는 것을 감지(感知), 비슷한 또래로서 서로 친하게 사귀는 사람을 붕지(朋知), 기별하여 알림을 통지(通知), 인정하여 앎을 인지(認知), 아는 것이 없음을 무지(無知), 고하여 알림을 고지(告知), 더듬어 살펴 알아냄을 탐지(探知), 세상 사람들이 다 알거나 알게 함을 공지(公知), 서로 잘 알고 친근하게 지내는 사람을 친지(親知), 나이 50세를 말함으로 50세에 드디어 천명을 알게 된다는 나이를 달리 이르는 말을 지천명(知天命), 천명을 알 나이라는 뜻으로 나이 오십을 이르는 말을 지명지년(知命之年), 자기를 가장 잘 알아주는 친한 친구 또는 서로 뜻이 통하는 친한 벗을 일컫는 말을 지기지우(知己之友),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적의 형편과 나의 형편을 자세히 알아야 한다는 의미의 말을 지피지기(知彼知己), 참 지식은 반드시 실행이 따라야 한다는 말을 지행합일(知行合一), 누구나 허물이 있는 것이니 허물을 알면 즉시 고쳐야 한다는 말을 지과필개(知過必改),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사람을 일컫는 말을 지명인사(知名人士), 지식과 행동이 한결같이 서로 맞음 또는 지식과 행동이 일치함을 일컫는 말을 지행일치(知行一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뜻으로 믿는 사람에게서 배신당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지부작족(知斧斫足), 알면서 모르는 체함을 일컫는 말을 지이부지(知而不知), 형세가 불리한 것을 알면 물러서야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난이퇴(知難而退), 모든 일에 분수를 알고 만족하게 생각하면 모욕을 받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지족불욕(知足不辱), 은혜를 알고 그 은혜에 보답함을 이르는 말을 지은보은(知恩報恩), 지자는 도리를 깊이 알고 있으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미혹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지자불혹(知者不惑), 사리에 밝은 사람은 지식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함부로 지껄이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지자불언(知者不言), 밝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드러내지 않고 대우大愚의 덕을 지키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백수흑(知白守黑), 대우를 잘 받아서 후의에 감격하는 느낌을 이르는 말을 지우지감(知遇之感), 족한 줄을 알아 자기의 분수에 만족함을 일컫는 말을 지족안분(知足安分), 족한 것을 알고 현재에 만족하는 사람은 부자라는 뜻을 이르는 말을 지족지부(知足知富) 또는 지족자부(知足者富), 간악한 꾀가 많아 선을 악이라 하고 악을 선이라 꾸며 대어 상대방을 곧이 듣게 함을 이르는 말을 지족식비(知足飾非) 등에 쓰인다.
▶️ 其(그 기)는 ❶상형문자로 벼를 까부르는 키의 모양과 그것을 놓는 臺(대)의 모양을 합(合)한 자형(字形)이다. 나중에 其(기)는 가리켜 보이는 말의 '그'의 뜻으로 쓰여지고 음(音) 빌어 어조사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其자는 '그것'이나 '만약', '아마도'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其자는 대나무를 엮어 만든 '키'를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其자를 보면 얼기설기 대나무를 엮어 만든 바구니가 그려져 있었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받침대를 그려 넣으면서 지금의 其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其자는 본래 '키'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나 '만약'과 같은 여러 의미로 가차(假借)되어 있다. 