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수영복위에 피부가 타지
않는 까만 가운과 밀짚모자를 걸치니
동남아여자같다고 한다
해수욕을 하다가 튜브를 빌려야겠다고
해서 내가 다녀 오기로 했다
언뜻 보니 50미터거리이다
대수롭잖게 생각하고 맨발로 걸어갔다
그러나 10미터쯤 가서 발이 뜨겁다
폭염경보가 내린 오후의 해운대백사장모래는
뜨겁게 달구어져 있었던 것이다
50미터로 보였는데 실제는 더 멀고
푹푹 발이 빠져 발등도 뜨거워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계단 위 인도로 갔다
아니~~
인도의 대리석.검은화강석은
더 뜨거웠다
돌아가지도 못하고 걸을때 마다
뜨거 뜨거 앗! 아~~~
나도 모르게 웃픈 비명을 노래처럼 반복했다
해운대 슬픈 엘레지~~
평생 못 잊을 웃픈 추억이다
튜브를 빌려 돌아올때는
바닷가로 해서 돌아왔는데 더 아팠다
도착해서 보니 발바닥은
벌겋게 화상입은것 같고
그날은 걷기 일정 취소하고
가까운 곳도 택시를 타고 다녔다
송정까지 운행하는 꼬마열차가
엘시티옆에 있다는 사전정보를 읽고
타러갔는데 그냥 가면 되는데
언니가 호텔로비에서 또 물어보았는지
미포에 있다고 택시타자고 해서
택시탔더니 기사님이 운전은 하시면서
자기는 수입생기니 괜찮지만
가까운 미포가면서 걷지않고, 왜 타느냐고
어이없어 하신다
부산출생인 우리에겐 미포라는 단어가
금시초문이라 딴 동네인줄 알았지만
사실은 엘시티 왼쪽이 우리 숙소라면
미포는 엘시티 우측이었으니~~~
겨우 500미터 거리였던 셈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덜컹덜컹
청사포를 지나 송정에 와서
송림에 누워 바다솔바람 속에 쉬고
전복돌솥밥을 먹었다
발바닥은 화상입은듯 수포가
열개 가까이 생겨 걸을때마다 너무 아파
절뚝거리며 다녔다
숙소와서 얼음냉찜질을 하고
약국가서 8천원주고 화상연고를 사서
발랐더니 다음날은 조금 나아졌다
바닷가서 신을려고
아쿠아신발도 다 준비해놓고
정작 백사장에 갈때는
수영복과 썬크림.모자만
챙긴 덜렁덜렁함이란~~
여행은
치밀함과 덜렁함~~
계획대로와 돌발상황이
공존하는 삶의 활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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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의 해운대 웃픈 엘레지
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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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96
21.07.15 09:13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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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효~~
우짜나요.
화상 입은 발!!!
호~ 호~~ 불어드리면 좀 나을려나요?
얼른 나으시길..근데 계속 걸어야 하는 발인데 안걸을수도 없고 어쩌나요.
누가 좀 업고 다니시면 좋을텐데..
걱정 됩니다.
추억거리 남기고 오셨네요!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실시간 구경 잘 했습니다 덕분에!^^*
사진은 모친과 둘러 본 고향마을 미포 선창가^^
ㅎ 이전 김포공항에서는
1청사에서 2청사 간다고 택시 타면 기사한테 욕 쳐백이 들어요
기사양반들 오랬동안 기다렸는데 기본 요금만 나오는 손님 절대 안태웁니다
오래전 공항쪽에 근무할때
오랜만에 방문하고 출국하는 제 미국쪽 친척이
2청사를 1청사로 잘못알고 기다렸다가 비행기 시간이 다되어서 급하다며 제게 전화를 했습니다, 큰일 났다고 , 비행기 놓치게 생겼다며
제가 급히 가서는 1청사로 모시면서 버스를 탔는데
나중에 들리는 소리는 무척 섭섭했다고 하데요
급한데 택시를 안타고 버스를 탔다고, 제가 엄청 쪼잔한 사람이라고 , 택시비 아끼는 ~ ㅎㅎ
전동휠체어 렌트해서 다니시면 좋았을 텐데...ㅋㅋ
모래밭에 휠체어 파묻히지요ㅎ
고맙습니다~^^
슬픈 사연입니다..
대성통곡을 해야겠지만 그렇게까진 안할랍니다.
발바닥에 수포가 생길 정도라면 고통이 심했겠습니다.
덧나지 않게 치료 잘 받으셔야겠습니다.
발가락 하나가 아파도 인생이 통째로 흔들리는데
발바닥 전체가 그러면 오죽하겠습니까?
쾌유를 기원합니다.
이제 많이 나았어요
그래도 코로나 뜸한 바다찾아
또 해수욕 가려구요 ㅎ
평온한 하루되세요
비키니 입으셨으면
비키니 사진 올리셔야지
연고사진을 올리셨네요
다정한 자매의 모습 좋습니다
허리가 사라져
물에서 나와
가운입은 사진만 어저께 올렸지요
고맙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
에구~
발바닥 아프겠어요?
언능 낫고 활기찬 활동 하시길~~
이제 좀 나아요
오늘 2차백신 맞아 쉬는 중이예요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
아 무더운 날씨에 해운대 백사장 걷다가
화상을 입어셨나 봅니다.
더울때는 바다가 좋은데 저는 젊은 청춘에
해운대 갔다가 화상으로 한달넘게 고생해서
바다는 구경만 합니다.
화상 고생하시는데 하루빨리 완쾌 하시길 바랍니다 _()_
부지런히 약발라 지금 많이호전되었어요
저희 언니는 팔과 어깨가 빨갛게~~
껍질 벗겨진다네요
그날 폭염경보 내린 날~~
고맙습니다 평온한 하루되세요
에궁 바닷가에서 걸을 때는 맨발로 걸으면 안되고 가벼운 슬리퍼를 신고 다니셔야 되는데 하필 발바닥이라서 많이 불편 하시겠어요
그래도 좋은 추억 쌓고 오셨네요
왠만큼 더워야지요.
발바닥에 수포가 생길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었군요.
하지만 지나고 보면 모두 다 행복한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