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유성은 자주 들리는 카페의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이 시간이면 사람들이 꽤나 많이 들락거리는
시간이라 유성은 빼곡히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는 사람들을 빙 둘러보다, 창가에 자리하고 앉은
친구 재규를 발견하고 어색하게 손을 흔들었다.
빠른걸음으로 재규가 있는 자리로 걸어가선 재규옆에 앉은 시원하게 생긴 남자한테
잠시 시선을 뒀다가 다시 재규쪽으로 돌렸다.
" 어, 왔네! "
" 응.. 좀늦었지? "
" 아냐아냐. 야,근데너 요새 무슨일있냐? 얼굴이 푸석하다? "
" 걱정..없는데? 피부안좋아보여? "
유성은 자신의 얼굴을 만지작 거리며 어색하게 웃었다. 역시 오랜만에 만난 친구라
어색한건 어쩔수가 없다... 어색한건 딱질색인데.
" 아무튼, 자,인사해. 나랑같이 일하는 형. 너도 알걸? "
유성은 얼굴을 매만지던 손을 내려두고, 재규 옆에 앉은 사람을 이번에는 곧은 시선으로 쳐다보았다.
" .............!!!!! "
깜짝놀랐다. 한번도 빠지지않고 참석하는 런웨이 위에서만 보던 사람이 여기에서 날향해 미소짓고있다.
정유단. 런웨이 위에서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당당한 워킹. 어린나이에 벌써 최고의 모델이 되어,
이미 외국까지 작업을 하러 가기도하는 사람이고, 모델 지망생들의 꿈의 이상향이다. 근데..왜 이사람이..
내가 입을 떠억 벌리고 정유단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자, 재규가 내 볼을 툭툭 쳤다.
" 야, 정신차려 "
" ......어?어?... "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모델인데... 내가제일......
" 안녕하세요. "
정유단이 내쪽으로 악수를 청하며 손을 내밀었다.
나는 덜덜떨리는 손으로 정유단의 손을 덮석 잡고 위아래로 마구 흔들었다.
" 진짜 팬이에요!! 팬!! "
" 아..네.. "
정유단은 흥분하는 내가 부담스러운지 내손에 잡힌 자신의 손을 약간은 힘있게 빼버렸다.
" 졸라 힘들게 모셔온 형이다. 내가 니 생일 선물도 못주고 그래서, 형한테 사정사정해서 같이온거야. "
" 정말?! "
하윽! 내생에 최고의 생일선물이다! 근데 가까이서 보니까 얼굴이 빛을발하는구나..
" 이름은 뭐에요? 나이는? "
" 바,박유성이요..!나이는 20살이에요! 저보다 형이시죠? 제가 형이서는 런웨이란 런웨이는
빠짐없이 가거든요. 저 항상 맨앞줄에앉았었는데! 저못보셨어요?! "
" 보진 못했는데, 항상 와줬다니 고마운데? 앞으로도 와줄거죠? "
" 물론이죠!! "
정유단이 날 향해 생긋웃었다. 그미소를 보고 생각한건데, 저얼굴은 분명 신이내린 얼굴일거다.
아니라면 저얼굴은 지구안에서 결코만들어질 수 없는 얼굴이니까!
" 박유성 완전 좋아죽는 구만? 근데 아쉽게도 어쩌냐. 형 좀있다 프랑스가야되는데. "
" 프랑..스? "
" 응. 외국에 모델만 집중적으로 키우는 회사가 있는데 거기랑 계약하기로했거든.내일저녁에. 그래서 오늘가봐야 할껄? 그치 형? "
" 응. 미안해서어쩌나. 물어볼게 많지만 그건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지. 대신.. 연락처좀 물어봐도 될까? "
" 연락처요..? 네!!네!! 당연히되죠! 근데 벌써가요..? "
" 가기전에 시간은 넉넉한테 짐을 챙겨놔야 해서. "
" 원래 여기온것도 잠시 얼굴만 비추고 가야되는거였어. "
나는 애써 시무룩해진 표정을 지우며, 핸드폰을 내미는 정유단을 향해 흔쾌히 수락하고 핸드폰을 받아들었다.
캬..핸드폰도 나온지 일주일도안된 최신형이다...
" 여기요..! "
" 고마워. 재규야 가자. "
정유단이 자기 앞에 놓인 찬물을 한모금 마시고 일어섰다.
....일어나니까 키도크고 몸매도 좋다. 내가 정유단을 반짝반짝하는 눈으로 쳐다보니까 재규가 정신좀 차리라며
내 머리를 콩 쥐어박고는 정유단과 같이 카페밖으로 사라져버린다.
아..정유단이 나에게 연락처를 알려달라고했어! 나한테 물어보고싶었던게 뭘까? 아,궁금해!!
그렇게 혼자서 내 후진 핸드폰을 가슴에 안은채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 * *
준욱은 벤을타고 집으로 향하다 진형과 은규에게 뜬금없이 말을꺼냈다.
" 야 오늘 나 너희집에서 자도되냐? "
" 뭐? 왜? "
" 아,아..그냥. 오랜만에 너희들이랑 자고싶어서. "
" 뭐? 이 변태새끼!! 저리꺼져! "
" 뭐? 야!!서은규!! "
은규가 꽥 소릴 지르고 멈춰선 벤에서 내려 집안으로쏙들어가 버렸다.
" 저새끼가 형한테!! "
" 냅둬. 한창때잖아. "
" 뭐? "
뭐가한창때라는거야. 서은규 저새끼 고딩시절은 이미 지났는데.
의미심장한 말만 쏙 뱉어놓고는 진형도 은규 뒤를따라 집안으로 사라져버린다.
" 야 강준욱. 너네집갈꺼야? 말꺼야? 피곤해죽겠다 아무데나 들어가서자. "
매니저형이 피곤한듯 목을 이리저리 돌리며 말했다. 아씨..집들어가면 박유성있을텐데..
" ......집으로...가줘요. "
어쩔수없지..이참에 용서나 한번 빌어봐야겠다.
첫댓글 ㅎㅎ,, 넘 좋아효~~~약간달달~
♥ 제가 달달한걸 좋아해서요 ㅎ,ㅎ
++ 후후훗!
♥ 후후훗 !?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유단이가 유성이한테 관심있는 것 같군!
♥ 그런것같으세요~? ㅎ.ㅎ
히히 너무 달달 ** 이소설 볼때마다 입이 귀에 걸리네요 히히 >< 알바때문에 어제올린글 늦게보네요 작가님 넘 글잘쓰세요 *ㅠ*
♥ 아유...잘못써요 ㅠㅠ 그런칭찬은 저에게 과분해용ㅠㅠ
어머..... 수한테 딴남자가 생기다니!!!! 준욱아 얼른 수에게 용서를 빌지 않으면 넌 아마 처참한 서브공의 신세를 면치 못할거야! ㅋㅋㅋㅋ
♥ ㅎㅎ..서브공..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