그래서 후에 竹(대나무 죽)자를 더한 箕(키 기)자가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其(기)는 ①그, 그것 ②만약(萬若), 만일(萬一) ③아마도, 혹은(그렇지 아니하면) ④어찌, 어째서 ⑤장차(將次), 바야흐로 ⑥이미 ⑦마땅히 ⑧이에, 그래서 ⑨기약하다 ⑩어조사(語助辭)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어떤 정해진 시기에서 다른 정해진 시기에 이르는 동안을 기간(其間), 그 나머지나 그 이외를 기여(其餘), 그것 외에 또 다른 것을 기타(其他), 그 역시를 기역(其亦), 그 세력이나 형세를 기세(其勢), 그 밖에를 기외(其外), 그 벼슬아치가 그 벼슬을 살고 있는 동안을 기등(其等), 그때를 기시(其時), 실제의 사정이나 실제에 있어서를 기실(其實), 그 전이나 그러기 전을 기전(其前), 그 가운데나 그 속을 기중(其中), 그 다음을 기차(其次), 그 곳을 기처(其處), 그 뒤를 기후(其後), 각각으로 저마다 또는 저마다의 사람이나 사물을 각기(各其), 마침내나 기어이나 드디어를 급기(及其), 어린 아이를 귀엽게 이르는 말을 아기(阿其), 한 달의 마지막이라는 뜻으로 그믐을 이르는 말을 마기(麻其), 마침내나 마지막에는 급기야(及其也), 그때에 다다라를 급기시(及其時),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아니하고 중간쯤 되어 있음을 거기중(居其中), 알맞은 자리를 얻음을 득기소(得其所), 일을 일대로 정당하게 행함을 사기사(事其事), 그 가운데에 다 있음을 재기중(在其中), 마침 그때를 적기시(適其時), 그 근본을 잃음을 실기본(失其本), 절친한 친구 사이를 일컫는 말을 기이단금(其利斷金), 또는 기취여란(其臭如蘭), 모든 것이 그 있어야 할 곳에 있게 됨을 이르는 말을 각득기소(各得其所), 가지와 잎을 제거한다는 뜻으로 사물의 원인이 되는 것을 없앤다는 말을 거기지엽(去其枝葉),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매우 많음을 이르는 말을 부지기수(不知其數), 어떠한 것의 근본을 잊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불망기본(不忘其本), 말이 실제보다 지나치다는 뜻으로 말만 꺼내 놓고 실행이 부족함을 일컫는 말을 언과기실(言過其實), 겉을 꾸미는 것이 자기 신분에 걸맞지 않게 지나침을 일컫는 말을 문과기실(文過其實), 훌륭한 소질을 가지고도 그에 알맞은 지위를 얻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부득기소(不得其所), 그 사람의 고기를 먹고 싶다는 뜻으로 원한이 뼈에 사무침을 이르는 말을 욕식기육(欲食其肉), 착한 것으로 자손에 줄 것을 힘써야 좋은 가정을 이룰 것임을 일컫는 말을 면기지식(勉其祗植), 미리 말한 것과 사실이 과연 들어맞음을 이르는 말을 과약기언(果若其言), 얼굴의 생김생김이나 성품 따위가 옥과 같이 티가 없이 맑고 얌전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여옥기인(如玉其人), 용이 그의 못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영걸이 제 고향으로 돌아감을 이르는 말을 용반기연(龍返其淵), 어떤 일을 할 때 먼저 그 방법을 그릇되게 함을 이르는 말을 선실기도(先失其道) 등에 쓰인다.
