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이신 엄마는 아직도 여자이고 싶어해요 나이 먹으면 여자가 아닌게 되냐?라 물어보실 수도 있지만 제가 엄마를 보고 자라면서 느낀건 나이 먹어서 저러는건 추한거다 이거에요.
저희 엄마 객관적으로 봐도 예쁘세요 처녀때도 이쁘셨고 그 때 사진 보면 지금 기준으로도 미인이십니다. 그래서인지 어렸을때부터 꾸미는거에 관심 많으셨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집니다. 그냥 외모에 관심 많은 아줌마정도면 이런 글 쓰지도 않습니다.
저희 엄마는 제가 아주 어렸을때부터 이거 하나가 확실했어요. '여자'로서 대접받는거... 그니까 여자든 남자든 나이가 들고 가정이 생기고 애가 있으면 누군가의 엄마,아빠 또는 아줌마 아저씨라는 정체성이 생기잖아요? 그런데 저희 엄마는 그 무엇보다 '여자'로서의 자기 자신이 충족되어야 직성이 풀리고 그게 엄마의 가치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부모님 이혼하신것도 엄마가 아저씨들 만나는거때문이었고 지금도 그러고 사세요. 어떻게 배우셨는지 만남 어플? 같은거 까셔서 요새는 거기서 아저씨들 만나고 다니시는 듯 합니다.
여자로서의 내가 충족되어야한다. 이게 어떤거냐면 정확히는 모든 남성들에게는 아닐지언정 적어도 엄마 또래 남성들에게는 엄마는 여자여야한다는겁니다. 그니까 젊은여자분들은 아시겠지만 여자라 받는 호의들이 있잖아요? 단순히 남자들의 구애를 받는다 이런거 말고요. 특히 외모가 어느정도 출중한 여성분들은 일상에서 이런 작은 호의들을 많이 받으시니까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저희 엄마는 나이가 드셔도 그런것들을 받아야하고 거기서 만족감을 얻으세요. 엄마가 식당에서 서빙알바를 하신적이 있으신데 주방에 일손이 부족해서 한사람만 설거지하라고 오라했나봐요 근데 매니저가 쓱 보더니 자기를 불렀다고 너무 속상해하셨어요. 식당 설거지는 음식물 찌꺼기도 걸러야하고 어린 여성분들한텐 아직 익숙하지 않잖아요 그런게... 아마 그래서 엄마보고 하라한 것 같은데 엄마는 그게 화가난다는겁니다. 똑같이 돈 받는데 나한테 더 험한거 시킨다의 부당함을 말하는게 아니라 험한거 해도 되는 여성=아줌마=나를 아줌마로 대했다 이게 엄마가 화나는 이유입니다.
어렸을때부터 어딜가든 엄마가 가장 예쁘게 보여야하고 제가 성인된 이후로는 자매같네~ 소리 듣는데 집착하셨어요...ㅎ 그리고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여자는 사랑받아야해~ 이런 소리 달고 사십니다 진짜 지겨울정도로요 엄마 보고 있음 제가 여자로 태어난게 어쩔땐 비참할지경이에요. 누군가한테 예쁘다 소리 들어야하고 남자한테 사랑받아야 인정받는 존재인가 이런 생각 들어서요 이번에 함께한 상견례 자리에서까지 본인이 예쁘단 소리 들어야해서 한껏 힘주고 엄마가 아저씨들 있을때 부리는 특유의 내숭이나 행동들이 보여서 진짜 진절머리가 났어요... 그냥 이게 엄마고 이런 사람도 있는거야 하고 인정하고 살다가도 보통 엄마나이대 여성분들 있잖아요. 편한 옷차림으로 다니시는데 거부감 크지 않으시고 예쁜 꽃 사진 좋아하시고 친구들하고 등산 가는거 좋아하시고...뭐 그런 제 또래 여자들은 울 엄마가 그래 ㅋㅋㅋ 라고 공감할법한 모습들 그런 모습의 엄마였으면하는 제 욕심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안타까워 ..평생을 그렇게 살아와서 옆에서 뭐라한들 이제와 가치관 바꾸기도 힘들어
모두 다 똑같이 나이드는 건 아니니
젊었을때부터 예쁘다는 얘기 많이 들어서
그게 족쇄가 된거 아닐까
연예인들 엄청 관리하는것 처럼...
안타깝다 ..
우리엄마도 외모 집착 진짜 심한데 피곤해... 나는 엄마가 자연스럽게 나이들면서 생기는 주름이 좋은데 시술 알아보시고ㅠㅠㅠ 거기에 대한 반감때문인지 난 오히려 아예 안꾸밈...
징그러워...
사회가 저런 가치관을 만들었겠지…
저건 자기 자아가 아니잖아 객체로서의 자부심이지..ㅋㅋㅋㅋ
저 정도면 진짜 병 수준같다.....ㅜ
그냥 남미새 아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