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 인간이 없으면 문제도 없다.”
스탈린의 어록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는 말이지만, 스탈린이 그런 말을 실제로 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이 말은 애초 스탈린 치하의 소련 생활상을 서사적으로 묘사한 아나톨리 리바코프의 소설 <아르바트의 아이들>에서 나왔는데, 훗날 리바코프는 스탈린이 그 말을 한 정확한 출처는 없다고 시인했다.
그럼에도 이 말은 스탈린이 행한 무자비한 반대파 제거의 ‘사상적 근거’로 지금도 자주 인용되고 있다.
스탈린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죽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사고는 아직도 세계를 떠돌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대테러센터의 집계를 보면, 1970년부터 2013년의 기간에 지구상에서는 일 년에 평균 15명이 정치적 암살을 당했다.
이는 1945~1969년 때보다 연간 5명씩이 늘어난 수치다.
러시아도 이 분야에서 만만치 않은 나라인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장 이후 정치적 반대자들의 수난 사건은 더욱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2006년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독살 사건은 ‘미궁에 빠진 세계 10대 암살 사건’의 하나로까지 꼽힌다.
당시 그를 죽이는 데 사용한 독극물이 일반인들은 접근조차 불가능한 방사성 물질인 폴로늄으로 확인되는 등 여러 정황상 러시아 정부의 개입 가능성이 컸으나 사건은 결국 미궁에 빠졌다.
보리스 넴초프 전 러시아 부총리 피살 사건 역시 속 시원한 진상 규명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범인을 찾아 처벌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넴초프가 푸틴의 강력한 정적이었다는 점에서 의혹의 눈길은 오히려 푸틴에게 쏠린다.
게다가 그가 숨지기 전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 증거를 공개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주장 등이 나오는 것을 보면,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결과적으로 ‘인간이 없으면 문제도 없는’ 이득을 누리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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