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하프코리안 드래프트가 있다고 합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방식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구요. 그런데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번에 참가할 혼혈선수에 대해 이렇게 대우를 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이미 KBL에서 뛰고 있는 이동준과 김민수 선수는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져 프로로 뛰고 있는 것이 아닌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된 선수들이기 때문이죠. KBL에서는 "내년 ABC대회도 있고 아시안게임도 준비해야 하는데 우수 선수를 빨리 확보할 필요가 있다"라는 이유를 들고는 있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적어도 국적이 한국인 그들을 따로 뽑아야 한다는게 이해가 안되거든요.
하프 코리안의 입장에서 본 KBL
이동준, 김효범 선수를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보았다면 쉽게 국내리그에 뛸 수 없었던 것을 아실겁니다. 물론 김민수경우는 한국에서 뛰기 위해 4년 대학을 다니고 무난히 프로로 입문한 케이스이지만 82년생으로 다른 한국 선수들에 비해 프로 입성이 늦었다고 봅니다. 무난하긴 했지만 무난하게 입성하기 위해 좀 돌아서 왔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물론 오리온스 이동준 선수는 잠시지만 연대를 다녔지만 80년생이니 그 보단 나을듯 싶지만 말이죠.
그럼 김민수처럼 뛰려던 이동준은 어떠했을까요? 시애틀퍼시픽대학교다녔던 그는 연대에 편입했고 그해 6월에 귀화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7월 대한농구협회가 이동준의 출전을 정식으로 허용하지만 얼마 안되어 과거 룩셈부르크 프로 3부리그 경력으로 대학리그 퇴출당합니다. 결국 일년 가까이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하다가 그 해 신인드래프트에 참여하게 되어 오리온스에 들어가게 됩니다.
김효범선수도 만만치 않습니다. 신인드래프트 당시 선수들과의 마찰이 컸었죠. 그가 신인드래프트로 참가하고 2순위로 지명되자 국내선수들이 해외 교포선수 선발을 이유로 집단 퇴장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결국 김효범을 지명한 모비스는 이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3라운드까지 국내 선수를 뽑기로 약속합니다. 그로서 한시간반동안 중단 되었던 신인드래프트는 진정이 되고 모비스는 3라운드로 경희대 정세영 선수를 뽑습니다. (197cm 키에 센터였던 그는 모비스에서 다음해 SK로 이적했다는 말고는 알 방법이 없네요.)
혼혈 선수가 보는 하프 코리안 드래프트
김효범, 이동준선수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은 한국에서 농구를 하고 싶더라도 외국인선수가 아닌 국내선수로 뛸 수 있을지 의문이 있었을겁니다. 그들에게 일이 잘못되어 한국 국적을 취득하더라도 농구를 할 수 없다면 한국 국적 취득자체가 아니 한 일만도 못하게 되었을테니 말이죠. 그래서 이번 하프드레프트라는 것만으로도 그들이 국내리그에 눈을 돌릴수 있었던건 아닌가 싶습니다. 적어도 혼혈 선수라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국내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고 김효범선수 같은 일을 당할리 없을테니 말이죠. 저는 하프 코리안 드래프트에 대해 홍길동이 호부호형을 못한 것에 대해 집을 나왔던 것처럼 한국인을 한국인으로 인정 못하고 따로 뽑아야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기 있는 제도이지만 그들은 부정적인 것보단 긍정적으로 보았으리라 봅니다. 그래서 유럽에서도 최상급으로 대우 받는 제로드 스티븐슨 같은 선수도 많은 나이지만 오게 되었던 것이라 봅니다. 또한 대학과의 마찰 대신 KBL에서도 하프 코리안 드래프트라는 말로 뽑아야 했던 것 같아 이해도 되구요.
하프 코리안 드래프트 과연 문제는 없을까?
만약 하프 코리안 드래프트가 시행이 되면 아마 스티븐슨 형제와 토니애킨스, 에릭 산드린 정도는 서장훈, 김주성선수이상으로 리그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봅니다. 리그에 새로운 바람이 좋긴 하지만 10개뿐인 팀에 4명뿐인 선수이기에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골고루 돌아갈수 없는 하프 코리안이기에 팀감 불균형이 생길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한국에 오는 외국인 선수는 예전에 참가한 리그에 따라 드래프트 제한이 있는데 그 제한 리그에서 뛰는 교포선수들이 있으니 말이죠. 쉽게 말해 외국인 선수보다 뛰어난 혼혈 특급선수 1명과 외국인선수 1인으로 결국 외국인 선수 2명 뛰는 것이니 말이죠.
그래서 하프코리안이더라도 대학리그 수준과 뛰었던 외국 리그 수준을 감안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제로드 스티븐슨급 선수를 가지고 있는 팀이라면 외국인 선수는 한명만 뽑고 선수 2,3쿼터는 외국인 선수와 동시 출전을 금지 시킨다든지 하는 방안이죠. 저도 하프 코리안도 한국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안한다면 한팀의 독주가 가능합니다. 남들은 외국인 선수가 1명이 뛰는데 한팀은 2명이 뛰는거와 같으니 말이죠. 마치 끝판왕과 같은 포스를 보였던 전년도 동부 이상을 볼듯 합니다.
