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지키기에 나선 SK와 선두 탈환을 노리는 LG가 만났다. 시즌 1, 2위간의 맞대결을 앞둔 양 팀 감독들의 생각도 팽팽히 맞섰다.
19일 경기를 앞둔 김성근 SK 감독은 "대(大) LG를 만났다"는 농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 기억을 떠올렸다. 지난 시즌 LG는 초반 6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다 4월 30일부터 시작된 문학 SK전에서 3연패를 당하면서 연패의 수렁으로 빠졌다. 결국 LG는 끝내 살아나지 못했고 종합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김 감독은 "LG가 SK의 승리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말에 "맞다"며 부정하지 않았다.
김 감독 특유의 유머도 빠지지 않았다. "LG가 잘 나간다"는 기자의 말에 김 감독은 "잘 나가는데 아직 8승(5패)밖에 안돼?"라고 농담을 던진 뒤 "작년에도 초반에 잘했지"라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도전자의 입장인 박종훈 LG 감독은 보다 비장한 표정이었다. 역시 "SK와의 경기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 긴 레이스 중 하나의 게임"이라면서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그 속에 묻어나는 자신감은 김 감독 못지않았다. 박 감독은 "최근 우리팀 페이스가 좋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맞는 SK와의 경기이기 때문에 나도 결과가 기대된다"면서 이내 속마음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SK 선수들은 야구를 이해하고 움직인다. 스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도 탁월하다. 틈새를 노리고 공략하는 능력은 아무래도 우리팀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SK의 능력을 인정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시종일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던 박 감독도 마지막에는 승부수를 띄웠다. SK전 승률을 예상해달라는 질문에 박 감독은 "그런 분석 능력은 없다"고 한 걸음 물러난 뒤 "해볼만 하지 않나? (3연전을) 다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며 SK전 필승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