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같이 더운날씨에도 면티 위에 꼭 조끼 입고 다닙니다. 가슴과 등에서 땀이 비오듯 줄줄 흐르기 때문이죠. 그냥 면티 하나 입고 다니면 눈에 확 표시가 날 정도로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표시가 안나는 조끼 하나를 덧입고 다니는 것입니다.
그리고 면바지 같은 것도 입을 수 없습니다. 어디 앉았다 일어나면 엉덩이 부분이 젖은게 표시가 나기 때문이죠.특히 연한 색깔은 더 그렇죠. 깔끔한 하얀색 반바지, 이뿐 베이지색 면바지.. 너무나 입고 싶지만 못입습니다. 비단 그런 계통의 색이 아니더라도 일반 정장 바지 같은 것도 쉽게 젖죠. 저는 사범대 학생이라 지난 5월경에 교생 실습을 나갔었습니다. 당연히 위아래 정장을 입고 출근해야 되는데, 앉아 있어야 할 시간에는 바지 뒷 부분 안젖게 하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괜히 몸이 뻐근한척 일부러 일어나 있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훗.. 다행히 다한증인걸 학생들한테 들키진 않았죠.
수술 후 보상성이 없다고 좋아하시는 분들의 글을 읽어보십시요. 전부 수술한지 3,4개월 이상 지나지 않은 분들의 글입니다. 즉 아직은 보상성 발한이 발생하지 않는 시간대에 계신 분들이 만족스러움에 글을 올리시는 겁니다.
저도 수술 한것 많이 후회했습니다. 저는 안면부 다한증으로 99년 수원 성빈센트 종합 병원에서 수술받았습니다. 처음 2,3개월간은 너무나 좋았죠. 수술을 선택한 나 자신이 너무나 좋았고, 땀나지 않는 새로운 세상도 너무나 밝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시간들은 수술받기 전의 시간들보다 더한 고통이더군요. 전엔 그냥 얼굴에서 땀이 많이 나는 편이었지만, 지금은 여러 부위에서 골고루 그것도 아주 많이 땀이 납니다.
증상은 여러 님들이 밝히시는 데로 그대로 입니다. 가슴, 등, 엉덩이, 다리, 특히 심각한 증상은,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때 얼굴에서 비오듯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꼭 뜨겁거나 매운 음식이 아니더라도 조금 자극성이 있는 음식들을 포함하여, 상당한 종류의 음식들이 안면다한을 유발한다는 데에 심각성이 더 큽니다.
수다한증은 보상성의 확률이 적다고 알고 계신 님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종류의 다한증이던, 수술 후 5개월 이상 지나서 보상성 발한이 없다고 하시는 분은 본 적이 없습니다. 재발 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구요. 그리고 보상성 발한이 미미하게 나는 것을 경험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보상성 발한이 시작된지 얼마 안된 분들이십니다. 그 후로 몇개월 더 지나면 상태가 심해집니다. 그리고 수술한지 5년 되신 분의 글을 보니 땀이 덜 난다고 하셨는데, 저는 아직 5년차는 아니라 그것에 대해선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중요한건, 덜 나는 것이지 안나는게 아니지 않습니까.(몇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요)
저는 들어보지 못했지만, 1,2년의 시간이 지나도 전혀 보상성 발한을 겪지 않은 극소수의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과연 자신이 수술후 그 극소수에 포함될거라고 장담할수 있을까요.
수술을 말리는 선배들의 글을 보세요. 모두 수술한지 몇달의 시간이 지나서 보니 보상성 발한이 발생하여 예전보다 더 고통스럽기 때문에 수술을 말리는 겁니다.
수술 성공 사례에 관한 글들을 다시 보세요. 전부 수술한지 얼마 되지 않으신 분들의 글들입니다.
제가 수술하시려는 분들의 사기를 꺾으려고 이런 글을 쓰는건 절대 아니라는 것 다 아실 겁니다. 그냥 님들께 더 정확한 상황파악과 선험적 지식이 필요하시리라 생각되었고, 또 수술 선배된 입장에서 좀 더 도움을 드리고 싶은 안타까운 마음에 이런 글을 올립니다.
물론 보상성 발한도 없고 또 영구적이기까지 한 치료법이 나온다면, 그게 최고이자 최상의 것이겠죠. 하지만 현재로선 그런 치료법이 없으니 각자 특성에 맞게 방법을 강구해야겠죠. 하지만 수술만은 말리고 싶다는 겁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수족 다한증이신 분들은 현재로선 드리클로를 사용해 보시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드리클로라는 거 구경도 못해봤고, 써보지도 않았죠. 단지 게시판에서 효과 보신분들이 상당수 있는거 같아서요. 물론 효과 못보신 분들도 계시구요. 드리클로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쓰기 싫을때 안쓰면 그만인것 아니겠습니까. 자기가 써봐서 땀이 안나면 계속 쓰면 되고, 효과 없으면 안쓰면 되고... 드리클로 얼마 썼다고 해서 신경이 파괴되는 것도 아니고, 다른 큰 부작용이 있는 것도 아닌 걸로 알고 있으니 취사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아 드리클로 미경험자로서 감히 말씀드려 봅니다.
안면부 단한증의 경우엔 특별한 방도가 없다고 생각됩니다만(드리클로를 얼굴에 바를 수도 있나요? 본인은 잘 모름)... 나름대로 땀이 덜나게 노력해야겠죠. 저도 많이 힘들지만 웃고 삽니다. 누구랑 같이 밥먹기로 약속하면 모자 꼭 쓰고 나가고(이마에서 땀나는 거 감추기 위해서) 천천히 먹곤 합니다. 농구 같은 거 할때도 위에는 조끼 입고, 바지는 두꺼운 진바지 입으면 표시 안나더군요.
어쩔수 없는 바에야 생각을 달리 하는 수 밖에 없겠죠. 물론 불편한 것은 있지만, 다한증때문에 자신을 미워하거나 남들에게 열등감을 느낀다면 자신만 손해잖아요. 전에 어느분 이신지 생각은 잘 안나지만, "땀족은 우수하다(내용무)"라는 인상적이고도 감동적이기까지한 글제목을 보고 흐뭇해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도, 분명 우린, 땀 잘 안나는 사람들보다 뭔가 한가지 이상씩은 더 우수한 면이 있을거라고 굳게 믿습니다.
내용상 궁금사항이나 이의가 있으신 분들은 리플 달아주세요. 제가 알고 있는 한도 내라면 성의있는 답변 드리겠습니다.