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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로서의 전문적 자아인식에 대한 토의 ‘사회복지사는 전문직인가’ 라는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여러 가지 전제들이 필요합니다. 표면적으로 이 주제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먼저 전문직에 대한 조건(혹은 정의)가 필요합니다. Greenwood(1980)에 의하면 전문직의 속성을 1)체계적 지식, 2)사회적 재가(裁可, approval), 3)윤리강령, 4)전문적 권위, 5)전문적 문화 등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이것들의 존재 유무로 전문직의 여부를 정의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위의 제시 된 조건들을 갖춰야 전문직이 될 수 있다고 한다면 현재 우리나라의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은 전문직으로서 갖추어야 할 조건들을 대부분 갖추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 개론’을 시작으로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사회복지 방법론’, ‘사회복지 실천론’ 등 체계적인 전문지식들이 존재하고 이미 많은 대학교와 다른 교육기관에서 이것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국가 인증 시험으로 인정되는 등의 사회적 재가(인정)를 받고 있고, 사회복지사 윤리강령 또한 잘 정립되어 있습니다. 또한 사회복지사 협회 등의 창설로 전문적 문화들을 만들어나가고 있으며 전문가로서의 권위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즉, 이론적인 기준과 조건으로 본다면 사회복지사는 전문직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전문가로서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회복지사가 다른 전문직들과 구분되는 사회복지사들만이 가지는 정체성, 즉, 사회복지라는 학문이 자리 잡기 훨씬 이전부터 알려진 의사, 간호사, 심리치료사, 상담사 등의 직업과 달리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가진 고유한 역할이나 가치 혹은 정체성 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는 쉽게 대답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 대답을 찾기 위해 먼저 고민해 봐야 할 것은 사회복지사의 ‘정체성’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사회복지’란 무엇이냐에 대한 고찰과 ‘사회복지사’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에 대한 고찰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흔히 사회복지라는 말로 대표되고 있지만 사회복지란 본래 ‘사회사업’의 결과나 목표로 어떠한 상태를 의미 하는 것으로 ‘사회사업’이라는 말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때문에 이하에서는 ‘사회사업가’라는 표현을 사용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복지화된 사회, 사회복지를 이루기 위한 행위와 노력들을 ‘사회사업’이라 할 때, 그 사회사업은 어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인 시각에서 볼 때 사회사업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입니다. 어려운 사람이라 함은 대체로 사회적, 경제적 약자, 불우한 사람들, 등으로 대표됩니다. 그렇지만 사회사업을 하는 사람들만이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한덕연, 2010) 진정한 의미의 복지화 된 가장 이상적인 사회는 모든 사람이 사회사업을 염두에 둔 사회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그렇지 못한 상태이기에 사회사업가의 역할이 필요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모두가 전문가로 인정하는 의사의 경우에도 그들의 주된 목적과 역할은 모든 사람이 건강한 삶을 살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병들고 아픈 사람들이 끊임없이 존재하기 때문에 의사의 역할이 필요하듯 사회사업가의 역할 역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회사업가는 의사와 같이 병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주 대상과 목적이 사람에게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전문가라는 명분아래 대상자의 증상과 문제를 나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사회사업가와 대상자의 관계 사이에서 끊임없이 묻고 대상자 스스로 혹은 최소한의 도움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것이 주된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즉, 사회사업가 자신이 대상자의 문제를 해결해줌으로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역할을 최소화하고 대상자가 속한 지역사회에서 마땅히 누려야 할 것들을 어려움 없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회사업가의 역할이 되어야 합니다. 여기에서 사회사업가와 다른 전문가들과의 가장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전문가라고 생각할 수 있는 직업군에 속한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기술, 능력, 역할에 대해 드러냄으로 사회적인 인정과 권익을 얻고 더불어 경제적인 이익을 얻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법률 전문가라 불리는 검사, 변호사들은 해결하기 어려운 재판에서 승소하였을 때 가장 큰 명예와 재산을 얻게 되고, 의사 역시 치료하기 어려운 병을 치료하는 의사 일수록 명성을 얻게 됨은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사업가는 자신이 전문가로서의 인정을 받고자 한다면 더 열악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과 만나기를 기대해야 할 것이고, 소위 ‘밥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진정한 의미의 복지화 된 사회를 바라서는 안 되는 딜레마에 부딪히게 됩니다. 때문에 전문가라면 어떠한 기술을 통해 인정을 받고, 그로써 명예를 얻고, 그에 합당한 경제적 이익이 있어야 한다면 사회사업가는 전문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술과 인정, 경제적 이익에 앞서 사람을 향한 존중과 존경 하려는 마음가짐,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어려운 사람들의 사소한 웃음을 보며 소박하게 웃을 자신이 있는 사람이 사회사업가가 되어야 합니다. |
첫댓글 혹시 제가 바르지 못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지적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의 채찍질이 옳은 길을 찾아갈 수 있는 힘이 된다면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복지요결에 있는 "전문가 논쟁"은 아직 읽지 못한 것 같아요. 2010년 3월판 책에 없어서 그랬겠지요? 파일에는 있어요.
전문가 논쟁 394
1. 전문가 논쟁에 대하여 394
2. 누가 전문가인가 395
3. 꼭 사회복지사라야 하는가 398
4. 사회복지사는 전문가인가 401
5. 타 전공자, 비전공자에 대하여 404
6. 누구나 할 수 있게 돕는 사람 406
7. 알아야 잘 도울 수 있을까요? 410
8. 소인, 야인으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