▶️ 善(착할 선)은 ❶회의문자로 양(羊)처럼 순하고 온순하며 부드럽게 말(口)하는 사람을 나타내어 착하다를 뜻한다. 옛날 재판에는 양 비슷한 신성한 짐승을 썼다. 신에게 맹세하고 한 재판이란데서 나중에 훌륭한 말이 훌륭함, 좋다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善자는 '착하다'나 '사이좋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善자를 보면 양과 눈이 함께 그려져 있었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답은 '양의 눈망울과 같은'이다. 뜻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우리식으로는 '사슴 같은 눈망울'로 해석될 수 있겠다. 보통 착하고 선한 사람을 일컬어 사슴 같은 눈망울을 가졌다고 말하곤 한다. 善자는 그러한 뜻을 표현한 것이다. 금문에서는 目자 대신 言(말씀 언)자가 쓰이게 되었는데, 이것은 정감 있는 대화를 나눈다는 의미였다. 이후 善자는 변화를 거듭해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다. 그래서 善(선)은 (1)착하고 올바르고 어질고 좋음 (2)정리(正理)를 따름. 양심이 있고 도덕을 갖춤 (3)도덕적 생활의 최고 이상(理想)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착하다 ②좋다 ③훌륭하다 ④잘하다 ⑤옳게 여기다 ⑥아끼다 ⑦친하다 ⑧사이좋다 ⑨착하고 정당하여 도덕적 기준에 맞는 것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악할 악(惡)이다. 용례로는 착한 것과 악한 것을 선악(善惡), 선량한 마음이나 착한 마음을 선의(善意), 좋은 길로 올바르게 인도함을 선도(善道), 착하고 어진 벗을 선우(善友), 깨우치고 이끌어서 착하게 되도록 만듦을 선화(善化), 친절하게 잘 대접함을 선대(善待), 착하고 바른 덕행을 선덕(善德), 착한 마음을 선심(善心), 이웃 또는 이웃 나라와 사이 좋게 지냄을 선린(善隣), 잘 막아냄을 선방(善防), 착하고 어짐을 선량(善良), 좋은 방법으로 알맞게 처리함을 선처(善處), 착하고 어진 행실을 선행(善行), 유종의 미를 거둠을 선종(善終), 잘못을 고쳐 좋게 함을 개선(改善), 가장 좋음이나 가장 적합함을 최선(最善), 자기 혼자만이 선으로 생각되는 바를 행하는 일을 독선(獨善), 본심에서가 아니라 겉으로만 하는 착한 일 또는 그것을 함을 위선(僞善), 착한 일을 여러 번 함을 적선(積善), 최선의 다음 정도를 차선(次善), 더할 수 없이 착함이나 지극히 착함을 지선(至善), 선의를 베풂을 자선(慈善), 서로 친하고 사이가 좋음을 친선(親善), 착하지 아니함을 불선(不善), 친구 사이에 옳은 일을 하도록 서로 권함을 책선(責善), 나쁜 짓을 고쳐 착하게 됨을 천선(遷善), 착한 남자와 착한 여자라는 뜻으로 불교에 귀의한 남녀 또는 신심이 깊은 사람들을 이르는 말을 선남선녀(善男善女), 잘한 뒤에 처리한다는 뜻으로 후환이 없도록 그 사물의 다루는 방법을 정한다는 말로서 뒤처리를 잘하는 방법을 일컫는 말을 선후처치(善後處置),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다 나의 스승이라는 뜻으로 세상일은 무엇이나 내 몸가짐에 대한 깨우침이 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선악개오사(善惡皆吾師), 남을 공경하여 오래 잘 사귐을 이르는 말을 선여인교(善與人交), 부처에게 아무리 공양을 잘 하여도 아무 공덕이 없다는 뜻으로 남을 위하여 힘써 일을 하였으나 그것에 대한 소득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선공무덕(善供無德),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잘함을 일컫는 말을 선시선종(善始善終), 착한 원인에 착한 결과라는 뜻으로 선업을 닦으면 그로 말미암아 반드시 좋은 업과를 받음을 이르는 말을 선인선과(善因善果), 사람의 타고난 성품에 따라서 여러 가지 선하고 공교롭게 쓰는 수단이나 방법을 일컫는 말을 선교방편(善巧方便), 이웃 나라와의 친선을 꾀하여 취하는 외교 정책을 일컫는 말을 선린외교(善隣外交), 뒷 갈망을 잘 하여야 하는 계획 또는 뒤처리 방법을 일컫는 말을 선후지책(善後之策), 선과 악이 서로 반씩 섞임을 이르는 말을 선악상반(善惡相半), 백성의 사정을 잘 살펴서 정치를 잘 함을 일컫는 말을 선치민정(善治民情), 이웃 나라 또는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며 잘 사귄다는 뜻으로 외교 상 이웃 나라와 우호 관계를 맺는 일을 이르는 말을 선린우호(善隣友好)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