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어디에서 사시나요?
보고 싶어요! ㅜ.ㅜ
그녀는 대구의 구남여상을 졸업했다
그녀가 고등학교 1학년 일 무렵
대구 대명동의 큰 길가 옆에 '미도파 양장점'이 있었는데
그 양장점의 막내딸이자 셋째딸이 명희다
난 그 옆의 '명성소리사'란 매형이 운영하던 가게를 보고 있었다
그렇게 이웃하며 지내다 보니
가끔씩은 밥을 그녀의 집에서 얻어먹기도 하며
차츰 내왕하는 일이 많아지게 되었다
명희에겐 '근배'란 남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맨날 동네 애들한테 터지고 다녔었다
그래서 그집 홀어머니께서 그 일로 걱정이 크셨는데
그 보디가드 역활을 내가 맡게 되면서
어머니가 되고
동생이 되어 버렸을 뿐만 아니라
(사실 그 당시의 명희는 쪼멘한 게 여성스러움도 없어서
그저 어린애 정도로만 보였었는데)
이성이라기 보다는 동기의식이 먼저 생겼다
그러던 명희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차츰 볼륨이 커지면서
약간은 이성적으로 다가오긴 했지만
그 당시의 내겐 명희보다는
명희의 친구인 숙화란 아가씨에게 마음이 더 가 있었다
숙화를 만나면 입에 침이 고일 정도로 끌렸던 기억이 난다
꼴깍! ㅋㅋㅋ
그랬다 그 땐....
늦은 군 입대를 했다
2년쯤 신체검사도 기피하고 그러다보니
3년째는 아얘 군에 가기로 한 것이었는데...
군에 입대하고
2년쯤 군대생활을 하고 있었을 무렵
전혀 기대도 하지않은 명희가
그 먼 길을 돌아 면회를 왔던 거 였다
왜 왔을까?
지금 곰곰히 생각해 보면 아프다!
대구에서 먼길을 돌아 서해의 해안가로 면회를 왔던 사실
그렇다고 사랑한다는 연애편지 한장 나누지 않았던 사실
그저 편안한 동생 같았던 사실
그런 여동생이 혼자 먼길을 돌아 면회를 왔던 거였다
그래서 외박을 허락받고
시골 허름한 여인숙에서 잠을 재울 수가 없었기에
비인면의 '비인성결교회' 목사님께 부탁하여
방을 한 칸 빌리려 했던 사실
그러다 결국엔 혼자 남겨두고 부대로 귀대할 수 밖에 없었던 사실
급한 부대일로 비상이 걸려
그 밤을 함께하지 못하고 혼자 두고 귀대할 때의 진한 아쉬움
이튿날 장항을 돌아 쓸쓸히 혼자 귀가 했던 사실
참! 그날 야밤에
쌍도가 보이는 바닷가를 둘이 손 잡고 거닐었던 추억
도저이 군인이 아니고 선 가질 수 없었던 호사를 누리며
둘이는 손을 잡고 걸었다는 거
어깨동무도 했던 것 같은데????
달빛이 무척 고왔었지
쌍도가 벌어 진 그 사이에 그득하니 들어 선 달빛의 아름다움
아!
지금도 생각하면 아련한 그 밤! 그 현장!
그러다가는 전역을 했고
포항제철에 입사를 하면서
'하양'으로 이사를 한 어머님 댁을 부지런히 드나들었던 시절
그러면서 명희를 이성으로 받아 들였다는 거
가끔은 포항과 하양을 넘나들던 둘의 데이트
그런데 왜 결혼을 못했는지 난 지금도 그 이유를 알지 못해요
어느 날 느닷없는 명희의 결혼 발표
그 탓에 화가 난 내가 바로 선을 보고는 역시 결혼 해 버린 사실
하지만 나이가 든 지금와서 생각하니
참 아름다웠다는 생각이 드는 사실
여기까지!!! ㅜ.ㅜ
사랑하는 명희씨 언제 한번 봐요
그때 못다해 준 선물 한아름 사 드리고 싶어요!
세상에 태어 난 이후
나를 사랑해 준 맨 처음의 여자
그래서 더 보고 싶습니다!
첫댓글 음...명희씨가 정말 아름다운 사연안에 한 여인이였구먼요^^* 정말로 어디 사는지 모르시남요? ㅎㅎㅎ
알면 가만이 있겠어요? 분탕질이라도 할걸요 아마 ㅎㅎㅎㅎ
하~! 기가막혀.. 홧김에 결혼이라. 명희씨는 그렇다치고 ..
머시라? 기가 막혔다고라? ㅎㅎㅎ 아무튼 철이 없어서 그랬을 겁니다. 철이 없기는 지금도 마찬가지...
옴마?..내가 왜 이 페이지를 건너뛌을까나?...클날뻔했네요..ㅎㅎㅎ 여튼,롬님의 사랑이야기는 끝이 읍써요...어찌 그 많은 이름들을 다 기억하시는지..ㅎㅎㅎ 대단하십니다,..그리고 그 때 그 당시의 일들을 그리도 총명히 다 기억하시는지,.."놀라워요~"..ㅎㅎㅎ
미모님은 그러면 모두 잊고 사세요? ㅎㅎㅎㅎ 제가 감정표현에 상당히 무딘가 봐요. 그렇지만 감동은 비교적 오래담고 사나봅니다.
롬님의 사랑 이야기는 언제나 애틋해요....참으로 애석해요 *^^
보라매님 ! 그렇지요? ㅜ.ㅜ 짝사랑의 명수가 접니다요 ㅎㅎㅎ
참 곱고 고운 사랑이네요.. 롬 오라버니..분탕질? 흐흐흐~~~
늑대님! 뭐 별다른 뜻은 아니고 제가 질투가 심하니 아마도 그렇게 되었을거다라는 거죠 ㅎㅎㅎㅎ 그런데 도대체 어디서 잘 살고 있는건지 궁금해서 죽겠어요. 언제 한번 찾아나서기를 해얄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