또한 이번 신인드래프트 상위픽을 가진 4팀 잘되는거 보기 싫어서 무작위로 해서 따로 하는거 같은데 그것도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내년부터 외국인 선수가 1명 밖에 못뛰어서 혼혈 선수 드래프트를 서두루는 것 같은 인상을 받는데 만약 KCC, 동부에서 혼혈선수 드래프트에서 상위픽 받으면 그때 감당은 어쩔려고 말이죠. 그래서 하프코리안 드래프트 대신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왔으면 하는 것이기도 하구요. 그렇게만 하더라도 국내 대학 선수가 픽이 낮춰질수 있지만 그만큼 좋은 혼혈선수를 데리고 오지 못한 팀도 좋은 선수를 데려 갈수 있으니 말이죠.
용두사미식 결론
현재 그들이 하프 코리안으로서 따로 취급 받는 것은 안타깝습니다. 그들은 분명 한국인인데 한국인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것 때문에 말이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가진 능력이 폭이 크고 리그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오는 것은 막지 않지만 제한은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외국인 선수 1인제로 바뀌면서 국내 선수의 자리가 넓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 혼혈 선수가 오는 것에 대해 보이콧 할 것이 아니라면 막을수 없다면 대안을 생각해 보는게 좋으리라고 봅니다.
대안으로서 혼혈선수 픽한 팀에게 보통 1,2라운드로 끝나는 신인드래프트 픽에 대해 의무적으로 3라운드까지 지명과 혼혈선수 출신리그에 따른 출전시간 제한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생할 수 있는 법을 찾는게 현명하다고 보여집니다. 오는 이유가 어찌되었던 그들도 한국인이니 말이죠.
사족으로 하프 코리안이라도 출생지에 따른 국적 회복 여부도 관심이 될듯 싶습니다. 국적회복이라면 국대에서도 귀화선수 제한에서 벗어나니 말이죠. 미국 출생인 동생과 달리 제로드 스티븐슨경우 75년생이긴 하지만 출생지가 한국이라 귀화 선수가 아닌 국적 회복 케이스가 될 듯 싶네요. 아래는 관련 기사입니다. 제로드 스티븐슨에 대해 짧막하게 나와 있는데 거기에 출생지가 적혀 있습니다.
http://www.jumpball.co.kr/news/news.php?op=view&seq=109&&page=&limit=25&block=&fc=&fw=&cid=25&t_num=03&sd=nba_sub&sd2=%2Fnews%2Fnba&skin=basic&st1=&st2=
첫댓글 글 잘 쓰시네요. 전체적으로 공감 합니다.
졸문입니다;; 올해 김효범선수의 활약에 대해서는 김효범 선수가 공격력만 가진 반쪽 선수가 아닌 수비력이 뒷받침 되는 선수가 되기 위해 이제서야 터진거 같습니다.
어떻게 보는 가에 따라 다르지만 엄연히 한국국적이 아닙니다.한국국적을 가지고 있다면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차라리 이렇게 된 이상 그들 모두 국대에서 뛸 수 었으면 좋겠네요.그래야 kbl이 내세운 명분을 이해 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렇긴하지만 국대에 전부에 뛸수는 없으니 말이죠. 그래도 이왕 올 것이라면 대안을 충분히 준비해서 재밌는 리그가 되었으면 합니다.
좋은 글 계속 부탁합니다.제가 악플 달아드릴께요.님 블로그에서 눈팅합니다.
악플은 아니됩니다;; 블로그가 이번에 필요이상으로 관심을 받아서 부담스러워 하는중이라;;;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가 kbl에 힘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대안중 하나를 이야기 드린 것입니다. 제 말대로 한다면 기량 하향이 있겠지만 그것까지는 막을수 없겠지만 어느정도 제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금 기량이 산드린 수준이라도 작년 대체선수로 외국인 선수로 뛸 수준이 되기에 외국인 선수 1인제인 내년에는 문제가 될듯 싶습니다.
좋은글 잘 봤습니다. 한가지 덧붙여 김효범[해외동포]와 하프코리안[혼혈]은 별개의 케이스입니다. 해외동포는 이번역시 일반인 참가자로 국내선수드래프트를 통해 들어옵니다. 쉽게말해 김효범은 국내드랩, 김민수와 이동준은 하프코리안 드랩이 되는 셈이죠. 다행히 해외동포중 뽑힐만한(?) 인재는 눈에 띄지 않기때문에 조용히 넘어가겠지만 김효범급이 다시 나온다면 제2의 김효범 논쟁을 막을 대책이 필요합니다. 또한 국내대학의 눈을 의식해 하프코리안 드랩을 하지만 구멍네모님의 말씀처럼 장기적인 안목의 규정과 룰이 필요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다만 하프 코리안들에게 자신이 kbl에 자리가 있을까 생각했을때 예가 몇 안되다 보니 김효범 선수가 다른 예라는 것은 알지만 들게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